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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으로 인한 질병...

  • 24년 전

  • 1,229
0
여기 들어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얼마전 정모에 나가 한번 뵙지 못한게 굉장히 후회가 되는군요.
어느분인가 탈모가 유전으로 인한 질병이라고 하신게 생각납니다.
물론 그 말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는 터이지만 정말로 유전으로 인한 질병으로 심한 고생을 하는 사람에 비하면 때때로 우린 정말로 우리가 가진 나머지 것에 대해서 전혀 감사하는 마음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저 역시 다른 보통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들을 엄청 부러워 했었고 제가 타고난 운명을 몸서리치게 회피하고 싶었던 적이 많습니다.
저희 학교에는 유전으로 인한 희귀한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의 질병은 '근육무력증'이라고 하는 근력이 차차 감소하는 병입니다.
지금 중학교 2학년인데 근력이 전혀 없습니다.
유치원 때부터 증상이 나타나 이젠 밥숟갈을 뜰 힘도 없어서 항상 휠체어를 타고 다른 아이들이 끌어주며 등하교길에는 항상 아버지가 그 아이를 데리고 다닙니다.
그 아인 저한테 체육을 배웠습니다.
근데..
이론 수업 빼고는 가르칠 것이 없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오줌이 마려우면 그냥 바지에다 싸 버립니다.
감수성 예민할 나이에 친구한테 화장실 데려다 달래서 바지 내려달래진 못할테니 말이죠..
얼마후면 심장이 머진다고 하더군요.
심장도 결국은 근육이니까요..
그 아이의 동생은 초등학생인데 형과 같은 증상이 시작 되었다는군요.
그래도 그렇게 낳은 자기 아버지를 원망하는 일은 없습니다.
우리학교의 운영위원회장은 그 아이의 아버지가 맡고 있습니다.
아들이 가는 날까지 최선을 다 하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지요..
그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 하는게 뭔지 일부러 말을 안해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머리카락이 아닙니다.
그 아이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깟 머리카락 없어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때론 사람한테서 머리카락은 굉장히 하찮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머리카락을 바란다는게 어떤 사람 앞에서는 과욕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갖지 못한 어떤것을 아쉬워 하기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아끼고 감사하는 마음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혹시 머리카락만 제외하면 남들이 부러워 하는 면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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