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berboss wrote :
님의 처지, 기분 그리고 느낌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님의 머리 모양에
그렇게도 치명적인(?) 관심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님의 외모에 못지않게 님의 얼굴에서 발산되어 나오는 생기, 발랄함이 더 중요한 것이리라 믿습니다.
예쁘지만 시들시들한 해바라기보다, 볼품은 없지만 생기 발랄한 이름모를 꽃에 더 눈이 간다면.. 억지일까요 ? 흔히 얘기하듯 마이클 조던 머리카락이 그럲게 폼나 멋있어 보이나요 ?
혹시 님은 머리카락이 이 모냥인데 어떻게 생기 발랄할 수 있느냐고 힐난할지도 모르죠. 당연한 듯 하지만.. 그러나 착각이예요. 애를 써서라도 당당하게 나서 자기 머리 핸디캡을 일축해버린 태도면 상대방도 님의 머리보단 그 생기 에 눈길을 두고 바라본다는 말입니다.
결코 쉬운 일 아님을 압니다. 그러나 결코 비현실적인 것도 아닙니다.
님의 영감을 관통하는 조언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브루스윌리스 wrote:
> 검색어에 이것저것 입력하다가 나도모르게 " 대 머 리 " 란 단어를 검색어에
>
> 입력하고, 대머리 다모여란 싸이트를 구경하게 됐슴다. 제나이 이제 스물하고도
>
> 여덟.. 저또한 여기 글 올리신 동지님들처럼 대머리로 고민하는 한 사람임다.
>
> 탈모의 원인은 유전이 분명함다. 할아버님 대머리, 아버지 대머리 큰아버지께서도
>
> 대머리셨고, 현재 큰아버지의 큰아들이신 이사람의 사촌형또한 대머리지만
>
> 그형님은 옆머리를 치렁치렁하게 길러서 교묘히 덥어 시중에서는 구할수 없는
>
> 초강력스프레이로 고정시켜 삶을 꾸리고 있슴다. 제가 이사실은 알게된건
>
> 몇년전에 그 형님이 우리집에 와서 머리를 감고 화장실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
> 전 경악과 등줄기에서 긴장의 식은땀 한줄기가 쫘~~~악 흘러 내렸슴다.
>
> 황비홍! 의 머리 스타일이었슴다.
>
> 조금 다른점은 황비홍은 앞은 대머리고 뒷머리를 길러 꼬고 다녔는데
>
> 이 형님은 뒤에 있어야할 그 긴머리가 옆에 있더군요..
>
> 다른 모습으로 비유하자면 마치 조선시대 죄인이 하옥되어 상투가 풀려
>
> 머리가 이리저리 흐트러진 그 모습이었슴다. 그래도 그형은 키도 크고 생긴것도
>
> 썩 잘생겼던 편이었고, 대머리가 되기전에 일찍 결혼을 해서 지금은 아들 딸
>
> 잘 키우면서 형수님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슴다.
>
> 저의 탈모는 군입대전 엠짜로 진행 되더니 군입대후 자대 배치를 받고 나서
>
> 쫄병이었을때 직감을 볼때 각잡고 내무실 문앞에서 고참들 슬리퍼 정리하던 시절
>
> 고참들이 저에게 한마디씩 하며 제 머리를 주시하더군요.
>
> " 야 너 머리스타일 주긴다.. 머리 빡빡 밀고 멋내냐? 이자슥 레옹머리했는데.."
>
> 그때 레옹영화가 흥행을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걸로 기억됨다.
>
> 짧은 엠짜 머리에 하이바로 눌린 머리 였기에 , 제 의지와 상관없이 레옹 스타일이
>
> 되더군요.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 점점더 망가져가는 레옹머리스타일..
>
> 그때 우연히 신문에서 닥터모란 광고를 보고 당장 집에 전화를 때려서
>
> 준비해 달라고 했슴다. 그리고 외출나갔을때 가지고 들어왔죠. 그리고
>
> 열심히 발랐슴다. 하지만 한국약은 아무런 효과도 없었슴다. 탈모가 방지 된다고
>
> 신문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실었던것만 철썩같이 믿었는데 , 방지는 커녕 머리에서
>
> 약 냄새만 나고, 하이바에 냄새 베고.. 고참들한테 욕얻어먹고..
