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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면접땜에 맘 상하신 님의 글을 읽고 나서....

  • 24년 전

  • 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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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대학교 다닐때 일이 생각이 나는군요.전 대학을 군에 갔다와서 들어갔기 때문에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게 됐죠...물론 탈모증세는 대학 다닐 당시 피크에 달해 있었구요...대학 1학년때부터 모자를 쓰고 수업을 들었었죠...나이도 나이이거니와 탈모로 인한 대인 관계 기피증 때문에 학과에서 친하게 지내는 이들이 거의 없었죠...집, 학교,도서관(이렇게 쓰고 보니깐 제가 무지하게 학업에 열중하며 대학시절을 보낸 것 같이 표현이 되었군요..^^) 아 물론 자취를 친구와 했기 때문에 친구의 학과친구들과는 친하게 지냈었죠...
1학년 때야 전공수업이 거의 없고 교양수업 위주라서(또 그당시 학과를 학부제로 바꾸는 과도기였기 때문에)강의실에 학생수가 많았던 관계로 거의 모자썻다고 터치하는 교수님들이 안 계시더군요....
근데 문제는 2학년에 올라가면서 발생하게 되었습니다.학부제하에서 편하게 지냈던 1년동안과는 다르게 과가 나뉘어지게 되면서 전공수업수도 많아지게 되고 강의를 같이 듣게 된 학생수도 현저히 줄어들게 되면서 자연히 모자를 쓰고 강의를 듣게 되는 저의 입지는 좁아들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학기가 시작된지 채 5일도 지나지 않은 어느날 프로그래밍언어인가(맞나 모르겠네요)먼가 하는 수업을 듣고 있던중 사건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엄밀히 말해 출석체크중에)
수업들어오는 교수의 얼굴을 보니깐 아이고, 저 인간 보통 내기가 아니겠다...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원래 안좋은 예감은 잘 들어 맞잖아요....출석을 부르던중 제가 모자를 쓰고 있는 걸 목격한 겁니다.물론 저 말고도 모자쓰고 있던 애들이 몆몆 있엇지요...
절 보더니 "자네 강의실에서 모자쓰면 되나? 빨리 벗게...."이러는 겁니다.이럴때마다 제가 준비해뒀던 멘트를 저는 또 날렸습니다 "저 머리에 피부병이 있어서 보기에 흉해서 그러는데요.양해해 주십시오"하고요...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교수들은 다 넘어가 줬습니다...이전까지는요...근데 이 교수는 "남자가 그런거 가지고 뭘 그래?그냥 벗어..."
이러는 겁니다.전 계속 개겼죠, 아니 애원을 했죠..."교수님 정말 피부병때문에 곤란해서 그럽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이러면 대충 넘어가야 되는게 상식 아닌가요?
근데 이 인간은 정말 말그대로 아집에다가 권위의식으로 가득찬 보수적 인물의 전형이더군요....
제가 출석 부를때까지 계속 모자를 안벗고 그대로 있자 갑자기 제가 앉아있던 자리로 득달같이 와서는 출석부를 들이밀면서 "자네 이름뭐야,내 수업 듣지 말고 나가!!!"이러는 겁니다.
벙쩌서 멀거니 보고 있는 저를 보고 그 교수란 인간은 계속 이름 말하라고 다그치고,강의실의 눈은 모두 저한테로 집중이 되고...원래가 내성적인 성격에다가 남들 눈을 상당히 의식하는 제게 그 당시 강의실의 분위기는 절 정말 참을수 없게 만들더군요.
한마디도 뭐라 말도 못하고 그냥 강의실을 나왔습니다....한심하죠...?그 당시의 비참함이란....하하 웃음이 나오네요 왜 제가 그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말 한마디 못하고 나왔는지 원....
그리구 대학 때려쳤습니다...웃기죠? 당시 주위에 있던 친구나 지인들은 다들 저보고 미친넘 군대씩이나 갔다온 놈이 그런 일가지고 학교를 때려치냐?그러더군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구요...비겁한거죠..그런 교수넘이 있으면 오기로라도 다니면서 학교생활에 충실했어야 했을텐데 전 그런 용기가 없었습니다...
한 몇일 더 다녔습니다 다니긴...근데 예전과는 다르게 제가 같은 학과애들의 관심대상이 되 버리고 말았죠..그것도 안좋은 인상으로 말이죠.상당히 냉랭하데요...물론 저만의 생각이었겠지만...그 당시 저의 심정은 지옥같은 이곳에서 빨리 빠져나오자...이런 생각밖엔 들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분해서 이가 갈립니다.물론 제가 못나서 학교를 그만두게 된거지만 그런 인간이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교수란 직함을 가지고 사회지도층 행세를 하고 있다는것 자체가 참을수가 없네요....소수겠지만 그래서 제가 운이 없었던 것이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참 씁쓸합니다...그리고 지금도 제가 무지하게 한심합니다.대머리라는 굴레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의 틀속에서 안주하고 있는 제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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