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잘보내셨나요 여러분!
전 잘못보낸것 같네요 ..저의 이번 슬픈 설날 얘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작년보다 머리 숱이 더 없어져서 이번 설은 갈까말까 고민을 했답니다
그래도 설인데 세배는 해야겠지..하고 용기내어 갔죠
얼마전 새로싼 양복으로 쫘~~~~~~~~~~~악 빼입고 머리도 최대한으로 휜한곳을 가리고
머리로 덮고 또 덮고 해서 한껏 멋을 내고 갔죠
아침일찍 제사를 지내고 바로 삼촌들이 "세배들 해봐라" 하시는 말씀에 일동 세배 대열로 정열했죠 ..식구들이 많아서 한꺼번에 못하고 3단계로 나누어 하거든요
1단계 어린애들..2단계 결혼안한 20대~30..3단계 결혼한 형님내외
이렇게 1단계 조카및 어린 동생들이 절을 하는데 웃음 바다가 됐답니다
걸음마 겨우하는 조카들의 어정쩡한 세배가 어른들 눈에는 그렇게 귀엽고 좋아보였는가 봅니다..박수치면서 좋아하시는 삼촌들 숙모님들 부모님들 모두들 한바탕 웃음으로 즐거워 하시고 좋아 하셨죠 ...그런데 전 웃음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머리 걱정때문에 웃고 싶어도 온통 머리걱정뿐이었습니다
얼굴에는 열이나기 시작하고 식은땀이 날려는것 같은 완전히 쫄아있는 기분이었답니다
애들의 세배가 끝나고 세배돈을 받고 하는 동안에도 웃음은 그치질않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다음차례인 우리는 준비대열에 서고 자세를 가다듬고 형의 어른들께 올리는 말씀과 함께 절을 올리시작합니다...손을 집을때 내 심장박동소리가 엄청나게 크게 들리고 있다는걸 느꼈고 머리를 땅에 대는순간부턴 숨이 멈춘듯 했습니다
머리를 쑥인 그 몇초가 저에겐 몇시간이 걸리는것 같아 미칠것만 같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더 미칠것 같았습니다 ...지금 다들 내머리를 보고 있는건 아니가...머리를 쑤그리고 있는동안 온통 머리속은 그생각 뿐이었습니다 제길!
옆에형이 일어서는 걸 느끼고 잽싸게 일어서면서 앞에 앉아 계시는 분들 눈치만 살피는데 다들 나만 보는것같아 얼굴이 뻘것게 달아 올랐습니다
정확히 5초동안은 말씀들이 없더군요 꼭 내가 무슨죄를 지은것 마냥 눈 초점을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모르 겠더라구요
5초뒤 덕담들을 하시는데 공통된 말씀들이 올해는 결혼을 하라는 말씀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가는구나...아~~~~~~~~! 다행이다 ..요렇게 생각하면서 물러가려하는데 눈치없는 막내숙모 "얘~너 머리 더빠진것 같에~"
쿵~~~~~~~~~~~~~~~~~~~~~~~~~~~~~~~~~~~~~~~~~~~~~~~~~~~~~~~~~~~~~~~~ㅠㅠ하늘이 무너니는줄알았습니다...빨게진 내얼굴은 더빨게지고 ...
거기다가 형수님"도련님 뭐 스트레스 받는 일 많은가 보죠" 흐흐흐흐흐흐ㅠㅠ
말 많은 삼촌 "브러시 같은걸로 계속 두드려라 그러면 덜 빠진다더라"..........
정말..........정말 ............그때 그심정 여러분들은 아시나요
울고 싶더군요 ..주저 앉고 싶더군요 ...
후들거리는 다리를 겨우버티며 전 그자리를 떠날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입맛도 없어지고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잠도 잘안오고 친척들 꼴도 보기싫어지고
절(세배)같은건 아에 하기 싫어지는군요
새해부터 남들은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에겐 큰 상처를 안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저를 위로좀 해주실래요
아무도 날 위로 못해줍니다
나를 위로 해줄수 있는 사람은 여러분 뿐입니다........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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