>
> 그리고 제대하자 마자 머리를 길러 옆에 파인 부분을 가렸슴다. 하지만
>
> 바람 부는 날은 옆머리가 들리면서, 그렇게 옆머리칼이 들릴때면 , 마치
>
> 치마입은 여자가 바람에 치마가 들렸을때의 쪽팔림 또는 추운겨울날 빤쓰입고
>
> 거리를 나온 느낌이었슴다. 그래서 전 바람부는날을 무지 싫어 했슴다.
>
> 길을 걷다가도 바람이 불면 저도 모르게 입에서 욕이 나왔슴다.
>
> 그당시 제가 무지 증오했던 영화의 제목은 " 바람부는 날엔 압구정동에 가자 "
>
> 뭐 그딴 후질구레한 망한 영화의 제목 있었슴다. 제대후 벌써 이년하고 반이 지난
>
> 지금의 머리스타일은 삭 빨! 작년 10월 부터 머리에 점점더 힘이 빠지고
>
> 양옆의 탈모진행도 빨라져서 도저히 머리를 기른 상태로는 신경쓰이더라구요.
>
> 그래서 바리캉을 샀슴다. 그리고 저만의 파워에이드 광고를 찍었슴다.
>
> 위이잉~~~ 우우웅~~~ 미제 바리캉의 성능은 정말 주겨줬슴다.
>
> 중도 제머리를 지가 못깎는다는 말이 있지만 , 전 제머리를 제가 깎게 됐고
>
> 그 이후로 지금까지 주욱 제머리는 제가 밀고 있슴다. 그리고 동지분들처럼
>
> 모자가 필수품처럼 되버렸고, 제방에 모자가 무려 일곱개정도 있고 그전엔
>
> 몇개 더 있었는데 버린것도 있고 뭐..
>
> 스물 여덟이란 나이가 되니까 결혼이란것도 생각하게 됨다. 솔직히 지금까지
>
> 제대로 여자 한번 사귀어 보지도 못했슴다. 탈모가 시작되니까 님들처럼
>
> 여자에 대해 자신감이 제로가 되버리더군요. 그리고 결혼정보회사 가입불가한
>
> 조건중 하나가 대머리더군요. 설상 가상이라고 저는 키도 무쟈게 작슴다.
>
> 남자키 165 면 무지 작은 키죠. 설상가상에 업친데 겹치고 덥친격이라고
>
> 전 장남임다. 이정도면 여자들이 싫어할 온갖조건을 두루 갖추지 않았다고
>
> 말할수 없는 것임다.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는 제 인생에 결혼이란건 없다라고
>
> 결정내리고, 지금은 여자를 돌보듯이 하며 살아가고 있슴다.
>
> 요즘세상에서 결혼은 사랑보다 조건이 우선이라고 하더군요.
>
> 전 사랑없는 조건 따지는 결혼을 해서 그 사람과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돈벌고
>
>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고 발버둥 치는건 미친짓이고 바보같은 삶이라 생각됨다.
>
> 그래서 그냥 혼자 살아가겠노라 결심했지만, 혼자 살꺼라 생각하니 삶에 별 의욕도
>
> 없고 나혼자 잘 먹고 잘 살아 보겠다고 돈을 악착같이 버는것도 우스운 일이고
>
> 돈이 많고 능력도 있고 어쨌든 그렇게 살아간다 해도 행복하진 않을것 같슴다.
>
> 그래서 지금 현재 상태는 아무 생각없슴다. 잠들기전 불꺼진 방에서 혼자
>
> 삶의 이유를 하나씩 중얼거림다. 그런데 하루 하루 그런날이 반복되면서
>
> 그 이유들이 하나씩 하나씩 사라져 감다. 우울해 질때도 있지만, 그래도
>
> 제게 유일한 낙이 무얼까 찾아 보려 함다. 끝으로 제 이름을 브루스 윌리스라
>
> 쓴건, 몇년전 그 사촌형님이 오랜만에 저를 보고 그랬슴다.
>
> " 야 너 머리스타일 브루스 윌리스 같다 " ( 레옹에서 브루스윌리스로 )
>
> 그때 전 그 형님의 가슴에 비수를 꼽으려다가 꾹꾹 참았슴다.
>
> 마음속으론 " 형은 황비홍이구만 " 하지만 " 형은 율부린너 구만 "
>
> 으로 수위를 내렸슴다. 너무 길게 썼슴다. 젊은날에 대머리로 살아간다는건
>
> 너무나 많은걸 빼앗는 사회속에 살고 있는듯 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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