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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탈모] 어제 종로가서 처방받고 왔네요.

  • 9년 전

  • 1,718
7
어제 서울 가서 처방받으려 한다고 했던 사람이에요.. 첫 눈 내리는 날에 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지쳐서 쓰러지고 이제사 일어나서 글 씁니다.

처음이고 돈도 많이 없는 28살 백수라 뭐.... 프로스카 계열로 처방받으려고 했습니다. 10시에 종로 5가에 내렸는데 대다모 글을 검색해 보니 프로스카를 처방받았다는 병원이 6번 출구에 있더라고요. 일단 이 병원에 가서 말해보고 처방 안 해준다고 하면 주변에 전화를 해서 된다는 데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들어섰는데 10시에 수술을 준비중이시더라고요. 수술 전에 빨리 진료 봐주신다고 해서 얼른 들어갔습니다. 그냥 머리카락 보실 때는 괜찮아 보이는데 하시다가 이마 까고 m자 보시고 정수리 보시더니 약 드실꺼면 처방해주신다고 하더라고요. 백수여서 싼 약을 원한다고 말씀드리니 카피약을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쪼개먹으면 싸게 먹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하니 프로스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의사 선생님한테 들으니 프로페시아 카피약을 먹지 않아도 괜찮겠다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 프로스카로 먹는다고 하니, 처방전 써주시는데 얼마나 처방해주시냐고 하시길래 제가 지방 사람이라 길게 되냐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3개월 치 해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걸 쪼개면 1년치가 되니 드셔보고 차도가 없으면 다른 약을 고민해 보자고 하시고요.

알겠다하고 처방전을 다 써주셨는데 웃긴게 토요일이어서 그런가 조무사도 없고 그냥 의사선생님이 진료비 2만원이라고 하시고 ㅎㅎ 제가 그 자리에서 2만원을 꺼내서 드렸네요.... 지금 생각해도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어서 신기했습니다. 수기로 작성된 처방전도 어릴 때 진짜 오래된 병원에 가서 병원 조제가 안 되는 약 받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네요...

40대 이하는 처방 잘 안해주기도 한다는데, 첫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서 얼떨떨했어요. 그리고 나와서 1번출구 쪽으로 가야 약국이 많다라는 생각에 건너 가서 첫 약국에 들어갔는데 피나스타 처방인데 우리 약국에는 없다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처음 약을 사는 거라 생각한게 그 병원이 있는 건물 약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나가서 바로 있는 약국에 가서 사라고 하시기도 했고요. 그래서 3통을 샀는데 피나스타가 잘 안나가는 약인지 약사 선생님이 계산기로 약값을 계산하더라고요.. 세 통에 8만 3천원 정도 나왔습니다. 나중에 나와서 다른 약국들이 있고 밖에서 보는데 이미 처방을 받아서 가서 얼만지 물어보기도 뭐하고, 이게 싸게 산건지는 알 수 없더라고요. 그래도 12개월에 처방전까지 생각하면 한달에 만원도 안 되는 거구나 생각하면서 기분좋게 종로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나서 약을 자르는게 걱정되서 약 커팅기를 사려고 돌아다녔습니다. 종로 5가에 약국들이 많아서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을줄 알았는데 두 세 군데 가봐도 안 팔더라고요. 다른 의료기기 도매상에도 거의 없거나 가위로 된것만 판다고 하고요. 그렇게 1번출구 두블록 위부터 4번출구 쪽으로 의료기기 상들을 훑으면서 올라가는데 거의 끝에 종합의료기에서 팔더라고요 5천원 짜리가 있고 만원 짜리가 있었는데 5천원 짜리는 한번은 쪼개지는데 다시 쪼개면 잘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1원짜리로 샀습니다.

볼 일을 보러 걸어가고 있는데 첫 눈이 내리더라고요. 앞으로 득모하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첫 눈을 맞으며 걸어갔네요.

약은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고 하시길래 어제는 시간이 늦어서 안 먹고 오늘부터 오후 2시 정도에 먹을까 합니다. 오전 9시도 생각해봤는데, 혹시나 밤을 새거나 하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요. 꾸준히 먹어보고 3개월 쯤 뒤에 다시 글 쓰겠습니다.

그럼 대다모 회원분들 모두 득모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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