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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기사

  • 2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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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한 성과금...승용차-아파트-해외여행 제공
의약분업 특수를 누리고 있는 외국계 제약회사들의 ‘돈 잔치’가 업계에서 화제다. 일부 회사들은 전 직원 해외여행과 연봉의 30%에 달하는 두둑한 성과금을 보장하고 있다.
2001년 112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680억원)보다 70% 이상 매출이 신장된 MSD(주제품 발모제 ‘프로페시아’)는 지난 1월 말 영업사원 전원에게 연봉의 25~30%에 해당하는 성과금을 지급했고, 영업실적 상위 36명에겐 희망에 따라 유럽과 북미·오세아니아 지역 등을 여행시켰다.
한독-아벤티스 파마는 최근 800여명의 영업직·사무직·생산직 사원 중 700명 이상이 참가한 ‘워크숍’을 중국에서 가졌다. 190여 직원 전원이 부부동반해 호주에서 시무식을 가졌던 BMS(주제품 항암제 ‘탁솔’)는 지난달 말 영업사원 104명 전원에게 아반테 승용차를 지급했고, 영업실적 1위 사원에겐 5000만원, 2~3위 사원에겐 서울지역 32평형 아파트 전세를 얻어 줬다.
바이엘, 로슈, 훼링 등의 영업사원들도 지난 연말과 연초에 해외여행을 했으며, 화이자와 GSK(주제품 위·십이지장궤양치료제 ‘잔탁’)는 내달 ‘엄청난 성과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국계 제약사의 특수는 의약분업 이후 의사들이 비싸지만 약효가 확실한 ‘오리지널’ 약을 주로 처방한 데다, 비만치료제 ‘제니칼’(로슈) 등의 신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 제약업계에 따르면 화이자·MSD·GSK 등 국내 진출 17개 외국 제약사의 2001년 매출액은 모두 1조3045억원으로, 전년보다 39.7%(금액으론 3712억원) 수직상승해 같은 기간 13~17% 성장한 한국 제약회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대학병원 약제과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의 ‘돈잔치’를 사시로 볼 것까지는 없지만, 국민불편과 엄청난 재정적자를 초래한 의약분업의 최대 수혜자가 외국계 제약사란 사실이 씁쓸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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