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날씨가 너무 좋아서 차를 타고 친구와 함께 무작정 줄행랑쳤습니다.....
용연사를 가자고 합니다....아마도 용 용자에(76 알죠?) 못 연자를 쓰는 듯...
해서 이와 관련된(머 용의 승천 정도?) 전설을 품고 있는 절인듯 싶습니다....
실제 절 가기 전에 큰 못이 있습니다....오직 잔잔한 파문만 일으킬 뿐 정적이
기만 한 그리고 고요한 그 느낌이 좋군요....왠지 물빛이 짙푸르다 못해 검게까
지 보입니다....낚시하기는 딱 좋은 곳 같은데...
둘 다 조용한 절을 좋아해서요.....그러나 불교 신자는 아닙니다..^^
전 특히 절내의 향내를 참 좋아합니다.....
구마고속도를 따라 가다 화원으로 빠져서 옥포로 직행.....거기에 용연사가 있
습니다....규모가 큰 절은 아니고....특징은 부처님 사리가 모셔진 석조계단이
있다는 것.....사리탑이라고 봐야겠지요...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예술적
가치도 높은듯 합니다....원래 통도사에 있던 사리였는데 임진왜란인가...전쟁
으로 옮겨진 사리라 합니다....앞에 적멸보궁이라고 있습니다....특이한 것은
이 안에서 사람들이 절을 하는데 부처님 상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리를 향해 한
다는 것.....벽에 창문 크기로 유리가 되어 있어 석조계단이 보이더군요....전
신자가 아니라 절은 안 합니다만....쩝....하여튼 절하시는 분들....무엇을 소
망하고 기원하고 바라는지 아니면 속죄하는건지....열심이셨습니다....오직 부
처님만이 아시겠죠....절에 친구나 애인과 함께 오는 것도 아니면 혼자도 좋은
것 같습니다....조용한 곳에서 자연과 함께 있으면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와
평안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친구와 이런저런 얘기하다 내려오는데 처음
들어올땐 특별히 의식을 못했는데 오래됀 문....그저 조그만 문이 있습니다....
그 앞에서 친구 왈...오래된 절은 티가 나도 난다....그랬습니다...다른 곳은
신축한 곳도 있고 보수한 티도 납니다(아마 화재로)...삼층석탑도 있는데 금간
곳을 시멘으로 메워놓아 오히려 흉물스럽게까지도 보이는...오래되어도 분명 그
런 것과는 다르긴 달랐습니다...굵은 나무의 몸통을 잘라 두 개 세우고 그걸 지
지하는 나무는 구멍을 내어 못이 아닌 나무를 박아 세우고 지붕의 나무는 홈을
내어 차곡차곡 쌓아 올린...비록 나무들이 오래되어 먼지 앉고 색이 바랜....쳐
진 거미줄과 함께 세월의 흐름으로 처량한 모습이지만 친구는 오직 이 문만을
보고 그런 말을 했습니다....그 문 왠지 쓸쓸해 보이더군요.....외딴 구석에 있
는 것이...하지만 다른 때를 전혀 묻히지 않고 그래서 그 본연의 모습만은 조금
도 바뀌지 않은 그 문....아직 기억에 남는군요....오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들더
군요....난 늙으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티는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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