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제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군요. 새로운 일터를 찾아 강원도로 가서
식당을 꾸미고 왔죠. 원래는 이번에 내려가서 한참있다 내려올 생각이었는
데 어떻게 일이 좀 미뤄지게 되었네요. 옷가지랑 생필품 책등 모두 옮겼는
데..
오랜만에 정말 바쁘게 일을 했습니다. 그 동안 두어달 동안 펑펑 놀다가
오랜만에 일을 하니 잡생각은 싸그리 사라지더군요. 놀면서 머리에 대한 고
민. 미래에 대한 두려움. 현실에 대한 좌절감 등등이 항상 가슴속에 맴돌고
있었는데 일이란 놈이 그런 생각할 시간을 주질 않더군요. 짧은 4일동안의
일이었지만 아침 7시에 일어나서 밤 12시까지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더욱 좋
았던건 아버지,형,저,어머니. 이렇게 넷이서 부대끼며 일하는 것이었어요.
참가족의 정을 느낄수가 있었죠.
하지만 아쉬웠던 점이 있었어요. 거기서도 역시 전 머리에 대한 고민을 극
복하질 못하겠더군요. 거기서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는데도 저의 모자벗은 모
습을 본 사람은 저의 가족밖에 없답니다.일을 하다보면 땀이 자주 났는데 영
모자가 거추장스럽더군요. 벗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실행은 못하겠더라구
요. 남자들이 많아서 삭발한 모습을 보여줘도 괞찬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제게 돌아올 질문들에 대해서 걱정이 되더군요. 결국 한번도 벗질 않았죠.아
버지, 형, 저 이렇게 셋이 빛나리란 소릴 듣기도 싫었구요.형이랑 아버지는
그냥 맨머리로 잘만 다녀요. 하지만 전.. 아직 정신수양이 덜 됏나봐요..
그래서 머리를 조금만 기르려구 결정했습니다. 많이 기르면 윗머리가 빈게 티
가 나니까 스포츠보다 더 짧게 기르고 다니려구요. 그러면 모자를 벗을 수가
있을 것 같아요.
아마 그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머리에 대한 고민보다 내 일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될겁니다. 조그만 식당이지만 제가 꾸려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이 만만치 않게 다가오고 있어요. 첨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기가 무지 어렵
더군요.
앞으로 인천에서 놀수 있는시간이 일주일정도가 남았군요.펑펑 놀아야지.
거기 가면 장기간 놀수 없을 테니까.
오늘 대다모 동지를 만나기로 했지요. 얼릉 보고 싶군요.
그리고 여러분들 머리 마니 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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