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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죽고싶다는 맘...

  • 25년 전

  • 951
0
자연스런머리 wrote:
> 제 나이 27이구요.
>
> 고3 이후로 외할머니댁에 가질못했네요.
>
> 친지 분들은 막 욕하시겠죠..
>
> 하지만...누군들 가고싶지 않겠습니까.
>
> 외가집 사람들은 그래도 지금 저의 모습을 상상이나
>
> 할까요. 아마...많이 놀랄거예요..그게 싫었어요..
>
> 그리구 1주일 사이에 앞머리가 왕창 빠졌어요
>
> 정말 기가막히고...눈물이 나더군요.
>
> 잘난것도 하나없는 내게...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지.
>
> 이틀동안 회사에 출근을 안했습니다.
>
> 도저히 이 머리로는 갈 자신이 없더군요.
>
>
>
> 거울앞에서 멋을 위해 머리손질하는 것은 아주오래전 일이구
>
> 어떻하면....이상하지 않게 할까..
>
> 2년전만 해도 그래도 제 나이에 맞게 보곤했는데.
>
> 이젠 삼십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보더군요.
>
> 정말 살맛 안납니다.
>
> 이젠 옷도 안삽니다.
>
> 이젠 넥타이도 안 맵니다.
>
> 이젠 제 자신에게 가꾸는것도 포기했습니다.
>
> 솔직히 뭐가 받쳐줘야..할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
>
> 그래도 주위 친구들은 착하서 거의 저 머리같고
>
> 뭐라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
> 친구들과 연락은 해도 만나지 않습니다.
>
> 그리구 웃긴건...왜 다른 친구넘들은 하나같이 머릿숱이
>
> 가득한데..유독..저만 이럴까요.
>
>
> 정말 웃긴건..
>
> 사회생활을 하다가 알고지낸 형들이 있는데
>
> 물론 제가 제일 막내죠
>
> 군에 제대하고 1년 정도까지는 형들과 모여도
>
> 제가 제일 어리고 또한 어린티가 났었는데..
>
> 이제는 제가 제일 늙게 보이더라구요.
>
> 형들은 변한것이 없는데..저만...많이 변했더군요.
>
>
>
> 삼일전에 친한친구넘이 불쑥 저희 사무실에 놀러 왔었습니다.
>
> 한..3개월만에 보는군요.
>
> 친구가 약간 놀란듯한 얼굴을 짓더군요
>
> 3개월 사이에 많이 변했다는 듯...
>
> 비참했습니다..친한 친구한테서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데
>
> 다른 사람한테는 오죽하겠습니까?
>
>
> 과거에 누군들 잘 안나간 사람있겠습니까 만은
>
> 저도 그래도 귀엽고 동안이라서 여자들이 외면하지 않는
>
> 사람이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중대마스코트 라고 할정도로
>
> 귀엽다고 고참들의 사랑무지하게 많이 받았습니다.
>
> 오죽하면 한선임병은 군생활하면서 너처럼 귀여움 받는 후임병은 처
>
> 음이라할 정도였으니까요..
>
>
> 이젠 아저씨라는 소리가 넘 익숙하군요.
>
> 가끔 결혼안하셨죠..이말에 그나마 위안이 됍니다.
>
> 이젠 사람만나는것이 너무나 싫습니다.
>
> 성격도 많이 변했어요
>
> 항상웃던 얼굴이 무표정으로 변했고.
>
> 머리생각만 하면...신경질나고..성격도 많이 더러워졌습니다.
>
> 거울속에 제 얼굴은 봐도 많이 굳어있더군요..
>
>
> 정말 답이 없어요.
>
>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
> 자기 자신한테 자부심이 생기지 않는데.
>
> 어찌 제대로 살아갈수 있을까요.
>
> 얼마남지 않는 프로스카보며...
>
> 얼마남지 않는 내머리보며..
>
> 눈물만 나오네요..
>
>
>
저는 스물여덟이고요,
취직은 기회가 여러번 있었지만 이력서 조차 쓰지 않았습니다.
군재대후 대머리란걸 알았고
복학한 대학은 고통속에서 다녔습니다.
자살도 여러번 시도했었고요.
친척집엔 거의 가지않았고,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많이 좋아했던 여자는 포기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머리가 빠지면서..
20대 초반이후부터 사회경험이란게 거의 멈춰버렸기때문에
20대 초반정도의 경험과 성숙함밖엔 가지지 못한것 같고요.
그래서 사람들을 만난다거나 어딘가 나간다거나, 밖에서 어떤일을 한다거나 하는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낌니다.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를때에도 거울속에 나를 처다보기가 비참해서 고개속인체로 머리를 자르고,
사람을 만나서 예기할때도 머리관련한 예기만 나오면 굉장히 의식이 되서 피하게 됩니다.
졸업후 백수가 되버린 지금은 한두달에 한번 집밖에 나갈까 말까 하고요.
탈모라는것은 한 인간을 철처히 파괴하는것 같습니다.
두달동안.. 밥도 안먹고.. 방에서 잠만자고, 손목을 그어버릴 생각만 하면서 살다가.. 아버지께 머리수술하게 해달라고 그랬습니다. 미친놈이란 소리 들을줄 알았는데.. 머리때문에 학교 졸업식도 안갔고, 졸업사진도 안찍었고, 원서한번 낼 자신이없었다는 얘기에... 간단히 '그래라' 그러시더군요.
결론은.. 수술을 했습니다.
수술한지 좀 지난 지금...
자살시도같은건 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방구석에서 24시간 인터넷과 잠을 오가며 쓰레기 처럼 살고 있지만.. 몇달있다가 취직을 할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머리는 여전히 엉망입니다.
좀있으면 하지만 지금보단 나아질거란 희망이 있으니깐
더이상 절망에 빠져서 살진 않게 되더군요.
이런글 쓰면 사람들이 병원에서 썼다고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휴가 내셔서 수술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고통스럽던 시간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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