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가 HR시간이었습니다.
토요일에 개학식하고 오늘은 정상수업을 하기로 했었는데 개학식날 학생부장님께서 방송을 하셨죠.
방학동안 머리들을 많이 길렀는데 월요일에 대대적인 용의검사가 있으니 두발을 단정히 하라는 내용이었죠.
근데 1교시에 가위와 비닐봉지를 하나 들고 직접 들어오시더군요.
그러더니 우리반 아이들중 머리가 긴(제 생각에는 길어보이지 않은데) 아이들을 뒤로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사정없이 가위로 빵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찍소리 못하고 머리카락이 잘린 아이들은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 모습을 보고있는 저역시 마음이 상했습니다.
몰론 방학동안 헤이해진 몸과 마음을 바로잡겠다는 부장님의 생각은 좋으나 아이들의 자존심을 생각하니 마치 제 머리카락이 잘려나간듯 기분이 상하더군요.
학교에선 학교 나름대로 교칙이 있고 아이들의 탈선을 막기위해 두발을 단속하는 거라 치부하기엔 왠지 서글픈 현실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장님과 친하게 술한잔 하는 사이라 말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게다가 다른반도 다 들어가셨는데 우리반만 봐달라고 하기에도 우스운 일이었죠.
아무튼 머리카락 잘려 열받아 하는 아이들 달래다가 1교시가 다 지나간것 같습니다..
PS : 얼마전 제가 언급한 '진정한 대머리' 얘기가 또 물의를 일으켰나보군요.
암튼 전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초니님이 여자분이라서 그랬던건 더욱이 아니었구요.
그냥..
멀쩡한, 아니 우리에겐 멀쩡해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대머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것 같다는 지나친 주인의식(시드니님의 표현대로)이 들었던 거죠.
시드니야! 잘 지내고 있지?
얼마전 와이프와 바람을 쐬러 너희 고향에 한번 갈려고 했었는데 네 전화번호가 있어야지..
지장골은 요즘 어떤지 궁금하다.
암튼 다음 정모때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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