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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사랑....................

  • 24년 전

  • 1,956
0
아래의 젊은 것이 벌써님의 글 참 감명있게 읽었습니다. 세 번 정도 읽었는데 부럽더군요. 해피앤딩이 되지 못해서 안타깝지만 제가 여지껏 그런 사랑 한번 하지 못해서요.
기껏해야 지금껏 짝사랑이나 딱 한번 해 본게 고작이거든요..
그냥 제가 했던 짝사랑이나 쓸께요..
제가 J양을 알게 된건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했을 때 였습니다..
복학할 때 상당히 겁이 나더군요.. 4년간 저랑 같이 지냈던 친척형이 바로 앞에서도 몰라볼 정도로 변해 버린 내모습.. 몰골이 많이 아니였습니다..
과거에 아주 친했던 몇몇 빼고는 말걸기가 무섭웠고 상대편 또한 말걸어 주길 원치 않았습니다.. 혹시나 머리로 화제로 돌릴것이 겁이 났던거죠.. 이놈의 과는 여자는 왜 이리 많은지..
타과 학생들은 부러움 반 질투 썩인 표정 반으로 우리과를 쳐다 보았지만 제게 있어선 여자 많은 과에 온게 후회스럽기까지 하더군요..
근데 J양은 저희과에 그많은 여자 후배중에서 단연 군계일학이더군요. 다른 여자 후배들은 눈에도 안들어 왔어요. 하지만 마음속으로 괜찮다고만 생각했지 말을 붙여볼 염두도 못내었습니다. 그놈의 머리 때문에.
지금 돌이켜 보니 여자 후배들 중에 제가 먼저 아는체 한 애가 단 한명도 없더군요.. 그냥 가볍게 인사해도 아는척 하는둥 마는둥 하는데다 선배 울 과시죠.. 반가와여 해도 반응별로니 ... 남들은 복학생이니 한명이라도 더 알아 볼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데 전 오히려 그 반대 였고 다들 절 이상한 녀석으로 오해 하는 것 같더군요.. 제가 생각해도 한심한데 남들이 생각하면 오죽했겠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때 그랬는지.. 후회 막심하지만 그 때 심정은 그랬습니다.. 덕분에 인간관계는 최악이였습니다.. 그래도 탈모 이전의 인간관계로 겨우 학교생활 적응해갔죠.. 물론 제가 J양을 알게 된것도 다른 후배와 마찬가지로 J양이 먼저 말을 걸어 와서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해서 저의 혼자만의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예전엔 짝사랑만큼 미련한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제가 짝사랑의 주인공이 되어 버렸더군요. 근데 이상하게도 보통 얼굴이 괜찮으면 성격이나 기타등등에서 별루인데 완벽 그 자체더군요.. (물론 저 혼자 만의 착각일런지도^^) 그애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매력이 생겼어요. 이쁜건 둘째치고 착하죠, 성실하져.. 요즘 애들하곤 뭐랄까 격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제가 하루는 도서관에서 그 애가 공부 열심히 한다고 캔 커피를 가져다 주니깐 "선배 뭐 하려고 비싼거 샀어요. 자판기 커피면 충분한데".. 검소함까지.. 완전 현모양처 스타일 있져~~
전 종교를 믿지 않지만 정말 신이 존재 한다면 신이 원망 스럽더군요.. 왜 하필이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비참할 때 이런 애가 내 앞에 나타났었어야 했는지.. 차라리 좀더 일찍 나타나던가. 아님 좀더 후에 나타나지..... 용기마저 주지 않더군요..
제 평생 이런 애는 두 번 다시 못만날 것 같네요.. 모르져 아직 세월이 남았으니.. 그래두 힘들 것 같음..
그러던 어느날 J양과 친한애가 생일이였습니다.. 저도 친했으니 축하해 주러 갔져.. 제 친구 두명과 함께. 5명이서 이런 저런 애기를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제 친구가 J양보고 너의 이상형이 누구냐고 하더군요. 좀 망설이더니 .. 나이보다 더 늙어 보이는 사람만 아니라면 된다고 하더군요.. 이런 젠장..
바로 절 두고 애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의도로 애기 했는지 몰라도 기분 참 쓸쓸하더군요.. 그날 술 저혼자 다 마신 것 같습니다..ㅠㅠ
집에 와서 거울 봤져... 영낙없는 30대 초반의 얼굴과 허름한 옷차림... 솔직히 군대 가기전까지만 해도 옷하나만은 잘입는 다고 자부 햇는데 탈모 땜시리 좋은 옷 입어 봤자 뭐하겠어용. 완전 언발란스인걸.. 모자 쓴게 어울리면 모자라도 쓰고 다닐텐뎅.. 모자 쓴 모습은 영 꽝이니... 제대후 옷이나 신발하나 제대로 안샀네용.. 사더라도 얼굴과 어울리는 나이들어 보이는 옷들만 골라서 사 입었으니 .. 저희 어머니가 그러더군요. 옛날에는 옷 사는데 엄청 투자하는데 최근엔 전혀 안 사입는다면서 오히려 옷을 사라고 돈 까지 주더군요. 근데 전 그런 어머님께 투정만 했져. 옷사서 뭐하냐고. 머리가 이모양인데... 그리고 방에 들어와서 세월이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져.. 탈모는 어쩔수 없고(제가 대다모를 99년도 4월경에 알았는데 99년도엔 왜 그리 탈모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이 많은지.. 가발쓰지 말라. 이식 하지 말라.. 프로스카 부작용 심하다 등등...) 돈이나 열심히 벌자라고 혼자서 결심했져.. 돈의 노예라도 될 수 있다면 되겠노라고..
