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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입니다.그래서 한꺼번에--------
一百零八刀 108개 칼자국
1
전사사는 한 장의 금사로 만든 양탄자를 상비죽탑위에 펼쳐놓았다. 창밖에서는 그늘이 덮이고 있었다.
바람속에 연꽃의 깨끗한 향내가 실려왔다. 그녀의 손에는 벽옥으로된 그릇이 하나 들려있었다. 이 안에는 차가운 연자탕이 담겨 있었다.
얼음은 사람들이 백리를 쾌마로 달려 관외에서 운반해 온 것이다. 금수산장에도 차가운 얼음고가 있지만 전사사는 관외에서 가져오는 얼음을 더 좋아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다만 그녀는 관외에서 가져오는 얼음이 좀더 차갑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만일 달빛이 각이 졌다고 하면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전대소저가 좋아하기만 한다면 그녀가 무엇을 하고자 하든 아무도 감히 반대할 수 없었다.
그녀가 진원후를 세습한데다 중원맹상으로 불리는 전백석 전둘째나리의 무남독녀이기 때문인데다, 그녀가 사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사람의 모습이 아름답고 말하는 것조차 달콤한데다 웃음은 더욱더 달콤하다면 누구도 그녀가 원하는 바를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이 단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이 달콤하고 아름다운 사람을 볼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적다는 것이었다.
매년 원소절에 전둘째 나리가 화등을 켤 때, 그녀가 사람들 앞에 잠깐 나올뿐인데, 그 외에 그녀는 도체 깊은 규중에 들어앉아 밖으로 나오지도 않아서 누구도 그녀의 얼굴빛을 볼 수가 없었다.
전 둘째 나리의 별호인 중원맹상은 당연히 소심한 자라는 뜻이 아니다. 손에는 천금을 쥐고, 눈썹 한번 찌푸리지 않는데, 다만 누구에게든지 딸에게 접근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딸을 세상의 어떤 보석보다도 백배 천배나 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二
연자탕은 아주 차가웠다. 전사사는 가볍게 한모금 마시고 자신의 비녀인 전심에게 넘겨주었다.
전심은 그녀의 비녀일분 아니라 가장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 그녀의 유일한 친구인 셈이다.
만일 전심이 없었다면 그녀는 얼마나 외로웠을지 모를 일이다.
지금 전심은 그녀의 앞에 작은 소반위에 앉아서 발위에 놓인 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금로에는 용연향이 이미 거의 꺼져가고 있었다. 바람이 불어와 대나무잎을 날려 사춘의 소녀의 마음처럼 흔들어 놓았다.
전사사가 문득 전심의 수놓던 바늘을 뺏아들고 토라진 듯이 말했다.
"너는 그 수놓는 것 말고 다른 것을 할 수는 없겠니? 네가 수놓은 것을 입고 시집갈 사람도 없는데 말이야"
전심은 웃으며 희디 흰 손을 자기 허리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수놓는게 뭐 어때서요?"
전사사가 말했다. "나랑 이야기나 해"
전심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하루종일 얘기해놓고 아직도 할말이 남았어요?"
전사사는 눈동자를 굴리며 말했다.
"나한테 재밌는 이야기를 좀 해줘봐"
금수산장은 년말에는 손님이 가득했다. 사방팔방에서 몰려든 손님 덕분에 전심은 그들이 하는 두렵고 재미난 이야기를 듣고 방으로 돌아와 그녀의 아가씨에게 얘기를 해주곤 했던 것이다.
전심이 말했다.
"오늘온 손님은 모두 바보들이었어요, 얘기는 하지도 않고 먹고 미친 듯이 마시지 뭐예요. 마치 며칠 굶은 개같이 말이예요"
전사사는 눈에 빛을 내며 일부러 차가운 표정을 하곤 담담히 말했다.
"그럼 일전에 호구의 그 일전 얘기를 다시 한번 해줘"
전심이 말했다.
"그 얘긴 이미 잊어버렸어요"
전사사가 말했다.
"잊었다고? 그 얘길 일곱여덟번이나 해놓고 어떤게 갑자기 잊을 수 있어?"
전심의 입이 더욱 뾰로통해져서 얼굴마저 굳히며 말했다.
"그 얘기는 벌써 칠팔번이나 했으니 아가씨도 잊을 수 없지요, 잊지 않아놓고 왜 또 듣겠다는 거예요?"
전사사는 얼굴을 붉히며 달려들어 바늘로 이 비녀의 입을 꿰어놓으려 했다.
전심이 웃으면서 달아났다. 그녀는 소리높여 말했다.
"알았어요, 아가씨, 들어보세요 말할께요. 아가씨가 좋다면 나는 일백번 말해도 아무 상관없어요"
전사사는 그녀를 잡아 노려보며 말했다.
"어서 말해. 내가 네 입을 꿰매놓기 전에"
전심은 의자에 앉아 일부러 헛기침을 하고 천천히 말했다.
"호구의 일전은 바로 진가 진소협의 이름이 걸린 일전이었죠, 칠십년동안 강호의 어떤 싸움도 이 일전과 같이 놀랍지는 않았으며 또 어떤 싸움도 이 일전과 같이 피를 많이 흘리진 않았을거예요"
이 얘기를 그녀는 여러번이나 해서 이건 마치 노학자가 삼자경을 외는 듯이 금방 지루해지고 졸음이 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전사사는 처음 들었을때보다 더욱 더 눈을 빛내며 듣고 있었다,.
전심이 말했다.
"그날은 오월 오일 단오절이었지요, 매년 이 날에 강남 칠호는 모두 호구산 위에서 집회를 즐기죠, 이 일곱 마리 호랑이는 모두 오래된 호랑이라 사람을 잡아먹고 머리뼈를 토해내지도 않는대요"
전사사가 말했다.
"그렇다면 다른사람들은 틀림없이 그들을 두려워 하겠지?"
전심이 말했다.
"당연히 두려워 하죠. 아주 두려워 한다구요. 해서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쳐서 영웅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들이 호구에 왔을 때 누구도 그들을 찾아 간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오년전 그날까지..."
"그날은 어땠는데?"
이 이야기를 그녀는 벌써부터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 당연히 그때 어떤일이 있었는지 줄줄이 욀 정도였는데도 일부러 전심의 말에 토를 달곤 했다.
전심이 말했다.
"그때 일곱 마리 늙은 호랑이들이 산에 올라갔을 때, 가는 도중에 우연히 아주 예쁜 여자를 만났지 뭐예요. 이 호랑이들은 아름다운 여자를 보자 마치 굶주린 개가 고기를 본 것처럼 스물 한번이나 이 여자를 범했지 뭐예요."
전사사가 말했다. "그들은 그여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을까?"
전심이 말했다. "그때는 당연히 그녀가 진가의 연인임을 몰랐죠. 뭐, 알았다고 해도 별로 무서워 하지 않았을거예요. 그들에겐 무서운 것이 없었으니까요. 지금까지 그 누구도 감히 그들에게 덤벼든 적이 없었어요"
전사사가 말했다. "그렇지만 이번엔 그들은 잘못 만난거구나"
전심이 말했다. "그때 진가는 아직 이름도 없었을 때였죠. 누구도 그가 그렇게 간이 큰줄을 상상도 못했어요. 그가 산에 올라가 칠호와 싸우겠다고 했을때도 사람들은 모두 그가 허풍을 떤다고 생각하고 진짜 가리라곤 생각도 못했지요"
"혼자 간거야?"
