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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케 가발쓰고 맞선봐서 결혼까지 했는지 구체적인 사례

  • 24년 전

  • 3,814
0
안녕하세요?
먼저 가발맨님의 답변에 앞서 여러분들께서 제가 쓴 글에 대해 조회수와 질문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저는 그냥 제가 가발을 쓰고 살아온 7년간의 세월을 간략하고 솔직히 적었을 뿐인데...
저도 대다모 여러분들의 글들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되어, 그냥 읽고만 가는 저자신이
항상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사적인 문제를 시시콜콜이 얘기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제글을 읽고 여러분들에게 조그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벌써 결혼한 지는 1년하고 3개월이 되어 가구요.
결혼하기 전에 공들여 사귀어온 그 당시 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나오는
예쁜 허 간호사 있죠!!! (성이 맞나 모르겠네요)
허 간호사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귀엽고 예쁜 26살 여자와 2년동안 사귀었었는데
그해 8월 중순에 그녀 집안의 경제적 사정과 동생(무슨 병에 걸렸음)일로 힘들어 할쯤~
사정상 결혼을 할 수 없겠다는 청청벽력같은 전화통보를 받고
한달 반동안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당시 그녀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기 때문에 이런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요.
그래던차에 9월말인가 친척의 소개로 맞선을 보게 되었구요.
제가 그때는 그녀를 잊기위해 맞선보러 나간걸로 기억되는데요.
그냥 아무생각 없이 마음도 울적하고해서 편안 기분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한 호텔에서 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어머니와 나왔고 저는 혼자 나왔어요.
그녀의 어머니는 그냥 인사만하고 가더군요.
그녀는 저보다 한살 작았고, 맞선은 한 30-40번쯤 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녀에게 이렇게 물어봤죠?
저는 첫맞선인데... 맞선을 많이 보셨군요.
그런데 왜 아직까지 결혼을 못했냐고 물었지요.
그녀왈 사람 됨됨이를 가진 남자를 못만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도대체 이때까지 어떤 남잘 만났길래 그러냐고 물어 보았지요.
그녀는 맞선본 남자들 얘기를 자세히 해주더군요.
어떤 남자는 첫만남에 말을 너무 예의 없게 한다느니,
또 어떤 사람은 담배 매너가 너무 없다느니,
또 다른 사람은 집이 대단한 집안이라 과시를 너무한다느니 등등...
맞선본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런말을 했죠
저는 보시다시피 담배도 안피고, 여자분한테 매너도 좋고,
과시할 집안도 없으니 저는 어떠세요?하고 그녀를 떠봤죠.
그녀는 그러면 일단 합격이네요~ 웃으면서 말 하더군요.
그럼 일단 저한테 관심이 있구나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미안하지만 한가지 큰 단점이 있다고 말했지요.
뭐냐고 묻더군요~
(그녀는 그때까지 제가 가발을 쓰고 나왔다는 걸 몰랐나봐요.)
그래서 당신이 앞에서 말한 사람보다 남성형 탈모를 가진
가발을 쓴 사람중에 어떤 사람이 좋습니까? 하고 또 다시 물었죠?
그녀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하더군요.
제가 여자를 경험상으로 머리에 대해 이정도까지 너그럽게 얘기해 준다면
승산이 있다구 생각했죠?
그런와중에 어른들께서 이런말을 한게 생각나데요
옛말에 아무리 눈을씻고봐도 첫 만선만큼 좋은 맞선 자리가 없다~라는
여러 어른들게 이런 얘기를 들었던 터라
오늘만큼은 소개해준 친척분을 봐서라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여자분께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정도까지 나온다면 조금만 더 관심과 정열을 쏟고
남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개성으로 승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길하다가 전화번호를 묻고,
내일 After 신청하고 헤어졌습니다.
다음날 만나 이런, 저런 살아온 인간적인 얘길 많이했죠?
이런때는 여자를 많이 사귀어본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행동, 말 등을 고루 썩어가면서 재미있고, 진지한 얘기를 하니까
저보고 그러더군요~ 보기 보다 재미있고, 부드럽고, 생각보다는 애 늙은이 같네요~ 호호!!!
