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wrote:
> 출장을 갔다와서 비실비실한 상태로 퇴근을 했지요
> 저는 어렸을 적부터 차멀미를 했는데 차를 많이 타고다니는 지금도 내가 직접운전하지 않으면 가끔씩 멀미가 날 때가 있습니다.
> 출장이란 것이 현지조사를 다니는 일이라 남이 운전하는차로 가다섰다를 반복하다보니 피곤하기도 하고 오늘 따라 유난히 뱅뱅돌더군요
> 이게 프카의 부작용인가 ??(평소보다 더 피곤한 것) 생각하며 집에 도착하니 대다모에서 보내주신 선물이 도착해 있더군요(운영자님께 감사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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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만색 증모제인데 할일많지않으신 우리아부지께서 미리 뜯어보셨더군요
> 참고로 우리아부지는 우수한성적으로 정년퇴직을 하시고 소일거리로 부동산을 개업하셨다가 흉칙한세상에 기민하게 적응을 못하시고 쫄딱망한지 한달정도 됐습니다. 가만히 계시는게 도와주시는 거라는 진리를 깨달으셨는지 당분간 재충전(?)을 하신다고 케이블TV바둑만 보시다가 제앞으로 난데없이 소포가 왔으니 얼마나 신기하셨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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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본척 다시봉해놔서 까딱하면 속을뻔 했지만 제가 누굽니까 소포뜯기전 봉합부분을 샅샅이 훑어 테잎과 박스접착부분의 미세한 틀어짐을 감지하고 추궁끝에 자백을 받아냈지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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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완전범죄는 없다는 진리와 응분의 처벌로 아부지를 임상실험의 대상으로 삼고 증모제를 사정없이 아부지의 성근 머리결사이로 후추가루뿌리듯이 뿌려댔습니다.
> 실험대상인 아부지는 처벌을 받고있음에도 뉘우치지 못하시고 준엄한 집행장에서 웃음을 보이시는가하면 "이거뿌리면 젊어지는거냐?" 는 우매한 질문도 서슴치 않으였습니다.
> 집행에 집중하고 있던 저는 우문무답으로 일관하며 어케하면 이 불모지를 울창한 숲 까지는 아니더라도 토림이라도 만들어볼까에 골몰하던중 설명서에 사용전 머리를 빗어 정전기를 일으키라는 말이 생각나 '앗차' 하며 뿌리다말고 정전기만든다고 아부지머리님을 손가락으로 비벼댔더니 머리에 붙어있던 가루가 제손가락으로 옮겨붙고 증모제가 있는부분과 손가락에 쓸린부분이 뚜렷해진 아버지머리는 젖소마냥 점박이가 되어버리셨습니다.
>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약간 죄송시러워진 저는 -_-;; 다시 증모제가루를 투여한뒤 이번에는 빗으로 빗겨드려봤습니다.
> 그랬더니 이번엔 신석기시대유물인 빗살무니토기로 바뀌시더군요
> 그상태로 빗질더했다간 체크무늬가 될지도 몰라서 남감해진 저는 에라 모르겠다고 다됐으니 거울보시라고 했더니 거울을 보신 아버지는 매우 만족스러워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 앞에서 보면 꺼뭇꺼뭇한게 그럴듯 해 보이거든요 윗머리는 안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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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낙 지원군이 적으셔서 자연스러운 숱으로 만들기엔 무리가좀 따를듯 싶더군요 이것도 기술이라 하다보면 좀 실력이 늘을라나
> 어쨌든 치열하게 살아오시느라 머리걱정 할 틈도 없으셨던 우리아버지와 이제 그분의 머리카락까지도 닮아가려는 아들 !!
> 아직은 증모제를 쓰는것도 왠지 꺼려져서 그냥다니는 나지만 언젠가는 당신의 머리스타일이 되겠지요 그때가 돼서 내 자식에게 지금의 아버지처럼 부끄러움 없는 당당한 아버지가 될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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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 읽고, 감동받았습니다.
잠시동안 입가에 머문 웃음으로 많은 걸 생각케했습니다.
좋은 글이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감흥으로 가득찬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라며... 님께 감사드립니다.
☞ 본 게시판에서 모발이식 수술 후기는 신고 바랍니다. (삭제 및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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