"당연히 혼자 갔죠. 그는 단창 필마로 호구에 올라가 그 칠호에게 덤볐지요. 그중에 두 마리를 부상 입히긴 했지만 자신역시 호랑이들의 백팔번 칼을 맞고 말았죠"
"백팔번?"
"딱 백팔번이예요. 많지도 적지도 안게요. 왜냐면 이 호랑이들의 규칙상, 그들은 사람들과 싸울 때 통쾌하게 한번에 죽여버리지 않아요, 딱 백팔번만 칼을 휘두르고 . 천천히 죽게 만드는 것이죠"
전사사가 한숨을 쉬었다.
"세상에 그 백팔도를 맞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얼마 없을거야"
"어마 없다 뿐이겠어요. 거의 없을 정도죠. 그렇지만 우리의 진가는 이를 악물고 내려왔지요. 그는 죽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왜냐면 아직 원수를 갚지 못했으니까"
"그는 그래도 복수를 하려는 거야?"
"그는 완전 몸이 엉망이 된데다 간도 작아졌겠죠. 사람들은 그가 운이 좋아서 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해 틀림없이 맘이 변했을 거라고 여겼죠"
그녀역시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
"누구도 그가 다음해 또 다시 호구로 가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이번에 그는 네마리에게 중상을 입히게 되었죠"
"그 자신은 어떻게 되었어?"
전심이 탄식했다.
"그는 또 108도를 맞았죠. 이번에 호랑이들은 더더욱 무섭게 손을 썼지만 역시 그는 살아 남았어요. 그후에 그를 본 사람들이 말하길, 그는 백팔도를 맞은 이후 몸에는 한군데도 성한 곳이 없더래요. 그가 흘린 피로 호구의 돌이 모두 붉게 물들었을 정도로."
전사사가 입술을 떨며 말했다.
"그 호랑이들은 왜 그를 죽이지 않았을까?"
전심이 말했다. " 그건 그들의 규칙이니까요. 그들이 만일 한사람에게 백 팔번 도를 쓰면 아주 가볍게 해도?? 제 108번은 물론 1도나 다름없이 중하죠??? 그들은 지금껏 누구도 이 백팔도를 받고 살아난 사람이 없었으며, 그들에게 복수하러 찾아올만큼 간큰 이도 없다고 여겼죠"
전사사가 말했다.
"그러나 진가는 이백 십육번이나 맞은 거잖아"
전심이 말했다.
"사실은 삼백이십네번이예요"
전사사가 말했다 " 어째서"
전심이 말했다.
"왜냐면 세 번째에 그는 또 올라가서 또 108번 맞았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번엔 그는 일곱 마리중 다섯을 중상입혔죠"
"그런 사람을 만나고도 그들은 두려워 하지 않았어? 어째서 또 그를 살려보내주었지?"
전심이 말했다.
"그건 그때 그들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예요 그때 이 사건은 강호를 떨쳐올렸으며 많은 사람들이 호구산에 구경을 와 있었기 때문이죠"
전사사가 말했다.
"그래서 그들은 백팔도를 쓰고난후 진가가 죽지 않으면 더 이상은 쓸수가 없었던 거구나"
전심이 말했다.
"그래요, 그들 같은 자들은 어쨌든 간에 강호중에 이름이 있는 사람인데 스스로 체면을 깎는다면 누가 그들을 두려워 하겠어요?"
전사사가 말했다.
"그러나 그들중에 다섯명이 다쳤다면 다른이들은 어째서 그들을 가게 내버려두었을까?"
전심이 말했다.
"다들 진가가 크게 다치고, 고통을 참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모두들 그에게 감복하고 그가 친히 일곱 마리 호랑이를 모두 죽이는 걸 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더군다나 모두들 이 324번째 칼이 최후의 칼임을 알았던 것이죠"
그녀의 눈동자도 빛이나며 그녀는 계속 말했다.
"해서 이 최후의 일도가 내려친후 진가가 죽지 않자 모든 이들은 환호를 금치 않을 수 없었지요"
전사사가 말했다.
"그 일곱 마리 호랑이들은 그것이 최후의 일도라는 것을 몰랐던 걸까?"
전심이 말했다.
"그들도 당연히 수를 세고 있었죠, 해서 3년째 그들은 적지않은 도와줄 사람을 찾았는데, 이건 다른이들이 그들에게 손을 쓰지 못한 이유죠"
전사사가 말했다.
"4년째는?"
전심이 말했다.
"4년째 그들은 더욱 많은 편을 구했죠, 그러나 그들의 친구들도 모두 진가에게 마음으로부터 감복해서 진가가 그들과 손을 쓸 때 모두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잊고 말았죠. 진가가 최후의 한 마리 호랑이를 죽이자, 호구산위에는 환성이 울려퍼졌고, 십리밖에도 들릴 정도였어요"
전사사의 눈빛은 마치 녹아들 듯 했다. 그녀는 마치 그 목에 붉은 비단을 묶은 흑의 청년이 천천히 연기속으로부터 나와 군중들의 환호에 미소로 답하는 광경을 보고 있는 듯 했다.
전심이 말했다.
"그때, 진가의 얼굴에는 처음으로 미소가 떠올랐죠. 그가 그렇게 기쁘게 웃고 또 고통스러워 한 것은 그때 그의 연인이 이미 죽은 이후로 한번도 없었던 일이죠"
그녀는 가볍게 탄식하며 말했다.
"그날 이후 '철인' 진가의 이름은 강호에 가득히 울려퍼진 거예요"
전사사도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정말 대인물이야"
전심이 말했다.
"그처럼 용감하고 다정한 사람은 천하에 둘은 찾을 수 없을 거예요"
전사사는 문득 일어나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러니 나는 그에게 시집을 갈거야"
그녀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지만 결심이 대단해 보였으며 기쁘고 아름다워보였다.
전심이 '푸하'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또 그에게 시집을 가겠다고요? 대체 몇 명한테나 시집을 가려고 그러세요?"
그녀는 손가락을 모으며 다시 말했다.
"젤 처음에 아가씨는 악환산에게 시집을 가겠다고 했고, 이후엔 또 유풍골에게 가겠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또 진가에게 가겠다고 했어요, 대체 누구에게 시집을 가겠다는 거예요?"
전사사가 말했다. " 가장 좋은 사람한테 시집을 갈거야"
그녀는 눈을 굴리며 얼굴을 붉혔다. "네가 보기에 세사람중 누가 제일 괜찮아?"
전심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모르겠어요, 이들 세 사람은 모두 대인물이라지만 전 누구도 본적이 없어요"
그녀는 생각해보더니 스스로도 얼굴을 붉히고 가볍게 말했다.
"내가보기에 진가는 다정하고 또 용감해요, 유풍골은 천하제일의 지혜로운 사람이고, 어떤 곤란한 일이라도 모두 해결하는데다 사람들로 하여금 감복하게 하죠, 그치만 여자가 그에게 시집을 간다면 그 평생은 아주 재미없을 거예요."
전사사가 말했다.
"악환산은? 그에게 시집가는것도 안좋아?"
전심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는 안돼요, 그는 벌써 늙었다구요"
전사사도 입을 깨물며 말했다.
