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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맘고생 하시는분들 함 읽어주세요)

  • 24년 전

  • 1,279
0
안녕하세요? 저는 탈모 중기( 초기? ) 인 26살먹은 휴학생 즉 백수
입니다. 이 대다모 싸이트를 알개된 것은 거의 두 달 전이고, 그동
안 정말로 자주 와서 여러가지 이야기들 많이 읽어봤습니다. 정말 저
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도움이란 단순히 모발에 대한 정보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도 포함되었습니다. 지금까진 단순히 글
만 읽었지만 저도 뭔가 도움이 되고싶어 글을 올립니다.
서두가 길었군요. 제가 탈모를 알게된것은 22살쯤, 그러니까 군바
리 시절, 상병 5-6호봉쯤 되겠군요. 그때는 그냥 숱이 좀 적은거려니
했는데 머리를 길러도 그게 아니더군요. 제대하고 지금까지 거의 3년
동안 급격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탈모가 진행되었고, 지금은 소갈머리
와 정수리 부근이 정말 많이 없습니다. 좀 밝은 곳에서 보거나 믈에
젖으면 티가 팍팍나는 뭐 그런 정도입니다. 이제는 증모제 없이는 어
디 나가기 민망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탈모인에게는 어김없이 따라다니는 걱정을 위장한 놀림과 여자들
의 외면이 따라다녔고, 그것으로 인해서 얼마전까지 엄청난 스트레스
로 고생했습니다. 정말 여기 동지들께서 겪었던 고민들을 저도 겪었
습니다. 자살의 충동, 내가 왜 사는걸까 하는 생각, 머리가 다시 예
전처럼 날수만 있다면 혼이라도 팔 수 있다는 생각까지..정말 바보같
은 생각이었습니다.
원래 좀 내성적인 성격이고 제 외모도 그저 그렇습니다. 시커먼
면상에 작은 키, 살도 좀 찐 몸매에 덤으로 탈모까지 제게 안겨오니
더더욱 움츠러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대 이후엔 연애 한 번 제대
못 해보고, 재미있게 놀러 다녔던 기억도 별로 없습니다.
삶에 대한 회의와 머리에 대한 막연한 희망으로 여기저기 기웃거
리던 중에 알게된 것이 바로 대다모 이 싸이트였습니다. 정말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줄... 첫 느낌이었습니
다. 여기에 와서 가장 흐뭇했을때는 저보다 훨씬 심한 처지에 있으면
서도 그걸 피하려 하지않고 당당하게 맞서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였습
니다. 하지만, 아직도 탈모로 집안에서 맘고생 하고 있을 분들이 많
을것 같아서 정말 아쉬운 맘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
정말 탈모는 겪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고통입니다. 우리들
이 사회에서 받고 있는 대우는, 좀 심하게 말해서 어느 장애인 못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능력이 없는것도 아닙니다. 능력이 있음
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비스무리하게 취급받고, 얘기의 화젯거리 혹
은 안주감으로 활용당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는 사지 멀쩡한데 뭔 고민이냐 하는 시선등이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가장 큰 정신적 고통이 아닌가 합니다.
우리가 이놈의 탈모라는 정신적 족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제 생각에는 좀 더 적극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당당히 살아가는 것
이 아닐까합니다. 아직 현대 의학으로는 탈모의 100% 완치가 불가능
하고 지금까지 나온 발모제나 가발, 모발이식등은 탈모를 좀 더 늦추
는 정도밖에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우리들의 심리를 파악
하여 호주머니를 노리는 장사꾼들이 판을 치는 현실입니다.
완치가 불가능하다면 탈모를 그대로 받아들일수 밖에 없습니다.
받아들이되 좀 더 가볍게, 그냥 머리가 좀 없어서 외모가 많이 딸리
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남들 눈 나쁘면 안경쓰고 치아가 이
상하면 교정하고 자기 얼굴이 맘에 안들면 성형수술 하는 것처럼 우
리는 다른건 다 괜찮은데 머리가 좀 없어서 꾸미는 것 뿐이라고 말이
죠. 지금 시중의 발모제나 가발, 모발이식, 증모제 등은 탈모 치료는
할 수 없어도 외관상의 커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
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탈모를 좀 더 가볍게 생각하자는 것이죠.무
슨 중병으로 생각하지 말고. 그리고, 그걸 위해서 발모제나 가발 따
위의 힘을 빌리자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에 따라 탈모 증세도 다양할 것
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탈모 커버 방법을 찾자는 것입니다. 물론 만
만찮은 비용부담 때문에 망설여지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것 때문에 청춘, 정말 황금같은 시간을 허송세월한다는 것은 정
말 억울하지 않습니까? 저도 지금까지 허송세월한 3년여 시간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입니다. 제가 3년여 시간을 보내
면서 얻은 결론은 명백합니다. '내가 이렇게 있어봐야 사람만 폐인되
고 친구들 떨어져나가고 술 담배만 늘어날뿐이다' 정말 탈모 자체가
아니라 그 탈모로 인한 성격의 변화가 탈모를 장애로 만드는것 같습
니다. 우리가 움츠러들어 있어도 세상은 우리를 이해해 주지 않습니
다. 겉으로는 동정하는척 할지 몰라도 결국은 놀림감이 될 뿐입니
다.
현대는 외모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성문제에 대해서는... 하지만, 탈모된 머리 그대로 드러내면서 여자
에게 '나 좀 좋아해줘' 하는것은 좀 그렇지 않습니까? 아무리 외모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여자라도 조금은 망설여질 것입니다. 솔직히 저
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발모제나 가발, 증모제를 쓰는것은 탈모를
감춘다기 보다는 보기좋게 꾸민다고 생각하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여자들이 화장하는 것처럼..억지로 떠들고 다닐겉 없지만 탈모란는
것이 굳이 억지로 숨길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누구 말씀처
럼 머리 빠진게 무슨 죄도 아니고...

여자가 탈모 자체를 싫어한다면 별 미련 가질것 없습니다. 그런 생각

지하고 잘 어울리는 머리 긴 놈 만나 잘 지내라고 하십시오. 욕 한
근사주고. 절대 꿀릴게 없습니다. 세상을 넓고 여자는 많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로 맘고생 하지말고 털털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제 생각을 지금까지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물론 저 생각이 모
두에게 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제 경우에는 이렇게 생
각하고 나니까 정말 맘이 가벼워 지더군요. 왜 이전에는 이렇게 생각
못했을까? 아직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막
상 어려움이 닥치면 또 힘들어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예전처럼 폐인같이 살지는 않겠다고...
제 글이 탈모로 맘고생하시는 동지들에게 조금이나마 자신을 가지게
할 수 있다면 저는 더 바랄것이 없겠습니다. 나아가서 이 대다모라는
싸이트의 궁극적인 존재 목적이 여기에 있지 않나합니다.
지금까지 저의 재이없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다 쓰
고나니 술 생각이 간절하네요. 어쩐다? 어쨌거나 좋은 하루 되세요.
p.s. 부산에 사시는 동지들 계시면 손들어 보세요. 함 만나서 술한
잔 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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