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내년 3월에 군대에 가는 대학생입니다
이제 나이가 21살인데 탈모가 심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져
그런데 몇개월 전부터 몇몇 여자애들과 친해지게 됐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친한 친구들이져
남자와 여자 사이엔 우정이 존재하기 힘들다는 저의 통념을
확실하게 깨도록 만들어준 재미있는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과 놀때는 항상 모자를 쓰거나 증모제로 떡을 치고 나가져
물론 평소에도 그렇게 지내지만...
아무튼 모자와 증모제 덕에 다들 제 탈모를 모르고 있습져
그런데 걱정이 되는 일이 생겼습니다
요즘 그 친구들이 하는 말이
제가 군대가면 누님들이 면회 지겹도록 가줄테니 걱정말랍니다
그런데 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겁부터 덜컥 나더군요
군대에 가면 머리도 짧게 깍아야 하고 증모제도 못쓰니
탈모가 금새 들통이 날 것 아닙니까
모자를 쓰면 된다지만 실내에선 모자를 벗어야 하지 않습니까
모자를 쓴다고 해도 녀석들이 제 빡빡 머리좀 보자고
벗어보라고 애걸을 하면 버티기도 힘들테고...
그 친구들이 제가 탈모라고 해서 절 멀리하진 않을거라 확신하지만...
그런 녀석들이라면 친하게 지내지도 않았을 테지만...
그래도 당장 제가 창피해서 녀석들과 마주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제가 맘에 두고 있던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놈에 탈모가 걸려서 대쉬도 못해보고
그냥 편하고 좋은 친구로 지내기로 스스로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정말 고통스러웠지요
이놈에 탈모 때문에 여자친구 한 번 못사귀고
매일 도서관에 처박혀 삽니다
대학이나 졸업하고 탈모가 시작됐더라면...
어이가 없군요...
이젠 탈모가 치료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대학이나 졸업하고 탈모가 시작됐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니...
열심히 프카도 먹고 관리를 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스스로 탈모에 무릎을 꿇어가는 제 모습이 느껴집니다
그냥 잠을 자다가 조용히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홀로 되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도 못하겠고...
그냥 세상에 태어난게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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