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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서..

  • 24년 전

  • 1,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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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담배 끊고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담배얘긴 안할려고 했는데..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골초는 아니지만 애연가에 속했지요.
항상 주머니에 담배를 넣고 다니고, 어쩌다 담배가 없으면 불안하고, 뭐만 먹었다 하면 항상 식후땡을 하고..
전형적인 애연가였지요.
중학교 3학년때부터 폈으니 13년은 폈나봐요.
고등학교 입학해서 학교에서 피우다가 제일 빨리 걸린 놈도 저였습니다.
그 좋아하던 담배를 군대에서 처음으로 끊어봤지요.
흡연이 탈모를 촉진한다나?
머리빠진다는 말에 과감히 담배를 끊었습니다.
오히려 군대에서 끊기가 더 쉬운 것 같아요.
군대에선 술 마실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1년 가까이 끊었다가 말년에 중대장한테 깨지고 나서 열받아서 다시 피우게 되었습니다.
담배를 끊어도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계속 피우고 싶은 생각만 나고, 그래서 1년이 지나도 담배생각이 나면 다시 피우겠다고 하던 차였습니다.
그후 계속 피우다가 결혼하고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매일 운동을 하니 제 몸은 제가 알거든요.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오후만 되면 피곤해지더군요.
늦게 자는 것도 아닌데 매일 피곤하고 아무 의욕도 없고..
원인을 담배로 돌렸죠.
큰맘먹고 딱 끊었는데 이번에는 쉽게 끊어지더군요.
근데 사실 끊는다는 말보다 참는다는 말이 더 맞는것 같아요.
담배맛을 아는 사람은 평생 담배생각이 날 테니까요..
술 마실때는 정말 어쩔수 없습니다.
사람 습관이라는 것이 무서운게 담배끊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부싸움을 대판하고 혼자 술 마시면서 한대 폈더니 그 후론 술만 들어갔다 하면 담배 생각이 나네요.
그래도 어딥니까?
평소에는 담배냄새가 싫어질 정도가 되었으니..
아무튼...
수영강습을 받는데 제 옆레인의 강사가 이상한 겁니다.
얼굴도 잘 생겼고 몸도 좋은데 수영모를 한번도 안 벗는 겁니다.
사실 머리숱 많은 정상인이야 수영모가 얼마나 귀찮겠습니까?
게다가 강사한테 수영모 안썼다고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실제로 다른 강사들은 수영모 잘 안씁니다.
물에서 나올때면 머리를 올빽으로 까면서 나오죠.
아시죠?
그 부러움..
선망..
7월부터 봤으니 4개월 되었네요.
그동안 한번도 안 벗었어요.
수영장에서 나오면 샤워장에 사우나도 붙어있는데 심지어 사우나에도 수영모를 쓰고 들어오더군요.
얼마 전에는 그 강사가 벌거벗고 샤워장 청소를 하고 있는데 보니까 다 벗고도 수영모는 쓰고 있더군요.
무슨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습니까?
우리들의 동지인것 같은데..
궁금해 죽겠습니다.
그렇다고 물어볼 수도 없고..
항상 모자를 쓰고 다닐때 사람들이 왜 맨날 모자만 쓰고 다니냐고 물었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동지라면 끝나고 술한잔 하며 친해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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