"늙은게 뭐가 어때서? 그가 제일 났다면 칠십살이라고 해도 나는 시집을 갈거야"
전심은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그는 벌써 늙은 아내가 있는데두요?"
전사사가 말했다.
"아내가 있어도 상관없어, 나는 그의 소실이 되지 뭐"
전심은 마침내 참지못하고 푸하하고 웃어버렸다.
"그들 세사람은 모두 괜찮네요. 아가씨는 동시에 세명한테 시집가려구요?"
전사사는 그 말을 듣지 못한 척 하고 멍하니 있더니 문득 다시 그녀의 손을 끌며 조용히 말했다.
"너는 몰래 나가서 내대신 남자가 입을 옷 몇 개만 사다 줄래?"
전심도 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아가씨, 남자옷은 뭐에 쓰시려구요?"
전사사는 또 조용히 있더니 가볍게 말했다.
"양산백과 축영대의 고사를 너도 들어보았지?"
전심이 웃으며 말했다.
"그 '은자궤'도 제가 훔쳐와 보여드린거잖아요, 어떻게 모르겠어요?"
전사사가 말했다.
"한 여자가 문을 나가면 남자로 분장을 해야된댔어"
전심이 겁먹은 듯 말했다. "아가씨, 나가시려구요?"
전사사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내가 직접 가서 보고 그들 세사람중 누가 제일 나은 지 알아야 겠어"
전심은 더 웃지 못하고 놀라 말했다.
"아가씨 지금 장난치시는 거죠?"
전사사가 말했다.
"누가 너랑 장난을 친대? 어서 내대신 옷 좀 사와"
전심은 웃을 수 없을뿐 아니라 곧이라도 울것처럼 손을 흔들며 놀란 모습으로 말했다.
"좋아요, 아가씨, 차라리 절 굶겨죽이세요, 나리께서 아신다면 내 다리를 잘라버릴 거예요"
전사사도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가지 않으면 나는 지금 네 다리를 잘라버릴 거야"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돌연 웃음을 터트리고 가볍게 전심의 얼굴을 두드리더니 말했다.
"더구나 네 나이도 어리지 않으니 너도 나가서 남편감을 찾아보는게 어때?"
전심도 기뻐서 아가씨를 끌며 말했다.
"저도 데려가시려고요?"
전사사가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너혼자 이 썰렁한 방에 남겨둘거 같니?"
전심도 이미 얼굴에 사과같은 홍조를 띄더니 눈을 빛내며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전사사가 부드럽게 말했다.
"밖의 세계는 이토록 아름답고 넓어. 더구나 지금 강남은 만방이 붉고 꽃같이 아름다울때야. 한 사람이 만일 강남에 와서 눈을 열지 못한다면 그 인생은 정말 재미가 없을걸,."
전심은 마치 꿈을 꾸는 것처럼 창가로 다가갔다. 이미 그녀의 혼은 저 강남으로 날아가 부드러운 물과 부드러운 버드나무 아래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부드럽고 또 다정한 청년에게로 가고 있었다.
십오육세의 소녀에게 꿈이든 좋지 않겠는가?
전사사가 말했다.
"어서 가봐. 너와 나만 말하지 않으면 아버지는 절대로 모를거야. 우리가 시집을 간다면 정말 기뻐할거야"
전심의 마음속이야 그와 같았으나 입으로는 절대 거절하여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안돼요, 저는 감히 그럴 수가 없어요"
전사사는 즉시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좋아, 너. 만일 감히 말을 하기만 하면 나는 네 널 그 말같은 옥대광에게 시집보내버릴거야"
대광이라고 하는 그 대광이란 자의 얼굴은 길쭉할뿐 아니라 모습도 영 보기 좋지 않았다.
그의 머리는 마치 녹광이 번쩍이는 달걀같으며 털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윤기가 없어서 매번 얼굴위에는 이삼백개의 검은 점이 있는 것이 바람에 선 고목보다 더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
이런 사람을 생각하니 전심은 마치 토할 것 같았다. 이런 자에게 시집을 간다는 것보단 차라리 다리를 잘리는 게 낫다고 생각하여 당장 펄쩍 뛰었다.
전사사가 유유히 말했다.
"내가 한말을 잘 생각해보고 가든지 말든지 해"
전심이 즉시 대답했다.
"가요, 가겠어요. 지금 곧 가요. 아가씨는 남자처럼 해선 기세높은 화목란이며 학문이 빛나는 풍류소서의 축영대로군요?"
三
하늘의 푸른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천청색의 여사건에, 전사사는 몸에 옷을 걸치고 화장대 앞에 앉아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그녀는 얼굴을 두드리며 이런 모습이라면 참지 못하고 웃었다.
"요 계집애야, 네 보기에 내 모습이 편편탁세하는 미공자 같지 않니?"
전심도 웃으며 입을 삐죽거렸다.
"과연 문재가 대단하고 풍류에 세련된 번안이 다시 살아난 것 같군요. 착하게 관에 다시 누워있어야 하는데 말예요"
전사사가 갑자기 아미를 지푸리며 말했다.
"그치만 한가지 걱정이 있어"
전심이 말했다. "무슨 일요?"
전사사가 말했다.
"이런 남자가 밖에 나가게 되면 틀림없이 수많은 아가씨들이 보고 나를 남편으로 삼으려 할텐데, 그 많은 아가씨들을 모두 맞을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지?"
전심도 눈을 찡그리며 정색했다.
"그건 정말 큰 문제군요. 만일 아가씨가 여자인걸 몰랐다면 저두 시집을 가려 했을 거예요"
전사사가 말했다.
"좋아, 나도 네가 좋아"
그녀는 문득 몸을 돌리고 손을 뻗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리와, 귀여운 아가씨, 먼저 한번 안아보고 뽀뽀해줄게"
전심은 얼른 도망가버렸다.
전사사가 쫓아가 그녀의 허리를 잡고 말했다.
"또 뭐가 싫다는 거야? 싫으면 안할게"
전심이 큰소리로 말했다.
"뽀뽀를 해도 되지만 그런 모습으론 안되요"
전사사가 말했다. "이 모습이 뭐 어때서?"
전심이 말했다. "그 모습은 아주 악랄하고 나쁜 사람같에요, 간이 작은 소녀들은 무서워 죽을 거라구요"
전심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사실 아주 큰 소식이 하나 있어요, 다만 아가씨가 들어선 놀랄테니 감히 말을 못하겠어요"
전사사가 입술을 떨며 화를 내더니 말했다.
"왜 말을 못해? 담도 없니?"
전심이 말했다.
"비녀 따위가 어떻게 간이 크겠어요?"
보아하니 이 소녀가 겁을 먹은 것같았다. 아가씨는 마음을 돌려먹고 몸을 돌려 전심을 안으며 말했다.
"말하지않으면 좋아. 정말 뽀뽀 해줄게. 네 그 예쁜 입술에.."
전심은 이미 웃으면서 도망쳐 버렸다.
"좋아요, 아가씨. 제발 놔줘요. 말하겠어요"
그녀는 먼저 크게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말했다.
"듣기론 이미 나리께서 아가씨의 남편로 양세째나리의 아드님을 찍어 놓았대요"
전사사가 즉시 긴장하여 말했다.
"어느 양세째 나리지?"
전심이 말했다.
