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위에 도달한 반한감정(反韓感情)-1
김해성 (외국인 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 소장) 의 글을 편집했
습니다.
# 필리핀 공항에서의 한국인 몰매맞아
언젠가 필리핀을 방문하던 한국인 사업가 두 사람이 필리핀 마닐
라 공항의 트랩을 내려서는 순간, 같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내리
는 필리핀 청년 여섯명에게 둘러 싸여 몰매를 맞았다. 출동한 경찰
들에게 연행된 청년들은 한국에서의 취업기간중에 당한 학대와 모
욕을 이야기 했고 이에 흥분한 경찰들이 합세하여 재차 폭행을 했
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 신고를 하여 문제를 제기했으나 결
국 강제 출국을 당하고 말았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한 봉
변이다.
# 전 세계에서 펼쳐지는 한국인에 대한분노
호주에서 막 귀국했다는 할아버지는 전화를 하여 대뜸 "창피해서
못 살겠다"고 호소를 해 온다.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한국인이 집
단 구타를 당하였는데 경찰의 조사결과 한국에서 취업중인 필리핀
사람들이 당하는 수모와 학대에 대한 신문기사를 보고 흥분한 시드
니 공항 직원들이 무조건 처음으로 입국하는 한국인에게 몰매를 가
하기로 작당하고 벌인 폭력사태였다고 한다. 네팔을 여행하던 대학
교수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이 경영하는 식당이라는 이유로 불이 질려져 전소하였다. 연변 기
아자동차 기술훈련원장 피습 사망사건이나 페스카마호 선상반란사
건, 그리고 외국에서의 우리나라 관광객에 대한 위협행위 등은 이
러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95년 9월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 앞에서 산업재해를 당해 손 발
이 잘려진 이들 중 보상을 받지 못한 70여명이 몰려와 반한 시위
를 벌이기도 하였다.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에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난입하여 대사관 현판을 떼네어 짓밟고, 페인트 병을 던
지며 한국을 규탄하였다. 이 모든 봉변은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
유 때문이다. 이런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그 모든 봉변의 이유
인 즉슨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중국에서 찾아 온
중국동포들 가운데서도 현지에서의 대량 사기사건들과 한국에서의
비인간적인 대우와 산업재해, 임금체불, 심지어 강간 등을 당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 나면서 "당신들이 정말 우리와 피를 나눈 동포
인가?"라고 묻는다. 더 나아가 "치가 떨린다. 원자탄이 있으면 남
한에 떨어 뜨리겠다"며 거세게 항의를 해 오기도 한다. "남북한 사
이에 다시 전쟁이나 일어 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그래
야 북조선을 지원해 남한 사람들에게 복수라도 할 것 아닙니까?"
결국 한국에 대해 품고 있는 분노는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
다.
#한국인이 "WE ARE NEPALI"
필자는 종종 취업도중 여러 가지 재해로 사망한 외국인 노동자들
의 유해나 보상금 등을 전달하고자 다른 나라를 찾게 되는 일이 매
우 잦다. 그런데 네팔을 방문했때 우리 일행이 길을 걸어 가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쳐 가던 네팔의 청년 두명이 힐끗 얼굴을 살피
더니 저만큼 멈추어 섰다. 잠시 후 우리가 다가서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영어로 "한국인이냐? 일본인이냐?"를 물어 왔다. 무의식적으
로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그들은 대뜸 "우리가 한국말을 할 줄 아
는데 한번 들어 보겠느냐?"는 것이었다. 아마 한국에 와서 취업했
다가 돌아간 이들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외국여행에서 외국인이 한
국말로 한국말을 하겠다고 하는데 반갑기도 하면서 궁금하기도 하
고 호기심이 일어나 "그럼 한국말을 해 보라"고 했더니, 얼굴표정
이 싸늘하게 굳어 지면서 "이 x팔놈아! 죽어 볼래" 하는 것이 아닌
가? 우리는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가는 곳마다 구걸을 하는 이들이 우리를 외국인으로 알아
보고 유창한 영어로 "한국인이냐? 일본인이냐?"를 물어 대는 것이
었다. 그 이후부터 우리는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묻는 질문에 꼬
박 꼬박 "WE ARE NEPALI"(우리는 네팔사람이다)라고 답할 수 밖에
없었다. 봉변을 당한 후부터는 줄곳 네팔인 행세를 할 수 밖에 없
었다. 앞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서도 서남아시아나 동남 아시
아를 여행할 때에 봉변이 두렵거든 꼭 "WE ARE NEPALI" 정도를 꼭
외우고 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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