도리도리 wrote:
> 안녕하세요. 도리도립니다.
>
> 어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머리때메 행패를 부렸습니다.
>
> 7명이서 술마셨는데..여자들도 몇 있었고..
>
>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어젠 정말 일생일대의 행패였던 것 같습니다.
>
> 얘길하다가...머리얘기가 나오고, 또 내 얘기를 하고..
>
> 그래서 어제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너네는 이런 고민 아냐고..
>
> 하나하나 말하면서 저도 감정이 격해져서 머리가지고 젤 많이 놀린 친구를 발로 몇대 차고 그랬습니다.
> 이새끼야..이새끼야..하면서
>
> 분위기는 숙연해지고...그 친구는 나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하더군요..그렇게 생각하는 줄 몰랐다고...
>
> 또 한 친구는 제가 1년 동안 모자쓰고 다닐때 눈치를 채고..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
> 내가 그런 말을 죽어도 안하니까..오히려 답답했었다고 하대요.
>
>
>
> 그러고나니 허탈하고..후회되고 그럽디다.
> 그냥 참고 있을걸..대범한 모습 보일걸..
>
> 하지만 한편으로는 후련하고 나의 솔직한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인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
> 오늘은 머리 손질 안하고 엉망인채로 친구들과 즐겁게 놀았습니다.
> 머리빠진 이후로 그렇게 편하게 논건 처음입니다.
>
> 어제 그렇게 말하고 나니 친구들앞에서 햇볕도 무섭지 않고 화장실 자주 갈 필요도 없더군요.
>
> 술자리에서 그런 말 털어놓으면서도
> 머리때메 친구들에게 화내고 있는 나자신이 너무 싫었지만
> 오히려 친구들은 많이 이해해주고..앞으로 경솔하게 행동 안하겠다고 하대요.
>
> 어제 술마시고 오늘 저녁에야 들어왔는데..기분이 참 좋습니다.
> 그리고 요즘들어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는 친구의 말을 떠올리면
> 더욱 기분이 좋네요.
> 프카와 미녹의 효과인가봅니다.(아니면 말고)
>
> 저같은 문제로 가까운 사람과도 마음을 닫고 계시는 분 많을걸로 압니다.
> 저도 머리빠지고 나선 외톨이였죠. 마음을 닫고 사니깐.
>
> 하지만 저처럼 술기운을 빌려서라도..응어리진 얘기 해보는 거 괜찮을거 같네요
> 좋은 친구라면..절대 후회 안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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