그러는 동안 자주 만났고, 그녀는 제가 가발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잊은채
저를 인간적이고, 자연스럽게 대해주었고
저는 보답이라도 하듯 전화통화, 자동차 데이트로
그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냈습니다.
우연히 한날은(만난지 20일) 자동차를 타고 시외를 나가다가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비도 오구해서 제가 문득 여자분 집에 가서 차한잔 먹구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말하니깐
그녀는 집에 당장 전화를 걸어 누구누구씨가 차한잔 먹으러
우리집으로 가고 싶은데, 가도 되겠냐고 어머니께서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여자분의 어머니께 오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여자분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찾아가는 집이라서 마음이 떨렸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가야하는
일이다 라는 생각에 음료수한통과 과일바구니를 사들고 찾아가니
그녀의 어머니께서는 저를 반갑게 맞아 주시더라구요.
다른 여느 어머니처럼 자기딸 자랑을 많이 하시고, 저의 호구조사들을 많이 물어 보셨죠?
저는 묻는 말에 당당하게 얘기했고,
그녀의 어머니께서는 결혼은 당사자들만 좋으면 되지?
부모가 머 상관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는 제앞이라 그런말을 했나 봅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보다 여자분께 점수를 더 따야 결혼을 할 수 있을거 같아서
더욱더 관심과 애정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만난지 한달쯤) 꼭 해야될 얘기가 있다고
나오라고 했죠. 맞선은 한달안에 결판을 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던터라
지금이 그 시점이라 생각했고, 더 정들기 전에 관계를 명확히 하는데 좋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여자분이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밥먹으면서 진지한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이런말을 했죠.
솔직히 말해서 저는 다른여자 많이 만나 봤습니다.
지금 이시간 이후로 또다른 시간을 투자해 다른 여자를 만나긴 더욱더 싫구요.
당신도 이제는 맞선 보기 싫죠? 저두 그래요.
제가 별로 잘나진 못했지만 당신을 내곁에 두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어떻겠냐고 용기내어 물어보았습니다.
이렇게 말하자 여자분은 어머니하고 상의해서 최종결정하겠다며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전화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했습니다.
이러다가 전화까지 안오면 어떡하지~ 조마조마 했죠.
드디어 한 3시간 30분쯤 지나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가슴이 콩당콩당 튀더군요.!!! (이 기분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그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어머니는 좀 반대가 심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자기가 저 아니면
맞선이고 뭐구 아예 결혼안한다고 처음으로 어머니께 때 썼나봐요.
그래서 어머니와 3시간 실랑이 끝에 그럼, 니 맘대로 해라.
니가 살지, 내가 사냐라고 말했대요.
결국 승낙을 받아 낸거죠~ 하늘로 날아갈 듯한 기분 이었습니다.
이제는 숱한 고생이 없어도 된다는 기쁨의 눈물이 눈가에 맺히더군요.
그리고 며칠 있다가 부모님들과 상견례를 했고
2달간 결혼준비하고 야외 촬영도하구 이것, 저것 준비하다가
만난지 3달만에 결혼에 골인 했답니다.
* 제가 이때까지 쭉 많은여자를 만나면서 느낀점은!!!
첫째로 결혼하는 당사자들만 확고한 신념만 있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포용하기 싶다고 생각했고
두 번째로는 여자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상대편의
단점(머리 등)이 잘 보이지가 않는 것 같았고
세 번째로는 현재 이사람이 나에게 진실한지, 열심히 살아왔는지,
미래에 대한 비젼이 있는지, 현실감각(돈, 직업, 학벌)이 있는지,
매너, 유머가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구요
네 번째로는 좀 자기 고집이 있는 여자를 만나라라고 말하고 싶군요
왜냐면 여자가 우유부단하다면 저 사람 저런데 너 어떻게 하니?
라고 말했을 때 남의 말에 휘두릴 경우가 많더라구요
하지만 좀 고집이 있으면 뭐 어때 내가 좋으면 됐지? 하고 얘기하더라구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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