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내년 2월에 졸업을 앞둔 26살의 대학4년생입니다. 비록 여기 회
원은 아니지만 우연히 이 싸이트를 알게 되어서 신세한탄이라도 하
려 합니다. 군입대 할때부터 조금씩 시작된 탈모로 끊임없이 고민하
던 차에 작년에 제대할 때쯤 좀더 심해지더군요. 그나마 스포츠로 하
고 있으면 상당히 나아보였습니다만 지난 겨울에 어느순간 머리가
착 가라앉고 가르마가 서서히 사라지더군요T_T 작년에 알바하던 회사
에선 어떤 개XX가 "야 너 나중에 대머리 될 소질이 있다"이러더군
요. 정말 너무 분하고 슬퍼서... 그렇다고 화를 낼수도 없구 그냥 웃
으면 넘겼지만 정말 며칠 동안 잠도 못잤습니다. 그렇게 운명처럼 받
아들이고 지내기를 여러달... 얼마전에 졸업생 사은회가 있어 거길
갔는데.. 그날 첨 보게된 선배(93학번)라는 개XX 새끼가 한참 술마시
다 언제부터 저하고 친해졌다고 한다는 소리가 "야 너 대머리구
나."이러는 겁니다T_T 정말 비참하고 어이없고 황당해서... 진짜 누
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그렇게 강하게 들기는 처음이었습니
다. 솔직히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처음보구 그런 말을 한다는
자체가 전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러면서 또 한다는게 "나도 대머리
야." 이러는데 자기가 대머리면 전 죽으라는 소리입니까.. 주변사람
들이 혹시나 들었을까 조바심내며 "그냥 이마가 좀 넓을 뿐이에요"이
랬더니 이 자식이 "아냐 그건 이마가 넓은게 아냐. 정말 심각하다"
진짜 눈물이 나올 것 같더군요.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사람 가슴
에 대못을 박다니... 내가 무슨 흡혈귀도 아니고... 그런데 거기서
끝난게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3차까지 술자리하고 헤어질 때 한
다는 소리가 "너 보면 왜 애기같다는 생각이 들지?"이러더군요. 제
딴엔 암 생각없이(제가 좀 동안이거든요^^a) '그래.. 그나마 난 동안
이니까 위로로 삼자'이러고 있는데 그 자손대대로 저주받을 자식
이 "야 너가 왜 애기처럼 보이는 줄 알어? 그건 니가 머리가 까졌기
때문이야, 짜샤!(아기들이 머리가 많이 까져있죠. 아직 머리칼이 안
나서)" 검은 하늘이 노랗게 보였습니다. 할말이 없더군요. 그날 집에
가서 진짜 눈물 나와서 잠도 못잤습니다. 전 그래서 그날이후 그자식
을 항상 저주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슬픈 맘이라도 달랠겸 암생각없
이 성경책을 펼쳤는데... 성경책에 이런 구절이 있더군요. '대머리들
은 부정한 존재이니.. 어쩌구 저쩌구' 이럴 수는 없습니다. 성경책마
저 이런 식의 글이 씌여 있으면 저희같은 사람들은 어디서 구원을 받
으라는 겁니까?! 그렇지 않습니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고통을
모른다고..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도 고백할 수 없구, 바람이 불면 무
섭구, 지하철 오면 지하철 바람따라 피해다니고, 밝은 햇살과 불빛
을 보면 흡혈귀처럼 몸을 움츠려야 하고... 정말 세상에 왜 태어났
나 한심스럽고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오래전
에 우리나라에서 만든 애니중에 환경을 주제로 한 만화가 있었죠. 제
목은 기억은 안나지만... 먼 미래의 지구가 환경오염으로 세상의 모
든 남녀가 대머리가 되어 있었죠. 그당시엔 그걸 보구 "와 끔찍
해!"이랬지만 지금은 그렇게라도 되었음 좋겠습니다. 다들 대머리면
저희들 역시 이상한게 아니라 정상인일테니까요. 너무 주저리주저리
제 신세 얘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다들 행복한 하루 되시구여
언젠가 올 구원의 날을 기다리고 싶습니다T_T
PS - 외람된 부탁일지 모르지만 그 재수없는 선배라는 자식에게 한마디씩 저주의 말을 퍼부어 주었으면 합니다. 여러사람의 원한과 분노가 섞인 한마디라면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르죠, 그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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