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각방 생활을 청산하고 어제 비로소 같이 침대에 누었습니다.
눕기만 했겠습니까..?
많은걸 생각하게 한 일주일이었습니다.
사랑을 했고 7년 동안이나 만나왔지만 만날때마다 헤어지기가 싫었고 그래서 결혼까지 하고 같이 살고는 있지만 정말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신문에서 나오는 연예인 이혼기사를 보면 하나같이 '성격차이'라고 말하는걸 보고 '웃기고들 있네, 사랑이 식었으니까 이혼을 하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성격차이'라는 것이 정말 무섭더군요.
28년을 다른 집에서, 다른 부모 밑에서 자라왔는데 '성격차이'가 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거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성격차이'로 인해 이혼을 하는 것도 이제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저희 와이프를 비롯한 이땅의 거의 모든 여자들이 그럴겁니다.
참고로 전 남성 우월론자도 아니고 보수주의자도 아닙니다.
여자들이 결혼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들을 합니다.
왜냐구요?
결혼전에 직장을 다니거든요.
거의 모든 여자들이..
결혼 후에도 직장을 다니구요.
한마디로 살림을 할 줄 모릅니다.
결혼한지 8개월이 지나도록 제가 집에서 먹은 찌게는 단 두종류..
이름도 유명한 김치찌게와 된장찌게입니다.
그나마도 맛있다고 하면서 먹죠.
집에서 청소는 제가 다 합니다.
빨래요?
그것도 제가 합니다.
와이프한테 그랬습니다.
넌 음식만 하라고..
근데 그것도 안합니다.
우리 엄마가 만들어다 주니까요..
근데 그것마저도 조금 지나면 상해서 못 먹습니다.
먹다 남으면 냉장고에 넣어둬야겠죠?
얼굴만 이쁘면 뭐합니까?
몸매만 좋으면 뭐합니까?
어디다 내놔도 꿀리지 않을 여자지만 가정일에서는 별로 점수를 주고 싶지가 않습니다.
게으름..
그놈의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우리 와이프는 좋게 말하면 성격이 느긋하고 나쁘게 말하면 게으릅니다.
반대로 전 성격이 급하고 완벽한걸 좋아하죠.
완전 미스매치죠?
연예할때도 시간 약속 안지켜서 별 짓을 다 했습니다.
아니, 왜 항상 늦게 나오는거죠?
집앞에서 차 대놓고 기다려도 늦게 나옵니다.
웃지못할 일화가 많습니다만 여름에..
우리 하니(슈나우저)가 뭘 우물거리더군요.
밥도 안줬는데 뭘 저렇게 맛있게 먹지? 하고 입을 벌려보니..
구더기이더군요..
oh~ God!!
부엌의 쓰레기통을 얼마나 안비웠으면 거기서 구더기가 잔뜩 생긴겁니다.
쓰레기통 밖으로 기어 나온 놈들을 하니는 맛있게 먹었던거구요.
(방금 식사 하셨다구요? 아니고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제 쓰레기통도 제가 비웁니다.
일주일 전부터 각방을 쓰게 된 이유도..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노인네처럼 아침잠이 없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처럼 제가 먼저 일어났죠.
11가 다 되어서 전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아니, 청소기를 돌리면 시끄러운데 우리 와이프는 뒤집어쓰고 잡니다.
배가 고프더군요.
냉장고를 여니 이틀전에 해 놓은 볶음밥이 있었습니다.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는데 맛이 약간 갔더군요.
와이프가 침대에서 "쉬지 않았어?"라고 묻는데 전 "응, 쉬었어"하고 계속 먹었습니다.
오기가 생기더군요.
먹고 탈이나 나야겠다.
그러면 미안해하겠지..
근데도 자더군요.
더 얘기를 하는건 제 얼굴에 침뱉기라 생각이 들어 그만 하렵니다.
혹시 '불쌍한놈..'하고 생각하십니까?
제 주위에 있는 유부남들은 하나같이 저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거의 맞벌이를 하니까요..
물론 맞벌이를 하면서도 살림 꼼꼼히 잘 하는 여자도 있습니다.
어쩌면 저도 그런 완벽한 슈퍼우먼을 바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결론은요..
결혼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예전엔 신부수업이라는 것도 있었잖아요.
준비가 안되었다면 될때까지 기다리십시오.
혼수준비만 준비가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깨달은다면 이미 늦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못하는 건 하기 싫어하는 법입니다.
살림 못하는데 계속 구박하면 더 하기 싫어지겠죠.
그래서 이제 하나둘 포기합니다.
그리고 연예할때, 다른 성격을 어느정도 인정하고 거기에 적응을 하십시오.
아니면 본인의 성격에 맞게 개조를 시키던지요..
글이 길어졌군요..
주말들 잘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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