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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가 이렇게 부드러웠나?

  • 25년 전

  • 1,255
0
오랜만이네여 다들..(물론 아는 사람은 없지만..)
한동안 탈모에 대해 잊고 살았습니다. 비록 계속되고는 있지만 심적으로 많이 극복을 했었기에..하지만 간간히 내 마음을 도려내고 가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옛날 병원 의사가 비누로 머리 감으라고 해서 계속 그렇게 했더니 그나마 머리가 좀 뻣뻣한 것 같았는데 그저께 부터 녹차액 추출 샴푸로 머릴 감았더니 단번에 머리가 부드러웠졌네요. 굵은 곱슬머리였던 내 머리가 이렇게 부드러울 수 가 ..놀랐습니다. 근데 걱정이네요..머리가 부드러웠다는건...흑흑..이제 프로페시아 한 달하고 조금 더 복용중인데..아무런 효과는 없는 것같고..가끔씩 선배들이 "대머리"라고 부르는게 씁쓸하게 느껴지는게..쩝..이젠 정말 준비를 해야하나..제발 올해만 버텨주지..하는 바램입니다..올해 취직만 하게 되면.(면접 때문에..)내년에는 직장도 갖게 되고 나의 대머리를 이해하는 8년 사귄 여자친구랑 결혼도 해서 잘 살수 있을 것 같은데...7개월째 100개씩 빠지는 머리를 보며 9월, 10월이면 훤해질 것만 같은 내 머리를 상상하면..아니 쉴래도 할 수 없이 한숨이 나오네요..않그래도 원래부터 넓은 이마땜시 어릴 때부터 대머리되겠단 이야기 수 천번도 더 듣고 살아왔는데..그 말이 현실이 될 줄이야...그것도 이제 고작 26의 나이에....저번 달에는 이마크기 무시하고 머릴 짧게 짤랐는데..선배들 왈 "짧은 머리 이렇게 않어울리는 사람은 니가 첨이다." 읔..비수를 꼽더군요..그래도 이젠 조금 머리가 더 길어서..다행이긴 하지만 스타일 없기는 마찬가지네요..아..요즘은 하루하루 기도하는 맘으로 삽니다. 제발 올해만 버텨주면 더이상 너 탈모 녀석에게 욕하지 않으리..물론 그 후로의 사교 생활이 걱정되긴 하지만..그래도 나랑 친한 사람들이라면 날 이해해주며 살지 않을까 싶어서요. 26살 까지 살아오면서 극복해야할 컴플렉스가 너무나 많았지만 사실 대머리란 녀석은 이제 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가장 센 강적이네여..하지만...저한텐 늘 극복해야할 컴플렉스가 있었기에 남들보단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 남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길러져왔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이번 강적은 이제껏 가져왔던 나의 마음이 아직은 덜 여유롭고 덜 넓은 탓에 더 수양할 수 있도록 누군가가 보내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젠 어머니도 장애인이라 세상 모든 장애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됐는데...이젠 세상에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울 때가 온것 같네요..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해여..자신을 미워하고 혹 부모님을 미워하고 세상을 기피하기 보다는 세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으로..실제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죠? 그럼 다들 몸 건강하시고 올 여름 잘 나시길 바랍니다.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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