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글 잘 읽었습니다. 어쩜 우리 동지 여러분들은 모두 똑같은 일들로 인해 고민을 하는군요. 저의 경험담을 읽고 조금이라도 우리님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마음에서 몇자 적어봅니다. 저도 우리 색시를 만난지 5년정도 되어갑니다. 처음 1-2년은 우리님처럼 모자쓰고 만나고 밤에 만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고민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습니다. 그냥 헤어질까하는 마음도 몇번이나 해봤지만 이 여자를 놓치면 여기서 끝이라는 생각에 쉽게 포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기를 2년여. 소 뒷걸음질치다 보니까 어떻게 운이 좋아서 공무원시험에 합격을 하였습니다. 조금은 떳떳해 졌다는 자신감에서 그런 배짱이 나왔는지 그냥 사실대로, 있는 그대로 그녀에게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몇달을 벼르다가 어느날 밤에 일단 맥주를 서너병 마시고 술이 반쯤 찼을때 말을 꺼냈습니다. "나 사실은 머리숱이 별로 없어! 그래서 매번 모자를 쓰고 널 만난거구. 너의 부모님이나 가족들,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면 이런핑계, 저런핑계로 피했던거야. 나도 네 친구들 만나서 같이 놀고싶었고 그런 자리에 널 혼자보낼때마다 무척 마음이 아팠어. 이런 내 모습이 싫으면 날 떠나가도 좋아! 다른 이유가 아닌 내가 머리가 없어서 싫은거라면 가도 좋아. 그런 이유라면 널 붙잡지 않을거야. 네가 그런걸로 사람을 분별하는 여자라면 차라리 여기서 헤어지는게 더 잘된걸지도 몰라. 나 널 붙잡지 않을거야. 가고 싶으면 가!" 그렇게 마음속으로 되뇌였던, 가슴이 터져버릴것처럼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그말들을 하고나니 날아갈것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우리 색시하는말 "그게 뭐 어때서! 나 다 알고 있었어. 오빠 만난지 하루이틀도 아니고 내가 무슨 장님이야. 그런것 신경쓰지마. 난 괜찮으니까 오빠 그런걸로 스트레스받고 그러지마. 그리고 누구든 울 오빠 그런 말들로 괴롭히면 내가 가만 안있을꺼야!" 순간 전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 앞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너무도 고맙고 대견해서 그냥 눈물이 흐르더군요. 5년이 지난 지금도 잘 만나고 있구요. 작년에 약혼했구 내년쯤에 결혼하려구요. 그러니까 울님들도 힘내구요 부딪혀보세요. 인생이란게 어차피 앞면아니면 뒷면이잖아요. 해보지도 않구 포기하는건 정말 어리석고 용기없는 사람이에요. 힘내세요! 여러분. 두서없이 쓴글인데 님들께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더운날씨에 뚜껑열어서 가끔 환기도 시키고 그러세여. 넘 덮어두지 말구요. 건강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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