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부국장 wrote:
> 안녕하십니까. 부국장 스키넙니다.
>
>
>
> 제 친한 친구중 "철수세미"란 별명을 가진 녀석이 있습니다.
>
> 키가 165정도로 비교적(?) 작은편이고, 비쩍 말랐으며 까무 잡잡한 피부에
>
> 앞 이마와 광대뼈가 약간 도드라져 나온...한마디로, 보고만 있어도 절라 웃기는
>
> 놈입니다. ^^
>
> 성깔도 무지 급하고 괴팍하여 난 이 친구와 외출할때면 항상 긴장감을 가지게 되는데
>
> 언제 어느때 길가던 사람 붙들고 싸움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죠.
>
> 실제로 싸움 말리다 몇번 연루되어 경찰서가서 조서 쓴적도 있고, 괜히 중간에서
>
> 얻어 터진 적도 있습니다.
>
> 특히, 그 녀석의 차를 타는건 아직도 불안한데, 그 이유가 녀석의 운전 미숙도 있지만
>
> 꼭 십중 팔구는 옆차 혹은 앞차랑 시비를 붙는다는 겁니다. 아마 길에 차세워 놓고
>
> 멱살잡이하는 장면을 보셨다면 그중에 제 친구도 껴 있을지 모르겠군요. _-_
>
>
> 이 친구의 가장 큰 컴플렉스는 머리카락입니다.
>
>
> 그 친구도 머리카락이 모자라냐구요? 절때 아닙니다.
>
> 오히려 그 반댑니다. 너무 많아서 고민이죠.
>
> 녀석의 머리카락은 지극히 초~곱슬입니다.
>
> 곱슬머리도 어느정도면 그냥 괜찮다고 생각하고 살지만 이 녀석의 머리카락은
>
> 거의 꽈베기,라면......저리 가랍니다.
>
> 탄력,신축력도 장난아닌것이
>
> 조금 과장 하자면 모나미 153볼펜에서 빼낸 스프링과 맞먹는다고 생각하시면 될껍니다.
>
> 두께는 그에 못미치겠지만 탄성계수(=응력/변형률)는 거의 삐까삐까하지 않을까?
>
> 숱은 또 얼마나 많은지 한달만 솎아 내 주지 않으면(그 친구의 표현을 빌자면 -_-)
>
> 덥수룩한게 머리통위에 꼭 콩나물 시루 얹은것 같은 몰골이니 보고만 있어도 절로
>
> 웃음이 나옵니다. 지금쯤 아마 그 친구의 별명이 '철수세미'가된 이유를 이해하셨으리라
>
> 생각됩니다.
>
> 그 친구가 미장원 가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
> "총각은 빠마비 벌어서 좋겠네. 호호~ "
>
>
> 바로 이 말이랍니다. 열 이빠이 받는다나? ^^
>
>
>
>
> 사람마다 알게 모르게 한가지씩은 고민을 가지고 산다는걸 요즘 와서 많이 느낍니다.
>
> 아무 걱정없을것 같아도 포장마차가서 오뎅국물 앞에두고 소주잔 기울이다 보면
>
> 다 나오게 되더군요.
>
> 키가 남보다 작다는 둥(키문제로 고민 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습니다),
>
> 너무 말라 뽀대가 안난다는 둥,
>
> 남에게 얘기 하기 싫은 병이 있다는 둥,
>
> 그것 뿐이면 다행이게요.
>
> 꼭 신체적인 컴플렉스가 아니라도 집안, 혹은 회사에서 겪는 다양한 스트레스는
>
> 그 정도가 훨씬 심각하여 가끔은 매우 절망적으로 토로하는 친구들도 보곤 합니다.
>
> 그 친구 말 듣다보면 이까짓 '대머리'때문에 고민 아닌 고민 하는 내가 얼마나
>
> 한심한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
>
> 대머리는 상대방이 처음에만 약간 의식하지, 조금만 적응되면 신기하게도
>
>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
> 심지어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이 '대머리'였나? 하고 알쏭달쏭 하기 까지 합니다.
>
> 만일 어느정도 낯이 익었는데도 상대방이 의식하는것 같다고 느낀다면
>
> 그건 자기 혼자만의 자괴심일 가능성이 큽니다.
>
>
>
> 가끔 '철수세미'는 심심하다 싶으면 저한테 농담을 걸어 옵니다.
>
>
> " 어이~ 뻐꺼재이~ 내 머리 좀 때줄까? ^^ "
>
> " ......조깜마! "
>
> " 왜그래? 싫어? 응? "
>
> " ......돼지 터래기는 줘도 안 심는다 "
>
> " 뭐! 죽을래? "
>
> " 미췬 쉐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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