"당연히 대명부의 그 양세째 나리죠"
전사사는 얼마동안 황당해 하다가 문득 말했다.
"어서 옷을 줘. 우리 오늘밤에 나가버리자"
전심이 말했다. "어째서요?"
전사사가 말했다.
"듣기에 그 양세째 나리의 아들은 괴물이래. 어려서부터 출가를 해서는 묘속의 노화상들이 말하길 그는 하늘의 괴물이 떨어져 내린거래. 그런 자에게 어떻게 시집을 가니?"
그녀는 다시 말했다.
"옷은 옷이고, 너는 가서 마차를 준비해와. 후원의 작은 문에서 날 기다리면 돼"
전심이 말했다.
"마차는 뭐하게요? 말타는 게 더 빠르지 않아요?"
전사사가 말했다.
"우리는 가져갈 상자가 여서일곱개나 있는데 마차를 안가져가면 어쩌려고?"
전심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그 많은 상자엔 대체 뭘 가져갈 건데요?"
전사사가 말했다.
"가져갈거야 많지. 말해보자면, 분합이랑 세수분, 거울, 이 물건들만 한상자야. 우리는 남자로 분장해야 하지만 얼굴을 안씻을 수는 없잖아"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며 다시 말했다.
"또 이불이랑 베개만도 한상자, 너도 알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것을 쓰기 싫어하잖아. 맞아, 너 먼저 먹을 것들을 좀 챙겨라. 완자와 건포같은 것 말이야. 그래 향롱이랑 밥그릇도 모두 싸와"
전심은 가만히 듣고 있더니 말했다.
"아가씨, 지금 시집을 가는 거예요? 아직 시집갈 곳을 정하지도 않아놓구 먼저 혼수를 챙기니 이르지 않아요?"
전사사가 참지 못하고 푸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그럼 뭘 가져가야 하지?"
전심이 말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먼저 사람의 손을 끌고, 정이 깊고 또 달콤한 밀어로 사람의 마음을 끄는 바로 그런 것이죠"
전사사가 말했다. "뭘 말하는 거야?"
전심이 말했다.
"말하자면 아가씬 고독하고 아주 외롭고 한번도 그같은 여자를 본 적이 없어요. 그녀를 보게 된 이후 인생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것이 없으면 살수가 없는 거죠"
그녀가 다 말하기 전에 전사사는 허리를 꺾으며 웃더니 말했다.
"그 말은 정말 재밌구나, 남자들은 어떻게 말할까?"
전심이 말했다.
"아직도 이해를 못하네요. 소녀는 그런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죠. 재밌을수록 더요" 전사사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 경험을 보아하니 정말 여러번 들은 모양이구나"
전심이 얼굴을 붉히며 입을 내밀었다.
"사람들은 다 같은거예요. 아가씨도 웃어놓구선"
전사사가 말했다.
"좋아, 난 하나 더 물을 게 있어?"
전심이 말했다.
"뭘요?"
전사사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묻겠는데, 그 녀석이란 뽀뽀도 해 봤어?"
전심은 침상위로 올라가서 숨어버렸다. 두 손으로는 귀를 막고 그녀가 말했다.
"난 못들었어요. 그런 이상한 말을 어떻게 할 수가 있어요"
전사사의 얼굴도 점점 붉어지더니 작게 말했다.
"나만한 나이의 다른 사람들은 여러번이나 겪었을 일인데 내가 말하면 또 어때?"
전심이 말했다.
"아가씨 말을 들으니 다른사람들은 정말 아가씨가 문밖을 나가본적 없다는 것을 믿지 못하겠네요. "
그녀는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저었다.
"이건 다 나리 잘못이세요, 어째서 아직까지 혼인을 시켜주지 않았을까요? 만일 일찍 시집을 갔더라면 이런 상상은 하지도 않았을텐데"
전사사는 손을 들어 머리를 잡으며 얼굴을 굳혔다.
"네 이 계집애 , 말하는게 점점더 절제가 없어지는구나!"
아가씨는 정말로 화가 난 듯 해서 전심은 놀라 그녀를 향해 웃어보이며 말했다.
"지금 들은얘길 아가씨는 듣고 싶지 않아요?"
전사사가 말했다.
"듣기 싫어"
03--------
金絲雀和一群 비단 공작과 고양이떼
一
전사사가 말했다.
"이런 물건을 안가져 가면 대체 남자들은 뭘 덮고 자지? 또 뭘 먹고 사냐구?"
전심이 참지 못하고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는 다른 물건을 필요없어요, 우리는 새로 산것만 있으면 되요"
전사사가 말했다. "산것들은 장에 있어"
전심이 말했다.
"이 물건들을 모두 팔아도 되요?"
전사사가 입을 내밀며 말했다.
"상관없어. 이 물건들은 나는 가져가도 그만 아녀도 그만이야. 다만.."
전심이 한숨을 쉬며 얼른 이어 말했다.
"다만 저를 왕대광에게 시집보낸다는 거죠?"
그녀는 눈동자를 굴리더니 문득 웃으면서 말햇다.
"누가 다른사람 입이 작다고 한다면 사실 자기 입이 더 작을 걸...?"
(역자 : 뭔말이지? 전심이 입이 작다는 걸 비웃는 건가?)
그녀가 말하는 물건은 필요없는 것들이지만 당신이 만일 이유를 댄다면 그녀도 당신을 비웃을 것이다.
그녀는 눈깜짝 할사이 당신에게 화를 폭발할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눈깜짝 할사이 그녀는 언제 화를 냈냐는 듯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손을 잡을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전대소저의 아가씨 패기 라는 것이다.
하여 우리의 전 대소저는 그녀의 세수분과 분합, 거울, 이불, 침구 향롱이나 기반... 뭐 이런 수십자지의 가져가고 싶은 물건을 모두 두고 가야했다.
이것은 그녀의 생에 처음으로 문을 나서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목적은 강남이었다.
왜냐면 그녀의 심중 세명의 대인물이 모두 강남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은 대체 어디일까? 그녀의 집과는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 걸까?
어느쪽으로 가야하는 걸까?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까?
좋은 사람일까, 아니면 악인일까?
그녀들은 어떤 의외에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인가? 강남에 정말 갈수는 있는 것일까?
그녀들이 강남에 도착하게 된다해도 정말 그녀가 바라는 그 세명의 대인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은 모두 그녀에게 어떻게 대할까?
이 일들을 전대소저는 상관하지 않았다. 단지 마차에 앉아 눈을 감았다가 눈을 한번 뜨기만 하면 편안히 강남에 도착해 있고 그 세명 대인물이 그녀를 기다릴 거라고 여겼다.
그녀는 강남이 마치 자기네 짐 후원처럼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강호인들이 그녀집안의 시종들처럼 그녀에게 순종하고 잘 해주리라 여겼다.
이런 소녀가 강남에 들어선다면 위험한 것일까, 아닐까?
그녀가 만일 정말로 아주 평온하게 강남에 도달한다면 그게 되려 이상한 일이리라
그녀가 만날일들은 꿈도 꾸지 못할 것들이다. 만일 당신이 하나씩 말해본다면 이삼년은 걸릴걸.
二
맑은 별과 밝은 달, 저녁바람은 아주 부드럽다.
중원의 날씨는 정말 좋았다.
마차 창을 열어보니 길주위에는 수목이 울창하고 마차는 아주 빨리 달리고 있었다.
