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비용보다는 후기!남자 성형후기는 댄디

[Fuck탈모]

넋두리 해봅니다... 너무 힘들어요

  • 9년 전

  • 2,019
10
너무나도 부정적인 글입니다.
글이 길기도 하고,
이같은 넋두리 글에 안좋은 감정을 갖고 계신 대다모 회원님도 몇 분 계신걸로 알기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가고 싶지 않으신 분, 저를 싫어하시는 분은 안읽으시는게
정신건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 삼형제는 전부 전두환급 탈모인들이십니다.
저는 머리가 빠지는 게 4,50대가 되면 비로소 노화로 자연스럽게 빠지는 줄 알고 있었고
원래 머리숱이 워낙에 많았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이마가 8cm이상으로 넓기는 했지만 탈모에 대해서는 무감각했습니다.

15년 8월 훈련소 입소 전 처음으로 머리를 밀었고
훈련소를 나와 16년 2월까지 머리를 계속해서 세우고 다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라인은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너무 깨끗했습니다.
그 뒤로는 계속 머리를 내리고 다녔기에 이마라인의 상황은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16년 1월까지는 끄떡없었다는 겁니다. 16년 7월부터 갑자기 왼족이 다 날아갔구요
저는 몸이 불편한 곳이 많아 군휴학을 한채 학업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와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도 제가 고향에 내려와서 받았던 엄청난 스트레스가 제 탈모 발현의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그렇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으나
막연히 부모의 슬하를 떠나서 상경해서 대학 생활을 맛보고 싶었고
뒤늦게 마음을 다잡고 공부를 시작해 마침내는 서울에 있는 한 상위권 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수험 생활을 하면서 저는 어느새 한 번 앉으면 일어나지 않는, 부지런한 '공부벌레;가 되어있었고
처음 대학에 입학할 때 겁 먹었던 것과는 달리 노력한만큼 성적이 상당히 잘 나오더라구요..
또, '와! 진짜 잘생겼다.'이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준수한 외모를 지니고 있고
그래서인지 원래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성격과 더불어 대학 내에서 교우관계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어느 집단에 들어가든 절대 미움을 받지 않았고, 누구든 저와 친해지고 싶어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대학에서 자유로운 생활을 맛보고 지방에 장기간 내려와있으니.. 정말 죽겠더군요..

제가 과외를 해서 번 돈으로 신발을 사니,
부모님은 "인생 진짜 그따구로 살아봐라. 학교도 안다니는 새x가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언제 철들래"
이런식으로 말씀을 하시고
수험생활도 오래하고, 고향의 친구들은 대부분 현역으로 부대 내에 있으니 만날 친구가 있을리가요..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서 항상 외로움에 시달리며 외로웠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엄마 나는 ~~라는 취미생활을 하고 싶으니 조금만 지원해줘!"라고 하면
"아직도 정신 못차렸네 공부나 해라. 취미생활은 무슨 취미생활 살아가는 데 아무 도움도 안되는 거."
저는 애초에 여자친구도 만나고 싶고, 학교 도서관도 있으니 책도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서울에서 군복무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을 때 그렇게 반발을 하셨는데
막상 지방에 오니 저는 완전 찬밥에.. 정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더군요..

거기에 말씀드릴 수 없는 가정사까지 겹쳐 정말 힘든 일들이 많았고
저도 그렇지만 부모님과 다른 가족 구성원 중 일부가 속이 정말 좁은지라
자신과 의견 충돌을 한 후 제 용돈도 다 끊고 저를 가족에서 왕따시키기도 하구요..
근 몇달간 탈모인임에도 불구 돈이 없어 하루 한 끼 먹는 날이 비일비재합니다.

축구하다가 난생처음으로 햄스트링도 끊겨 보고

렌즈를 4~5년끼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눈이 부풀어
'아 실명이 되는 것은 아닌가..'하면서 정말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호흡곤란 증세까지도 왔었구요

애초에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는 받지만 맡은 바는 절대 대충할 수 없는 성격이라
군생활을 할 때 정말 열심히 해서 정말 평이 좋았습니다.
근데 후임이 들어왔는데도 후임한테 일을 몰아주는 관례를 다 저버리고
제게 일을 시키는 게 마음이 편했던건지 제가 만만했던건지
후임이 들어오고도 10달을 제게 일을 시키더군요... 스트레스 정말 엄청받았습니다.

웨이트트레이닝 하체를 하던 와중에 너무 무리한 나머지 제 한계를 넘는 무게를 시도했고
너무 무리하게 하다보니 어지럼증으로 한 달을 엄청나게 고생했습니다.
샤워할 때도 가만히 서있지 못했고, 오뚝이처럼 앞뒤로 중심을 전혀 못잡았습니다.

근데 갑자기 탈모가 엄청 심하게 와버렸고
앞에서 부터 서서히 빠지는 게 아니라
너무나 멀쩡했던 머리들이 한꺼번에 연모화되면서 엄청난 양의 머리들이 빠져버렸습니다.
휴지기 탈모가 아닐까라고도 생각을 해봤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제가 받았던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들이 유전 탈모를 발현시킨 꼴이었더군요..

그러면서 남들과는 다른, 한 번에, 단 시간에 한방에 훅가버린 탈모 때문에 작년 8월부터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하루도 빠짐없이 받았고, 피나스테리드를 극초기에 바로 복용했으나
어지럼증, 언어장애, 브레인포그, 불면증, 감각소실, 활자인지장애 등 상상치도 못한 부작용들
(사실 부작용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웨이트 트레이닝 이후로 이어진 건지도 모르겠네요..)
8월부터 올 4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겪어왔습니다.
심할 때는 한국말인데도 3어절 이상을 뚝뚝 끊어 읽지 않으면 안될 정도 일 때도 있구요...
신경과, 안과 어느 곳에서도 원인을 찾지는 못했고
최근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면서 조금은 나아진 것도 같네요..

