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개설되어 2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다모의 뿌리깊은 탈모커뮤니티 대다모의 우리들의 이야기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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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한 님의 글 잘 읽었읍니다...(내용무)

  • 25년 전

  • 1,189
0
듬성이 wrote:
> 이런글 쓰는 제가 위선적으로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지만, 주제넘게 몇자
>
> 적겠습니다. 우선 제가 아는 어느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솔직히 그 분을 잘알지
>
> 는 못하고 다만 같은 아파트에 사는 저의 어머니 친구분의 자제입니다. 그런데
>
> 그 분이 얼마후 장가를 갑니다. 제가 듣기로는 신부 되시는 분이 꽤 미인이시고
>
> 교사라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신부는 상당히 괜찮다고 말하면
>
> 서도 한결같이 신랑은 신부에 비해 좀 볼폼이 없다고들 하더군요. 왜냐하면, 이
>
> 분이 신분보다 키가 많이 작으시고, 게다가 머리숱이 많이 없으시거든요. 외람
>
> 된말로 이분을 처음 보면 좀 장가가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어요. 아
>
> 마도 이분은 외모에 대한 컴플랙스를 많이 안고 살아 왔을 겁니다. 하지만 분
>
> 명 이분은 보통사람이 보기엔 불행으로만 보이는 이런 신체적 불리함에 대해
>
> 스스로를 원망하고 좌절하는데만 머무르지 않은 훌륭한 분이거든요. 저의 어
>
> 머니가 그러시더군요. 이분께서 "제가 남들같이 정상적인 몸이 였다면, 아마
>
> 저는 공부를 안했을 겁니다"라고 말씀하더랍니다. 실은 이 분이 이번 사법고
>
> 시에 합격을 했습니다. 그래서 합격 발표후 바로 장가를 가시게 된거죠. 여
>
> 러분들은 이분의 미래가 어떻게 보이십니까? 그 누구도 암울하게 보인다고는
>
>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몇년전에 이분의 미래는 어떻게 비춰졌을
>
> 까요? 지금과 같이 밝게만 보였을까요?
>
>
> 지금 저의 머리 상태는 전체적으로 빠지는 상태입니다. 만약 엠자나 정수리
>
> 부위의 탈모현상처럼 어느 한부위가 집중적으로 빠졌다면 지금쯤 저는 탈모
>
> 초기를 넘어 중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있을것 같군요. 저또한 여러분들과 같
>
> 이 심한 좌절감과 너무도 많은 자존심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통에서
>
> 아직도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
>
> 은 이 탈모라는 끔직한 현상이 나를 점점 책상앞에 앉게 하더란겁니다.
>
>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책상앞에 한시간도 앉아 있기 힘들어 하던 제가 이
>
> 제는 책상앞에서 꼼작않고 세시간 정도는 거뜬하게 버틸수 있거든요.
>
> 그래서 가끔 제자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과연 나에게서 탈모라는 현상이
>
> 없었더라면 이나마라도 공부를 할 수 있었을까 라고요. 동시에 새옹지마라
>
> 는 속담이 단순히 고루하고 무의미 하게만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
> 도대체 어디까지가 불행이고 어디까지가 행복일까요?
>
> 도무지 해결될것 같지 않았던 탈모의 문제가 저는 약에서 실마리를 얻었다기 보
>
> 단 그냥 우리의 귀속을 의미없이 드나드는 속담한마디에서 그리고 위에 소개를
>
> 한 그분에게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말씀드리면..좀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
> 지금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너무 말엽적인 것에만 눈이 멀거나 너무도 목전
>
> 의 사태에 집착한 나머지 이 세상의 좀더 본질적인,그리고 이 세상의 무궁무진
>
> 한 다양한 면을 놓치고 살고 있는건 아닐까요? 젊은 날의 외모 너무 중요하게보
>
> 입니다. 이렇게 충고 비슷하게, 마치 탈모의 공포를 해탈한 지경에 있는듯이 주
>
> 절대는 위선적인 저도,..정말 머리 다시 나고 싶습니다.
>
> 하지만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수록 분명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우리 인생의 전
>
> 부는 아님이 명백하다고 생각합니다. 탈모의 공포에 발이 꽁꽁 묶여 너무도 소
>
> 중한 이 젊은날의 시간들이 의미없는 고통의 기억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것은
>
> 아닐까요? 혹시 이런 불행하게만 보이는 현실이 우리게 하늘이 준 또다른 기회
>
> 는 아닐까요? 혹시,혹시.. 다시 머리가 난다면 그냥 그저그런 타락한 인간으로
>
> 살다 이 세상의 많은 다른 면을 보지 못한채 가지는 않을까요?
