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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아니 모자여 잘 있거라...

  • 25년 전

  • 977
0
그동안 저는 모자 줄곧 쓰고 다녔답니다...
근데 오늘 그냥 밖에 나갔습니다... 저는 참고로 학생입니다..
다들 오늘은 왜 모자 안쓰고 왔냐고 묻더군요...
그리고 머리를 한번씩 힐끗 힐끗 보더군요...
차마 직접적으로 얘기는 안하지만 다들 머리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뭐 친한 친구나 잘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조금 친한 사람들은 다들 얼굴 표정 관리하느라 여념이 없더군요...
그러던중 어떤 용기있는 후배 녀석이
"저 형..머리가 좀 이상해요"
그 질문에 좀 당황했지만 금새 평온을 찾고 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 이거..요즘 유행하는 박상면 스타일이잖아...너두 한번 해봐..
짜식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하지만 전 그 순간 그 녀석을 죽이고 싶었답니다..
만약 나에게 살인면허가 주어졌다면 전 아마 그 녀석을 죽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나의 그 농담 한마디로 끝이였습니다..
더이상 나의 머리는 얘기의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젠 정말 모자 쓰기가 싫답니다.. 그냥 다닐래요...그냥..그냥...
사실 전 그동안 빈센트 같은 생활을 했답니다..
빈센트라 하면 왜 있잖아요...미녀와 야수할때 지하에 사는 야수...
빈센트처럼 낮에는 집에 콕 박혀 있다가 어두워지면 모자 쓰고 어두운 옷 입고
밖에 나가죠...
이젠 그런 생활도 싫답니다..싫어요..싫어...
그냥...그냥...보통처럼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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