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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드네요.

  • 24년 전

  • 1,320
0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정말 있을 수 있는 일이죠.
사람끼리 부대끼다 보면 서로 좋아할 수도 있죠..
특히 남녀끼리는 같이 있다 보면 쉽게 정이 들고, 동성과 같이 지내는 것
이상의 감정으로 가기가 쉽죠.
제가 그래요..
직장에 다니면서, 알게 된 사람.
처음엔 잘 몰랐죠.... 그러다가 몇 번 보고 술도 몇 번 같이 마시고
차츰.. 좋아지게 되죠. 결국은 미치도록 좋아하게 되죠.
하지만 좋아한다는 것, 그 뿐... 그 사람에게 나를 좋아해달라고는 할 수 없죠.
그런 것, 이성을 좋아하게 되는 것, 서로 사귀지 않고 좋아하는 것...
정말 괴로워요. 그 사람에게는 말할 수 없죠.
멀어질까봐.
가장 겁나는 거죠. 지금까지의 좋은 유대관계도 다 깨어져버리고 멀어진다는 것.
너무 겁나죠.
어제 그 사람과 술을 같이 마셨죠.......
집에 데려다 줬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집 근처까지 데려다 주고
저는 다시 그 택시를 타고 집에 오려 했죠..
그러다 몇 분 후 택시를 세우고 내렸죠.
그리고는 전화를 했습니다. 어디 있냐고. 지금 간다고... 뛰었죠.
그 사람이 보였습니다.
정말 반갑다는 것. 기쁘다는 것. 너무 좋아서 눈물 난다는 것..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다시 왜 왔냐고 물었죠.
망설여지는 순간이었죠. 난처한 상황이었죠.
대답은 단순하죠. 보고 싶어서 온 것....
하지만... 그렇게는 대답할 수 없죠.
무어라고 얼버무렸는지....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죠.
그저 동료니까.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만큼 힘든 것이 없네요.
몇 달 전, 아니 한달 전까지만 해도 이러지 않았습니다.
여친이 없어서 외롭다.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 때문에 힘들었죠.
여자를 만나면 웬만하면 작업 잘 들어가서 정붙이고 살자.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외롭다. 고독하다. 슬프다 등등등... 이런 것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빈 곳이 없네요.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괴롭다는 것. 그런 것만 나의 가슴을 다 채우고 있어요.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예전에도 좋아한 사람이 있었고, 그렇게 그렇게 잊혀져갔고...
그 당시 너무 힘들었고, 세월이 지나면 흐려지고....
힘든 경험을 겪으면서, 나의 마음도 많이 성숙해졌을 것이고
마음의 상처정도는 쉽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그렇게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지금 너무 좋아합니다.
이정도까지 좋아한 적 .....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없을 거예요.
세월 지나면 극복할 수 있을지...
나의 인격이 아직 모자른 건지.
왜 이렇게 어린애같고 바보 같은지.
아무한테도 말할 수가 없어요. 친한 친구한테도... 누구한테도. 당사자한테도.
여기밖에는.....
.................................................
속속들이 얘기하는 편이기 때문에, 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어요.
집안 문제에서, 직장 문제... 심지어는 머리 빠지는 문제까지도
다 얘기했거든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말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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