>
> 제가 좀더 비근한 예를 하나 들께요. 일년전에 제가 공부하기로 맘먹고 한창
>
> 도서관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전부터 제가 컴퓨터 오락에 미쳐있어
>
> 가지고 겜방을 밥먹듯이 들락날락 했었습니다. 공부하기로 맘먹은 후부터는
>
> 게임방을 가지않기로 맘을 먹었지만, 남들 담배끊는 것이 쉽지 않듯이(저는
>
> 담배는 그에비에 너무도 쉽게 끊었음)저는 오락을 하지 않는다는것이 남들이
>
> 담배 끊는것 같이 힘들더군요. 그래서 다시는 안가겠다고 맹세하고도 며칠후
>
> 에 어김없이 게임방에 앉아 있었거든요.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제가 참으로
>
> 저주스럽더군요. 이정도도 저를 제어 못하는 나약한 제자신에대한 심
>
> 한 자괴감이 증가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
>
> 었는데. 도저히 게임방생각에 공부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수중에 돈
>
> 은 없고(한번가면 무조건 5-6시간)해서 친구에게 돈을 꿀 생각으로 전화를 했
>
> 습니다.안 받더군요. 그래서 다시했습니다. 역시 안받았습니다. 짜증이 났지만,
>
> 세번째도 걸었습니다. 대기음만 들릴뿐 역시 친구는 받지 않았습니다. 그 순간
>
> 저는 제자신이 불행하게 느꼈을 겁니다. 목전의 맹목적인 충동의 추구가 불가능
>
> 해진 그 상황에서 저는 분명 불행하게 느꼈습니다. 별수없이 다시 저는 도서관
>
> 안의 제자리에 앉아 공부를 하는 수 밖에 없었고, 그후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
>
> 각해 보았습니다. '아까 전화를 걸었을때 친구가 받지 않아 그때는 불행하게 느
>
> 꼈다. 하지만 그덕에 나는 다시 공부를 할 수 있었고,또 다시 나자신을 자학하
>
> 며 괴로와하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그럼 뭐가 불행이고 뭐가 행복인가?'
>
> 저를 포함한 젊은 탈모분들...지금 우리의 목전의 불행에 대해서 한숨만 쉬며
>
> 이 불행에 발목이 묶여,더 큰 불행을 저지르는 어리섞은 짓은 분명 누구도 원
>
> 하지 않을 겁니다.
>
> 이 젊고도 젊은 나이에 분명 우리가 해야만하고, 그리고 우리가 할 수있는 것
>
> 들은 무궁무진한것 같습니다. 지금 많은 젊은 탈모인들이 걱정하는 결혼문제도
>
> 오로지 머리카락으로서만 해결하려는 것이 아닌(그렇다고 대머리치료를 아예 하
>
> 지말라는 말이 아닙니다.다만 너무 많은 시간을 오로지 대머리하나에 매달려
>
> 있지는 않은가해서요....) 자신의 인생에 있어 좀더 본질적인 문제들이 하나
>
> 둘씩 해결되어 갈때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
> 천재소년 왕필이 崇本息末 이라고 했습니다. 그 본을 숭상하면 그 말엽적인
>
> 것이 번성한다는 뜻이랍니다. 결국 그 본이 해결되면 그 말적인 문제는 스스
>
> 로 해결된다는 말과 같을것입니다.
>
>
> 이런글을 올리는 저는 상당한 위선자임을 솔직히 고백합니다.항상 말이 앞서거
> 든요.이런 제가 위선자임을 고백하면서도 이따위 짓을 자행하는것은 혹시라도
> 방황하고 계신 젊은분들에게 일말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 앞으로는 이런글 안쓰고 저도 행동으로 실천하렵니다. 역시 말보다 행동이 앞
> 서야 겠죠. 혹시라도 만약..머리가 다시 난다면야..글한번 더올릴수도 있겠지만..글쎄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들 도올 김용옥 선생님 아시죠? 지금 도올의 논어이
> 야기 열강하고 계신분이요..그분이 쓰신 노자와 21세기에서 老子 13장
> 總辱若驚장 소개합니다. 또 올리지만요..
>
> 노자 도경 십삼장
>
>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 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라.
>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 내 몸과 같이 하라.
>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 다같이 놀란 것 같이 하란 말은
> 무엇을 일컬음 인가?
> 총애는 항상 욕이 되기 마련이니
> 그것을 얻어도
> 놀란 것 처럼 할 것이요,
> 그것을 잃어도
> 놀란 것 처럼 할 것이다.
> 이것을 일컬어
> 총애를 받으나 욕을 받으나
> 늘 놀란 것 같이 하라 한 것이다.
> 큰 걱정을 귀하게 여기기를
> 내 몸과 같이 하란 말은
> 무엇을 일컬음이가?
> 나에게 큰 걱정이 있는 까닭은
>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내가 몸이 없는데 이르르면
> 나에게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 그러므로
> 자가 몸을 귀하게 여기는 것 처럼
> 천하를 귀하게 여기는 자에겐
> 정녕코 천하를 맏길 수 있는 것이다.
> 자기 몸을 아끼는 것 처럼
> 천하를 아끼는 자에겐
> 정녕코 천하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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