전사사는 십몇년간 갇혀있다 날아오른 비단 공작같이 멀리갈수록, 빨리 갈수록 좋아했다.
바람이 창밖으로부터 불어와 그녀의 몸에 닿는데, 그녀는 이를 즐기며 창을 통해 고개를 내밀고 하늘에 걸린 얼음덩이같은 명월을 바라보더니 아주 기뻐했다. 평생 처음으로 달이 이렇게 가까이 있음을 알았으니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저것봐, 달이 아름답지 않니?"
전심이 말했다.
"아름다워요. 정말 아름다워요"
전사사가 말했다.
"강남의 달은 더욱 아름다울거야. 둥글기도 하고 말이야"
전심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남의 달이 여기랑 다른 거예요?"
전사사가 한숨을 쉬며 고개를 흔들었다.
"넌 정말로 아무 생각이 없구나"
전심은 창밖의 야색을 바라보았다.
"시를 쓰고 싶진 않지만 글은 쓰고 싶어요"
전사사가 말했다.
"글? 무슨 글?"
전심이 말했다.
"서유기탄사같은 글요, 책이름도 이미 정해놨어요"
전사사가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우리 이 계집애가 여재사가 될 모양이네. 네가 생각한 제목이 뭔지 한번 말해봐"
전심이 말했다.
"대소저남유기"
전사삭 말했다.
"대소저 남유기? 너.. 너 설마 나에 대해 쓰려구?"
전심이 말했다.
"그래요, 대소저는 바로 아가씨고, 남유기는 우리가 지금 가면서 만나는 일들을 쓰는 거예요"
그녀의 얼굴은 이미 붉어져서 말했다.
"내 생각엔 우리가 가는 길에는 아주 많은 재밌는 사람을 만날 것이고 많은 재밌는 일이 생길거예요. 만일 내가 모두 쓰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우리처럼 얼마나 재밌겠어요?"
전사사의 흥취는 대단해져서 박수까지 쳤다.
"좋은데. 정말 네가 쓸 수 있다면 써도 좋아. 이 책은 서유기보다 더 유명해질거야"
그녀는 문득 다시 정색을 했다.
"그치만 절대로 나의 진짜 이름을 써선 안돼. 아버지가 보면 화를 낼거야"
전심도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럼 어떤 이름을 쓸까요... 서유기가 쓴 것은 당나라 화상 이야긴데, 내가 아가씨를 여승이라고 쓸 수도 없구.."
전사사가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만일 당나라 스님이라면 너는 손오공이고, 내가 만일 여승이라면 너는 어미 원숭이라구"
그녀는 웃으면서 다시 말했다.
"원숭이의 주둥이는 그렇게 튀어나왔거든"
전심의 입은 과연 다시 삐죽 튀어나왔다. 그녀가 말했다.
"손원숭이도 상관없어요, 그치만 당승은 조심해야 할걸요"
전사사가 말했다. "뭘 조심해?"
전심은 말했다.
전사사는 펄쩍뛰어 그녀의 입을 막더니 얼른 다시 앉아서 눈을 찌푸렸다.
"이런 이걸어째"
전심도 긴장하여 말했다. "무슨 일이예요?"
전사사는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그녀의 곁에 가 조용히 말했다.
"난 방금 차를 많이 마셨는데, 지금 볼일을 봐야 겠어"
전심은 다시 웃으며 입을 삐죽거렸다.
"그럼 어떡하죠? 마차에서 볼일을 볼수도..."
전사사가 말했다.
"하나를 잊었어. 우리는 요강을 가져 와야 했는데"
전심은 더 못참고 허리를 구부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전사사는 화가 나 말했다.
"그게 웃을일이니? 너는 급한 적이 없어?"
전심도 당연히 그런적이 있고 그때의 기분은 정말 죽을 것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더 참지 못하고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길에는 아무도없고 또 어두우니 마부에게 잠시 서게 하고 나무 뒤에서 ..."
전사사는 팍하고 손뼉을 치며 말했다.
"계집애, 그건 안돼"
전심이 말했다. "상관없어요, 내가 대신 바람을 막아 줄게요"
전사사는 열심히 고개를 저엇다.
"안돼, 절대로 안돼. 말도 하지 말라구"
전심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방법이 없잖아요. "
전사사는 더욱 얼굴을 붉혔다.
이런 일은 그녀도 어쩔수가 없었다. 생각할수록 급해지고 생각할수록 죽을 맛이다
전사사가 문득 크게 소리쳤다.
"마차를 세워줘요"
전심은 미소하며 말했다.
"원래 우리 아가씨도 주의를 보지 않을때가 있구나"
전사사는 그녀를 노려보더니 말했다.
"나는 마부에게 할 말이 있어"
전심이 말했다.
"뭘요?"
전사사가 고개를 흔들며 조용히 말했다.
"어린애가 어른들 일에 끼어들어선 안돼"
마차가 섰다. 그녀는 급히 마차에서 내려 크게 소리쳤다.
"마부, 이리와봐요 할 말이 있어요"
마부 는 천천히 마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왔다.
전사사는 만족했다. 그녀의 이 행동은 비밀스러워서 당연히 마부가 보면 좋을테니 말이다. 비밀을 보는 것은 누구나 재밌으니까.
그러나 그녀는 완전히 마음을 놓은건 아니었다.. 그녀는 총명한 편이고 더구나 주의깊에 생각하는 사람이었으니까.
해서 그녀는 물었다.
"우리를 아세요? 우리가 누군지 아냐구요?"
마부가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죠"
전사사가 말했다.
"당신은 우리가 어디서 온 지 아세요?"
마부가 말했다.
"바보가 아닌데 어떻게 모르겠소?"
전사사는 긴장해서 말했다. "안다구요?"
마부가 말햇다.
"당연히 문안에서 나왔죠"
전사사는 속으로 안심하며 말했다.
"당신은 그 집이 누구집인지 아세요?"
마부가 말했다. "모르죠"
전사사가 말했다.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아세요?"
마부가 말했다. "모르죠"
전사사는 눈동자를 굴리며 또 물었다.
"당신이 보기에 우리가 남자같아요, 아니면 여자 같아요?"
마부는 웃으며 이상한 빛을 띄더니 말했다
"두분이 만일 여자라면 제가 에미겠습니다"
전사사도 웃으며 더욱 만족하고 말했다.
"우리는 요 근처에 잠깐 갔다올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가지 말아요"
마부가 웃으며 말했다.
"두분이 아직 마차값도 안줬는데, 죽지 않고서야 제가 어찌 가겠습니까"
전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돈도 안받으면 갈수가 없죠"
마부는 허리에 가져다니던 화섭자를 꺼내 땅에 불을 피웠다,.
전사사는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 마음을 놓게 되니 즉시 그 일이 생각났다.
이 일이 생각나자 더 참지 못하고 전심을 끌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숲속은 그리 어둡지도 않았으나 확실히 귀영도 없었다.
전심이 조용히 말했다.
"여기예요, 마차가 안보이니 우리는 더 멀리 가선 안돼겟어요"
전사사가 말했다.
"안돼. 여긴 안돼. 저 마부는 바보라서 마음을 놓아도 된다구"
누구든 어두운 곳일수록 안전하다고 느낀다. 이것은 사람의 마음의 약점이다.
