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자다가 다양한 내용의 꿈을 꿉니다.
원래는 꿈 잘 안꾸는데, 내용이 워낙 버라이어티하고... 다투는 내용이 많군요.
꽃가루 계절의 영향이라 비염 때문인지, 아니면 모발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담이 된건지, 숙면을 못하나 봅니다.
이식을 해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으면 고민을 하고 나서 실행은 시원하게 해야 하는데,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마음만 앞서 기다리고 있으니, 이 또한 좋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래 이 방법이 현재 가장 내 상태를 낫게 해 줄 효과적인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나약한 인간인건지
막상 했는데 잘 될런지, 지금의 속상한 시간이 편안하게 바뀔 수 있을지, 과연 나는 할 수나 있는건지, 하고 나면 또 이거 잘 된건가 긴가민가 생각할 때가 찾아올텐데 지금처럼 스트레스일런지.
하지도 않은 일 걱정할 필요도 없는데 이러고 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해 버리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당분간 그에 대한 신경을 꺼 버리고 싶습니다. 그게 안되니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네요.
사실 탈모도 어찌 보면 일찍 혹은 늦게 찾아오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나이먹어감에 따라 생기는 퇴행성 질환의 일종이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나이먹는다는 게 이런 예상 못한 불편한 방식으로 찾아오는구나 생각하니, 젊음이라는 게, 남들 모두에게 찬란해 보이지 않을지라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멀쩡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시기는 될 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 시간을 다시 찾고 싶다거나, 늦기 전에 할 수 있다면 젊었을 때 하라는 말도 더욱 와닿습니다.
막을 수 없는 늙음, 즐기려면 정말 대책없이 손 놓는 것보다 관리를 하려고 발버둥치면서 조금이라도 원하는 대로 늙고 싶습니다.
또 누군가는 늙어가는 데 주책이라 하겠지만, 되는 대로 사는 늙음이나 발버둥치는 늙음이나 똑같이 늙은이 취급을 받을 거라면, 결국 자신에게 좀 더 만족스러운 것이 가장 맞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대해서 자랑은 못해도 당당해 지고 싶을 뿐이네요. 매일매일 조금씩 운동을 하는 게 20년째인 것도, 머리카락이 온전히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것도, 몸은 정직하다는 걸 믿고, 태클받고 살아온 인생이지만, 내 몸뚱이만은 내 마음대로 하고싶다, 할 수 있다는걸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입니다.
아직은 젊어서 그런지, 나이먹어가면 태클받을 일이 줄어들 거라 생각했는데, 멀었나 봅니다. 되는 대로 말하며 되는 대로 행하며 잘 사는 사람들 속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내가 말하고 행하고 싶은 대로 하려면 때를 기다려 힘을 키우라는 아버지 말을 곱씹어 봅니다. 이것이 잘못된 라이프스타일이라 할지라도, 혼자 잘 버텨보려다가도 문득 외롭다 느끼더라도, 버텨 볼렵니다. 그런데 노력은 할 텐데, 여린 인간이라 그런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도 있고, 가끔 가다가 은근한 화장품 향기에 혼자 멋대로 싱숭생숭할 때도 있습니다.
왜냐면 제 꿈은 곱게 늙은 변태 색마 영감이 되고 싶거든요. 반쯤 농담이고 반쯤 진담입니다. 꼭 그렇게 되려고요.
간밤에 개꿈을 많이 꾸어서 그런지, 기승전병이 된것 같네요.
여러분들에게는 좀 더 밝은 미래보다, 좀 더 풍성하고 까만 미래가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어찌 되었든 (두피의) 음지를 지향하는, 어둠과 함께 하길 바라는 사람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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