처음 복용 시작할 때에는 내년 2월이 되면 훨씬 나아져있을거야!
쉐딩이었을꺼니까 훨씬 멋진 머리들로 자리잡아 있겠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려고도 했지만 참 마음대로 안되더군요.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설 연휴 때 우울이 극에 달해 연휴 이틀을 새벽에 옥상에 올라가서 혼자 한 두시간 있다가 내려온 적도 있구요..
이렇게 글로 적으면 별로 고통스럽지 않아보이는데
지난 2년은 저에게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20대에는 모낭이 살아있으니 웬만하면 효과를 본다.
저한텐 해당하지 않더군요.
누구보다 열심히 꾸준히 복용했는데 정말 라인은 멈추지 않고 올라가고,
최근 다시 헬스를 하기 시작했는데 머리를 말릴 때 어떤 어르신이 계속 제 이마를 보시더라구요.
친한 트레이너 형은 오랜만에 봤는데 머리가 왜이렇게 됐냐며 이렇게 살지말고 심으라고 하고
주변에 미용사누나, 아는 누나들은 이 나이에 벌써 이러면 어쩌냐고 합니다.
얼마전에 만난 동생은 "와 형 라인 존나 올라갔네? 좆됐어;;" 하더라구요

남들은 약효도 보고, 부작용도 없는데
저는 약효도 아예 못보고 부작용은 엄청나고,
주변에서 저런 소리를 들으면 정말 죽고 싶습니다.

누구보다도 좋은 사람 만나서 좋은 경험들 많이 해보고 싶었고
비록 집안 사정이 좋지 못해 저는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살아야 했으나
나는 지금 열심히 살기에 성공할 수 있고, 그럴 것이며,
누구보다도 예쁜 아이, 아들 하나 딸 하나 낳아서 내 자식에게만큼은 물질적 지원은 다 해주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제 의지와는 반한, 고향으로 내려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제 인생을 망쳐버렸네요..
저는 이제 결혼도 포기했고, 그닥 오래살고픈 마음도 없습니다...

이제는 별의 별 것에 제 불쌍한 인생을 투영해 봅니다.

분명 비가 안와서 우산을 안들고 나갔는데
목표 지점에 한 1/5를 온 상황에서 집으로 되돌아가기엔 시간이 늦고,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올 때,
저는 생각합니다.. '내 인생은 틀렸구나...'
옷걸이에서 옷을 꺼내다가 한 번도 그런적이 없었지만
옷걸이가 제 눈 위로 떨어져 눈꺼풀에 상처를 남겼을 때.. '내 인생은 틀렸구나...'
30일짜리 렌즈를 10일 정도 썼는데,
때마침 갑자기 집의 수도꼭지가 빠져 렌즈 통을 치고,
뚜껑이 열려있던 렌즈가 수도 구멍으로 빨려 들어갈 때.. '내 인생은 정말로 틀렸구나...'



저는 정말 공부하는 게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작년 7월 탈모를 인지하고, 8월에 약을 복용하면서
하루도 멈추지 않는 탈모 진행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계속해서 받아오고 있었고
공부를 시작하면 절대로 딴 생각 하지 않던 저였지만
이제는 단 5분도 집중을 못합니다. 머리 생각 때문에요..
'내가 지방에 내려오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이제 학교는 어떻게 다니고 내 인생은 왜 이런걸까..'

이제 글자도 안읽힙니다.
m자 라인, 약을 먹어도 멈추질 않습니다.
공부도 잡을 수 없고, 머리도 잡을 수 없습니다.

어딜가나 주목받는 총명한 한 학생이었는데,
이제는 사람 만나는 게 무섭고 제 운명이 너무 야속하게만 느껴집니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바가지 머리의 남자들을 보면
'아..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나도 할 수 있었던 머린데..'

집도 가난하고, 머리도 크고, 이마도 선천적으로 넓고, 탈모에, 눈도 안좋고, 이도 약하고,
특정 부위 습관성탈골에, 특정 부위 인대 손상, 그리고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2가지 증상까지..

탈모 치료도 포기하고 싶고,
다 포기하고 싶습니다.
죽고싶지만 죽을 용기가 없어 못죽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습니다. 나이 스물다섯에요.

어머니께 계속 얘기합니다.
나는 당신을 원망한다고.
내 의견을 한 번만이라도 존중해줬고, 고향에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도 한 번만 내가 하고 싶다는 것 하게 해줬다면 지금 내가 내 모든 꿈을 잃고 이렇게 살고 있겠냐고..
외람된 말씀이오나 어떤 면에서는 참 어머니라는 사람들이 참 불쌍한 것 같습니다.
늘 아버지는 근엄하고, 항상 만만한게 어머니이다보니 지탄의 대상이 항상 어머니이더라구요
친구집에 놀러가봐도 저와 마찬가지로 항상 어머니만 짜증의 대상이 되고 있었고요

저는 불효자식이고, 패배자이고, 정말 어느 것 하나 가진 것이 없네요..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대다모 상에서 이러는 것이 정말 실례인지는 알지만
가족도 제 편은 아니고, 또 가족 아닌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어려워
이렇게 대다모 회원님들께 누를 끼치는 줄 알면서도 넋두리를 적어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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