전사사는 가장 어두운곳을 찾아서 조용히 말했다.
"넌 여기 있어 혼자 갔다 올게"
전심은 말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전사사는 그녀를 보고 말했다.
"계집애야, 뭘 웃어! 누가 오나 망보지 못해!"
전심은 웃으며 말했다.
"웃은게 아니예요. 여긴 사람은 없어요, 뱀이나 있을지 모르지만"
전사사는 펄쩍 뛰며 창백해져서는 그녀의 입을 막을 물건을 찾으려 했다.
두 사람은 소리치고 웃으며 수풀 밖에서 말 울음소리가 들려왔음에도 듣지 못했다.
그녀들이 일을 끝내고 숲을 나오자 그 바보 마부는 이미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전사사는 당황했다.
전심도 당황했다.
두사람은 서로서로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당황해 있었다. 전심이 마침내 길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남을 바보라고 생각했더니 우리가 바보가 되버렸네요. 우리는 정말 바보고 사람들은 가짜 바보예요"
전사사는 이를 깨물며 화가 나 말도 못하고 있었다.
전심이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
전사사가 말했다.
"어떻게 하든 절대 집으론 안가"
그녀는 다시 물었다.
"너 나의 수건을 가져 왔니?"
전심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사사가 발을 구르며 말했다.
"우리가 만일 그 주머니를 차에서 가져왔다면"
전심은 문득 뒤를 돌아보더니 말했다.
"보세요, 저건 뭐죠?"
전사사가 즉시 기뻐하며 팔짝 뛰었다.
"나는 벌써 네 이 계집애가 아주 영민할 걸 알았어"
전심은 다시 한숨을 쉬더니 조용히 말했다.
"어린애라도 어른같은 수가 있죠?"
두 사람은 쫓아가서 그걸 열어보고는 화를 토했다.
이젠 완전히 끝이었다.
전사사가 웃었다.
"물건은 없지만 정말 재밌다.
전심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남자들이 덮쳐들까 두렵지 않아요?"
전사사가 말했다.
"뭐가 두려워. 팔 것은 많아."
전심이 참지 못하고 웃었다.
"우리 아가씨는 이상한데다 다만 건망증이 있다 뿐이죠. 자신의 말을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전사사가 그녀를 노려보더니 문득 눈을 찡그렸다.
"한가지 아주 이상해"
전심이 말했다.
"무슨 일인데요?"
전사사가 말했다.
"그 마부는 돈도 받지 않고 왜 가버렸지?"
전심도 당황해하며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요, 나도 모르겠어요"
전사사가 딱하고 손을 치며 말했다.
"바보야, 우리가 마차에다 돈이될 물건을 놔둔걸 너두 알잖아. 그걸 팔면 차값하고도 남을걸"
전심이 말했다.
"아유, 아가씬 정말 천재예요. 정말 대단해요. 감복했어요"
대소저는 과연 대소저이다.
대소저의 생각하는 법은 어떤때는 사람을 웃게 하게 된다.
三
날이 밝았다.
피곤은 그렇다치고 배가 이미 소리를 질러대고 있다.
전사사는 낮게 말했다.
"이상해, 배가 고프면 왜 꼬르륵 소리가 날까"
전심이 말했다.
"배도 고파서 우는 가봐요"
전사사가 말했다.
"어째서 배가 고프면 우냐구?"
전심은 아가씨의 말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항상 그렇다.
전사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배가 고픈 것은 정말 참기 힘들어"
전심이 말했다.
"한번도 배고픈 적이 없으세요?"
전사사가 말했다,.
"가끔 점심을 먹기 싫어 안먹으면 오후가 되면 나는 미칠 것 같더니 이제 알겠어. 그건 바로 배가 고픈 거구나"
전심이 웃으며 말했다.
"말안해도 세상에 살면서 어떤 맛이든 다 느끼게 되죠"
전사사가 말했다.
"그렇지만 배고픈 맛은 싫어. 지금 나는 정말 사방에 있는 모든걸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잘 튀긴 홍소육이 먹고 싶어"
전심이 말했다.
"그럼 그만 집에 가서 먹도록 해요"
전사사가 말했다.
"밖에는 홍소육을 팔지 않니?"
전심이 말했다.
"지금은요, 이시간엔 음식점도 문을 닫았을거예요"
그녀는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어떤 차관은 일찍부터 연다던데, 먹는것도 팔고말이예요. 그런 차관이 부근에 있을거예요"
전사사는 박수를 치며 웃었다.
"잘됐다. 벌서 차를 마시고 싶었는데, 차관이 있으면 강남중에 많은 일이 있는데, 모두 차관에서 발생한대"
전심이 말했다.
"맞아요. 그곳은 모든 사람이 들락거리니 재미도 있죠"
전사사가 웃으며 말했다.
"거기 가서 가자, 누가 우릴 속이겠어? 우리가 그자의 집에 가지 않으면 잘못된거야"
(역자 : 할말없음. 대강 해석해 듣기를..^^;)
이 성안에는 당연히 채소시장이 있었으며, 채소시장 옆에는 당연 차관이 있다. 찻집안에는 당연히 각양각색의 사람이 있으며 여행객과 편자도 적지 않았다.
고기는 오육냥이었다.
이런 곳에서 먹는 음식은 경제적으로 빈곤해서 맛이 좋고 안좋고 근본적으로 사람이 먹을게 못되었다.
이런 곳에서 대소저는 참을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늘 그녀는 소고기를 시켜 아주 깨끗이 먹어버렸다.
전심은 그녀를 바라보고 참지 못하고 웃었다.
"정말 남자처럼 먹는군요, 제가 어찌 따라하겠어요?"
전사사는 당황해하며 실소했다.
"잊었어. 원래 배가 고플때는 뭐든 잊게 마련이야"
전사사가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얼굴에 뭐가 묻었니?"
전심이 말했다. "아니요"
전사사가 말했다.
"그럼 저 늙은 거지가 왜자꾸 날 쳐다보지?"
전심이 웃으며 말했다.
"여자보다 예쁘니 그렇겠죠"
그녀는 손에 그 포대기를 꼭 쥐고 있었는데, 먹은 이후 한번 열었다.
전사사가 문득 말했다.
"잠깐, 그걸 탁자위에 놔"
전심이 말했다."왜요?"
전사사가 말했다.
"밖에 나와서는 무조건 눈에 띄는 걸 조심해라잖아. 그렇게 꽉쥐고 있으면 다른살마들이 그안에 돈이 들어서 그렇게 아낀다고 생각할거야. 만일 아무렇지 않게 다니면 아무도 주의하지 않는다구"
전심은 웃으며 말했다.
"아가씬 정말 노강호가 된 거군요"
전사사가 노려보며 말했다.
"누가 아가씨야?"
전심이 말했다. "예, 도련님"
그녀는 즉시 포대를 탁자위에 놓았다. 누군가 와서 그녀들을 향해 손을 모으며 말했다.
"두분 안녕하십니까?"
이 사람은 얼굴이 아주 잘생긴것도 아니고 마치 쥐나 노루같이 생겼는데, 한번 보고 어떤 지 알 것 같았다.
전사사는 그를 신경쓰지 않고 "노강호"의 풍도에 취해 저도 공수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이 사람은 즉시 앉더니 웃으며 말했다.
