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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대머리로 살아간다는건...

  • 25년 전

  • 1,079
0

님 애기가 아주 가슴에 팍팍 와닿는 군요 바람부는 날에 느끼는 감정이라든지
아주 어쩌다가 마주치는 여자들에 대한 마구 짖밝혀서 내쳐지는 자신감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오랜세월 혼자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가슴앓이 하고 살아온
날들을 순식간에 회상하게 하는군요..저도 님처럼 군대 가서 부터 조금씩
'미래 빛나리'라는 애기를 들었는데 첨엔 제대하면 나아 지겠지..하는 생각에
또 그때는 그리 심하지 않았거든요..그러다가 제대후 1년 정도 있다가
갑자기 사귀던 여자애가 떠나면서 저 자신의 위치를 깨닫게 되었져..
부담스럽다는 그 한마디.....아직도 가슴에 맺혀 한이 되었습니다.
그후로 점점 자신감이 떨어져 결혼은 일찌감치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삶에 대해서도 모든일에 흥미가 없어지더군요..그후 지금은
어느덧 30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 보니 주위에서는 왜 결혼을 안하냐고 묻고
친구들은 은근슬쩍 소개시켜 달라고 할까봐 아예 발을 빼고..아주 산속으로
들어가 혼자 살면 이런 스트레스는 안받겠지..하는 생각이하루에 수십번씩
들고...님의 말대로 대머리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혼자의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하는지...님의 심정을 백번 이해하고도 남겠습니다.
저도 대다모를 안지는 이제 한달이 되어가는 군요 여기 와보니 같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고 사는 동지들이 많이 있어 그나마 심적으로 위로가 되어
가끔 들르곤 합니다. 지금 후회되는건 나의 20대가 그렇게 다 타버린 재밖에
남지않는 모래받처럼 비탄과 후회, 슬픔으로 가득채워졌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지나간 세월을 이제와서 후회하기 보다는 이제부터는 앞으로도
대머리로 30년을 살아가야 한다면 ( 60이 되어도 대머리의 아픔은 줄어들지
않을것 같군요) 보다 당당하게 살아가려고 나름대로 애쓰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일주일에 두어번은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지만 그렇다고
나약해지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님도 힘내시고 우리모두 힘을 모아 서로서로
격려하고 이 아주 불공평한 이세상과 열심히 싸워 보자구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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