그 일이 있은 후에도 친하게 지냈어요.. 우연찮게 타과 수업인데 둘이서 같이 듣는 수업도 있었고.. 이게 좋은거였는지 나쁜거였는지. 같이 앉을땐 남의 이목이 이상하게 신경쓰이더군요. 제가 그런면에 있어서는 소심해서리.. 머리숱 없는 녀석과 어여쁜 여자가 같이 앉아 있으니. (현대판 미녀와 야수) 오히려 같이 앉아 있지 않고 떨어져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차라리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단둘이 있었다면...또한 그 수업이후에 아무것도 없어서 같이 밥먹으로 가자고 해도 둘만 같이 먹을려고 하니깐 좀 그렇더라구요. 거절할 짠밥도 아닌데 거절~~ 이런 저런 핑계로 두어번 괜찮다고 하니깐 그 이후론 두 번 다시 둘이서 같이 밥먹을 기회는 없었습니다.. 제길!! 속마음은 그게 아니였는데..
탈모가 뭔데 왜!! 왜!! 왜!! 자신의 감정조차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게 만드는지..
그때 일만 생각하면 제 자신이 이해가 안가고 한심하며 우끼더군요. 왜 그리도 못나게 굴엇는지.. 또한 그런날은 얼마나 머리에 신경이 쓰이던지.. 학교도 멀어죽겠는데(왕복 3시간이상) 머리에 한시간 정도 투자하고, 게다가 그 수업 교수는 저한테 시키는 건 왜 그리도 많이 시키는지.
질문에 답변하는 것 보다는 모든 학생들의 두 눈이 제 머리에 집중되는 듯한 느낌..그게 더 싫었죠..(머리가 별로 없으니깐 제가 공부를 무쟈게 잘해서 그렇게 된줄 알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착각하더군요. 학원에서나 학교에서나.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팔자에도 없는 예습까지.. 이중삼중 고역이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소문속의 J양의 남친을 보았습니다. 제가 J양 한테 시험 자료좀 얻을려고 찾아 간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녀와 남친이 있더군요.. 이런.. 작은 키에 볼폼 없는 얼굴.. 제가 그려왔던 J양의 남친 모습과는 전혀 상반되었더군요. 게다가 그녀 남친이 키가 작아서 제가 머리를 내려다 보았는데. 허걱 ..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라는 옛 속담이 있듯이 그 사람도 우리와 같은 동지더군요.. 제법 진행된 정수리 탈모더군요.. 난 정말 J양의 남친은 정말 멋진 사람일거라 생각 했지만 외모적으론 꽝이였습니다.. 이게 뭐야.. 후배 생일날 사람들 있는데서 한말은 뭔데.. 자기 이상형이 나이보다 늙어 보이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으면서 거의 나랑 만만찮은데 물론 외모적으로.. 으이그.. J양과 친한 후배의 말을 빌리자면 외모는 그래도 착하고 유머 감각 있고 괜찮은 인물이라고 하더군요..
왠지 모르게 제 마음 한 구석에 씁쓸함이 밀려들어 왔지만 딴 사람이면 몰라도 J양의 남친이 저의 동지인걸 발견하는 순간 그 누구보다 잘 되길 바랬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 대학 4년 동안 해 놓은건 전혀 없고 제 인생 유일의 짝사랑이라는 마음속의 훈장만 달아 놓은채 졸업했습니다..제가 그녀를 좋아 했던걸 제 친한 친구도 눈치 못 챘죠. 복학하고 난 이후엔 워낙 여자에 관심 없는 척했으니.. 특히 이쁜여자들한테는 더더욱.. 한마디로 여자 보기를 돌 같이 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차이거나 실연을 당해서 마음아파하는 것 보다는 좋아 한다라는 말 조차 입에서 꺼내지 못했다는게 가장 후회막심하네요.. 제가 그러하지 못했으니 님들이라도 용기있는 분이였셨으면 하네요..
전 대학 졸업후 제가 생각 했던 것 보다 휠씬 빨리 개인 사업을 시작했어요. 저의 미천한 사업적 감각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 조금 도움을 받았죠.(나름대로 자영업이 돈을 벌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 했기에. 하지만 잘못 하다간 망하기도 십상이죠) J양은 스튜어디스가 되었죠. 그 이후에 그녀의 소식에 대해서 아는게 없었는데...........
근데 최근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J양과 그 남친이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이유인즉 남친이 바람폈다고 하네요. 어쭈.. 능력도 좋네~~.. 내가 그렇게 잘 되길 빌었는데.. 다른 이유도 아니고 바람을 펴.. 정말 그 소문이 사실이 아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만약 사실이면 그 사람이 제 눈에 띠면 완전히 발본색원 할겁니다~~ 하지만 소문은 소문이고 정확한 소식을 알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지만 애써 알아서 뭐하겠냐라는 생각도 드네요..
요즈음은 물질만능주의라서 돈이 인격이고 능력이되면서 돈이면 왠만하면 다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죠. 하지만 세상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의외로 많이 있더군요. 대표적인게 건강일테고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진정한 마음도 돈으론 절대 살 수 없죠. 제가 비록 가진건 별로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진정한 마음까지 살 수 있다면 어떻해서든지 악착같이 모아서 사고 싶네요.. 하지만 현실이 그러하지 못하는걸 알기에..
후후~~ 별 영양가 없는 저에게 중매는 자주 들어오네요.. 하지만 별로 나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없어서요..
적다 보니깐 글이 길었네요.. 저도 가을 타나 봐요^^ 지금껏 이런적이 없었는데..
긴글 읽어 주셔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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