"두분 모습을 보니 이곳에 처음 오신 것 같군요?"
전사사가 담담히 말했다.
"여러번 와서 성안의 어떤 곳이든 잘 알고 있소"
그가 말했다.
"형께서 잘안다니, 당연히 성안의 조노대 조대가를 아시겠군요"
그가 한숨을 쉬는데, 이 조대가는 성안에서 이름을 날리는 인물로 만일 그를 모르면 절대 노강호가 아닌 것이다.
전사사가 말했다. "그리 친하지는 않으나 몇번 식사를 했을 뿐이오"
그자가 즉시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모두들 한 집안 사람입니다. 저는 철각박이라고 조노대의 아우입니다."
그는 문득 경어를 쓰면서 말했다.
"한집안 사람이나 못할 말도 없군요"
전사사가 말했다. "말해보시죠"
철각박이 말했다.
"이 지방은 복잡해서 오만 나쁜 사람이 있는데 두분의 보자기 안에 만일 돈이 있다면 조심해야 될 겁니다."
전심은 즉시 그것을 꽉쥐었다. 전사사가 그녀를 노려보며 담담히 말했다.
"이 보자기 안에는 갈아입을 옷뿐이니 조심할 필요가 없소"
철각박이 웃으며 천천히 일어났다.
"저는 호의였습니다. 두분은.."
그는 갑자기 그 포대를 낚아채더니 도망을 가버렸다.
전사사가 냉소했다.이자의 경공으로 먼저 오십척앞에 가버려도 그녀는 잡을 수가 있었다.
대소저는 그런 약한 여자가 아니었다. 한번은 금수장의 무도장에서 그녀는 삼십오초로 경성의 이름있는 표두를 쓰러뜨린 적이 있었다.
그 표두가 말하길 전소저의 무공은 강호중에 최고수준이고 강남에 유명한 여협인 옥란화도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 대소저는 손을 쓸 기회가 없었다. 철각진이 문을 나서기도 전에 위풍당당한 얼굴에 큰 칼을 든 대한이 나타나 그 귀를 잡아버렸다.
그가 낮게 말했다.
"숨을 쉬고 싶으면 물건은 사람들에게 돌려줘라"
철각박은 비단 손을 쓸 수 없을 뿐 아니라 숨도 못쉴 정도라 손을 떨며 고개를 숙이고 순순히 물건을 내놓았다.
그 대한도 들어와 포권을 하고 말했다.
"내 성은 조가고, 이놈은 제 동생인데, 이 이틀간 너무 배고프다보니 이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두분이 벌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전사사는 이 자가 강호의 의기가 있고 기운도 괜찮은걸 보고 웃으며 말했다.
"친구가 도와줘서 감사합니다. 물건은 상관없으니 형께선 그만 두십시오"
그 대한은 철각박을 노려보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분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전사사가 다시 말했다.
"형님께선 조씨인데, 혹시 성내의 조대가이십니까?"
대한이 말했다. "감당할 수 없소이다"
전사사가 말했다. "오랫동안 대명을 들었습니다. 자 어서 앉으시죠"
조노대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이 탁자에는 앉을 수가 없습니다"
전사사가 말했다.
"그럼 어떡하죠, 이번엔 내가 낼 생각인데"
그녀는 보따리를 끌어 진주 주화호접을 꺼냈다. 이 포대안에는 정말 은자는 하나도 없었다.
조노대의 눈이 즉시 빛나더니 문득 낮게 말했다.
"이 물건은 아주 값진 것인데, 형제가 만일 은자가 필요하면 내가 바꿔드리리다. 바꾸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
그는 가슴을 두드리며 계속 말했다.
"내가 헛소리를 하는게 아니라 성안에 누구도 감히 조노대의 친구를 사기칠수는 없거든"
전사사는 의심하지 않고 즉시 "좋소" 대답했다. 문득 한 장삼에 검을 맨 중년인이 들어오더니 조노애를 보고 말했다.
"도파노대, 나하고 밖에서 싸움을 벌여보자"
이 조노대는 즉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어찌 감히, 조대야 안녕하시오"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즉시 달아나 버렸다.
전사사는 눈을 빛내며 아직도 이게 어찌 된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이 장삼에 검을 맨 중년인은 그들에게 공수하며 말했다.
"본인의 성은 조가고 농성안의 친구들이 많아 나를 노대라고 높여부르는데, 사실 감당할 수가 없는 일이지요"
전사사는 이제야 명백해졌다. 원래 이자가 정말 조노대이고 방금것은 가짜였던 것이다.
조노대가 다시 말했다.
"도파노대는 성의 이름있는 사기꾼인데, 항상 내 이름을 빌려 사기를 치죠. 두 분은 이제 두려워 마시오, 내가 왔으니까"
전사사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러나 방금 나의 보자기를 도난당했는데, 확실히 돌려주었습니다"
조노대가 웃었다.
"그 철각박은 원래 그와 짜고 한 일이죠, 고의로 연기를 해서 사람들에게 믿게끔했으니 두분이 속은 겁니다"
그는 다시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
"사실 누구도 보면 알겠지만, 두분의 눈빛에 신광이 충만하고 손도 필경 약하지 않으니 철각박같은 자가 어떻게 두분 손에서 도망을 갈 수 있겠습니까?"
전사사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생각하길, 가벼운 일이 아닌 듯 했다.
그러나 그녀는 속으로 재미를 느껴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은 정말 내가 무공을 한다는 걸 알겠습니까?"
조노대가 웃으며 말했다.
"비단 무공을 할 뿐 아니라 필경 고수일것이오. 해서 본인은 속으로 두분과 친구가 되고 싶어 번잡스러움을 무릅쓴겁니다"
전사사는 속으로 재밌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문을 나서 강호인과 친구가 된다는 것 말이다. 그녀는 즉시 공수 하며 말했다.
"자, 자, 앉으시죠. 앉아서 얘기합시다"
조노대가 말했다.
"이곳은 복잡하니 말할곳이 못됩니다. 두분이 만일 괜찮다면 제 숙소로 청하고 싶습니다만?"
조노대의 집은 크지 않았으며 큰 잡원에 두 개의 방이 있을뿐이었다. 방안의 꾸밈도 간단했고 그의 옷도 뵈지 않았다.
전사사는 이상하게 여기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조노대같은 강호호한은 은자가 있어도 친구를 사귀며 써버리지 당연히 스스로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 이런 사람은 당연히 집도 좋지 않을 것이다.
조노대가 말했다.
"두분이 만일 뭔가 중요한 일이 없다면 이틀내에 내가 이 성의 친구들을 불러모아 인사를 시켜 드리지요"
전사사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잘되었군요. 소제는 이번에 나와서 친구를 널리 사귀고 싶었습니다"
전심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그치만 그건 조대야를 너무 귀찮게 해드리겠는데요"
전사사가 그녀를 바라보고 말했다
"조대가같은 분 앞에서 우리는 겸손할 필요가 없어 친구니까"
조노대가 웃으면서 말했다.
"맞소. 형은 과연 호협이시오. 정말 좋은 형제가 되겠구려"
"호협남아" "호형제" 라는 두 마디는 당연히 전사사가 속으로 기뻐할만 했다. 만일 조노대 같은 자가 그녀를 남장여자로 보지 못했다면 누가 알 수 있겠는가? 그녀는 속으로 스스로에게 만족하며 강호에 나와 남자로 노는 것도 재밌다고 생각했다.
조노대가 다시 말했다.
"형제, 만일 필요한게 있으면 꺼려말고 이 형에게 말하게, 옳지, 나는 은자를 가지러 갈테니 형제도 좀 편하게 말이야"
전사사가 말했다.
"아닙니다. 나는 머리장식..."
그녀는 얼굴이 붉어져 즉시 말했다.
"내 동생의 머리장식말입니다. 이 걸 팔면 됩니다"
조노대가 정색했다.
"형제가 틀렸어. 방금 겸손하지 않기로 해놓고 왜 이러나. 내가 곧 가서 술을 사올테니 갔다와서 함께 마셔보세"
그는 전사사가 말하길 기다리지 않고 나가다가 문득 몸을 돌리더니 자물쇠로 궤를 열며 말했다.
"이렇게 귀중한 물건을 몸에 지니면 불편하니 상자속에 넣어 잠그게 다른이가 넘볼 일은 없겠지만 만일을 위해서 말이야"
그의 일처리는 주도면밀하여 궤에다 보자기를 넣은 후에 전심에게 주며 웃으며 말했다
"일은 정확히 하는게 좋지. 열쇠를 분명 그에게 보관하게 하겠소"
전사사는 좋은 뜻이라 여기고, 전심은 긴장하여 열쇠를 받아 넣었다.
조노대가 나가길 기다려 전심이 조용히 말했다.
"내 보기에 저 조노대도 별 좋은 사람 같지 않아요, 대체 어쩌려는 거예요?"
전사사가 웃으며 말했다
"넌 정말 의심이 많구나. 자신의 방도 내주었는데, 뭐 어쩌겠어. 저런 좋은 사람이 또 어디 있겠니?"
전심이 말했다."그렇지만 우리 보자기가.."
전사사가 말했다.
"보자기는 이 궤에 있고, 자물쇠는 네가 가지 고 있잖아. 그래도 안심이 안돼니?"
전심은 입을 삐죽이며 말하지 않았다.
전사사도 그녀를 상관않고 밖으로 나갔는데, 이 정원에 십여명의 사람이 있는데, 죽필이며 각양각색의 옷을 입고 있는데 새것은 없었다. 이런데 사는 사람이라면 절대 좋은 것이 아닐것이다.
지금은 정오가 되지 않았는데, 몇 명은 정원 한구석에서 ?? 그중 두사람은 처녀였다. 전사사는 이들이 강호에 가서 무공을 익히는 줄 알았다.
한쪽에는 애꾸눈 노인이 있었다. 한 처녀가 옆에서 자고 있는데, ?? 노인도 당연히 기예를 팔고 있었다. 처녀의 손에는 상사두가 있는데 혹시 춘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일까? 이 몇알의 상사두는 그녀의 정인에게 주려는 것일까? 전사사는 웃음을 금치 못했다.
처녀가 눈을 돌려 그녀를 보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 상사두를 숨겼다
"저 낭자는 혹시 나를 본걸까? 내가 그녀의 정인을 알까봐 상사두를 숨긴건가?" 전사사는 즉시 비켜났다.
그녀는 재미가 있었지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정원안에는 놀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는데, 모두 진흙투성이였다.
배가큰 한 부인이 불을 피우며 붉어진 눈으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배를 보니 팔구개월은 된 것 같아 곧이라도 아이를 낳아야 할 것 같다
그녀의 시어미는 옆에서 잔소리하며 손으로 얼굴을 비벼댔다?
전사사는 속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정말 인생이 뭔지를 느끼는 것 같았다.
그녀는 종래 인생이 뭔지 몰랐다. 문득 그 배큰 여자가 부러워졌다. 그녀는 주보도 없고 머리장식도 없고 경성에서 사온 비단도 오전은자를 들인 치마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생활이 있었다. 사랑이 있고, 그녀의 생명안에 새로운 생명이 있다.
"한살마이 만일 후원에만 있다면 구름이 가는 것을 보고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고.. 그녀가 즐기는 것은 ... 그러나 새장속의 비단 공작과 다를 바가 뭐가 있지?" 전사사는 한숨을 쉬었다. 자신이 지금껏 왜 새장을 박차 나오지 않았는가를 후회했다?
그녀는 기회가 있으면 인생을 겪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불이 켜졌다. 화로에는 음식이 놓였다.
금소리가 멈춰졌다. 그 금을 켜던 노인은 담배를 피고 있었다. 그 처녀는 그 옆에 앉아 있었다.
전심이 나오더니 조용히 말했다.
"조노대는 어째서 아직 안오지요?"
전사사가 말했다.
"일이 쉽지 않겠지. 어디서 은자를 마련하고 있을거야"
전심이 말했다."도망가지나 않았을까 몰라요"
전사사가 그녀를 노려보았다.
"우리돈을 훔친 것도 아닌데 왜 도망을 가겠니?"
전심이 다시 입을 삐죽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음식이 익기 시작했다. 음식냄새가 진동할때쯤 한 젊은이가 들어왔다.
그는 온몸에 땀이 가득한데 힘들게 일을 하고 온 것 같았다.
그 배부른 부인이 즉시 그를 맞이해서 땀을 닦아주었다. 젊은이는 그녀의 배를 두드리며 귀를 대고 들어보았다. 부인은 그를 노려보고는 두 아이는 모두 웃었다.
두 마리 개가 정원에 있었다.
진흙에 뒤덮인 아이들은 모두 부모에게 돌아갔다.
조노대는 아직도 오지 않았다.
전사사도 조금 귀찮게 생각되었다.
전심이 문득 방에서 외쳤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마치 화상을 입은 듯이 벌벌 떨고 있었다.
"어떻해.. 어떡해..."
전사사가 눈을 찡그리며 말했다.
"뭘 그렇게 놀라니, 급해지기라도 했어? 저기 화장실이 있잖아"
전심이 말했다.
"아니, 아니예요... 우리 물건이.."
전사사가 말했다.
"물건은 그 궤 안에 있잖아?"
전심이 고개를 막 흔들며 말했다.
"없어요. 궤 안은 비었어요. 아무것도 없다구요"
전사사가 말했다.
"바보같은 소리. 내가 틀림없이 그 안에 넣었다구"
전심이 말했다.
"없는걸요. 나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서 한번 열어보았는데.."
전사사도 급해졌다. 방으로 들어와 보니 과연 궤짝은 비어 있었다.
포대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스스로 날개라도 달려 잠긴 궤짝으로부터 달아났다는 것인가?
전심이 놀라며 말했다.
"이 궤짝은 3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쪽으로 구멍이 있어요. 조노대는 틀림없이 밖에서 구머을 통해 그걸 가지고 달아난거예요. 나는 벌써부터 그가 나쁜 놈인줄 알았다구요"
전사사는 발을 구르며 달려나갔다.
다른 이들은 모두 모여 음식을 먹고 있는데 이 청년만 장원에서 세수를 하고 있었다.
전사사가 달려가 말했다.
"조노대는? 당신들 혹시 그가 어디있는지 아시오?"
청년이 그녀를 천천히 바라보며 말했다.
"조노대가 누구죠? 우리는 모르겠는데요"
전사사가 말했다.
"저쪽에 사는 사람말이예요. 당신 이웃인데 어떻게 모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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