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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 24년 전

  • 858
0
에메랄드 wrote:
> 안녕하세요?
> 먼저 가발맨님의 답변에 앞서 여러분들께서 제가 쓴 글에 대해 조회수와 질문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 저는 그냥 제가 가발을 쓰고 살아온 7년간의 세월을 간략하고 솔직히 적었을 뿐인데...
> 저도 대다모 여러분들의 글들을 읽고 도움이 많이 되어, 그냥 읽고만 가는 저자신이
> 항상 미안할 따름이었습니다.
> 솔직히 말해 사적인 문제를 시시콜콜이 얘기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지만
> 제글을 읽고 여러분들에게 조그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 벌써 결혼한 지는 1년하고 3개월이 되어 가구요.
> 결혼하기 전에 공들여 사귀어온 그 당시 TV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 나오는
> 예쁜 허 간호사 있죠!!! (성이 맞나 모르겠네요)
> 허 간호사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귀엽고 예쁜 26살 여자와 2년동안 사귀었었는데
> 그해 8월 중순에 그녀 집안의 경제적 사정과 동생(무슨 병에 걸렸음)일로 힘들어 할쯤~
> 사정상 결혼을 할 수 없겠다는 청청벽력같은 전화통보를 받고
> 한달 반동안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 그당시 그녀와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기 때문에 이런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지요.
>
> 그래던차에 9월말인가 친척의 소개로 맞선을 보게 되었구요.
> 제가 그때는 그녀를 잊기위해 맞선보러 나간걸로 기억되는데요.
> 그냥 아무생각 없이 마음도 울적하고해서 편안 기분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
> 한 호텔에서 보게 되었는데 그녀는 어머니와 나왔고 저는 혼자 나왔어요.
> 그녀의 어머니는 그냥 인사만하고 가더군요.
>
> 그녀는 저보다 한살 작았고, 맞선은 한 30-40번쯤 봤다고 하더군요.
> 그래서 제가 그녀에게 이렇게 물어봤죠?
> 저는 첫맞선인데... 맞선을 많이 보셨군요.
>
> 그런데 왜 아직까지 결혼을 못했냐고 물었지요.
> 그녀왈 사람 됨됨이를 가진 남자를 못만났다고 하더군요.
> 그래서 제가 도대체 이때까지 어떤 남잘 만났길래 그러냐고 물어 보았지요.
> 그녀는 맞선본 남자들 얘기를 자세히 해주더군요.
>
> 어떤 남자는 첫만남에 말을 너무 예의 없게 한다느니,
> 또 어떤 사람은 담배 매너가 너무 없다느니,
> 또 다른 사람은 집이 대단한 집안이라 과시를 너무한다느니 등등...
> 맞선본 얘기를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런말을 했죠
>
> 저는 보시다시피 담배도 안피고, 여자분한테 매너도 좋고,
> 과시할 집안도 없으니 저는 어떠세요?하고 그녀를 떠봤죠.
>
> 그녀는 그러면 일단 합격이네요~ 웃으면서 말 하더군요.
> 그럼 일단 저한테 관심이 있구나하고 생각이 들었어요.
>
> 그런데 제가 미안하지만 한가지 큰 단점이 있다고 말했지요.
> 뭐냐고 묻더군요~
> (그녀는 그때까지 제가 가발을 쓰고 나왔다는 걸 몰랐나봐요.)
>
> 그래서 당신이 앞에서 말한 사람보다 남성형 탈모를 가진
> 가발을 쓴 사람중에 어떤 사람이 좋습니까? 하고 또 다시 물었죠?
>
> 그녀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 자기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하더군요.
> 제가 여자를 경험상으로 머리에 대해 이정도까지 너그럽게 얘기해 준다면
> 승산이 있다구 생각했죠?
>
> 그런와중에 어른들께서 이런말을 한게 생각나데요
> 옛말에 아무리 눈을씻고봐도 첫 만선만큼 좋은 맞선 자리가 없다~라는
>
> 여러 어른들게 이런 얘기를 들었던 터라
> 오늘만큼은 소개해준 친척분을 봐서라도 오늘 하루만이라도
> 여자분께 최선을 다하자라고 생각을 했는데
> 이정도까지 나온다면 조금만 더 관심과 정열을 쏟고
> 남이 가지지 못한 나만의 개성으로 승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
> 그리고 이런, 저런 얘길하다가 전화번호를 묻고,
> 내일 After 신청하고 헤어졌습니다.
>
> 다음날 만나 이런, 저런 살아온 인간적인 얘길 많이했죠?
> 이런때는 여자를 많이 사귀어본게 도움이 되더라구요
> 여자분들이 좋아하는 행동, 말 등을 고루 썩어가면서 재미있고, 진지한 얘기를 하니까
> 저보고 그러더군요~ 보기 보다 재미있고, 부드럽고, 생각보다는 애 늙은이 같네요~ 호호!!!
>
> 그러는 동안 자주 만났고, 그녀는 제가 가발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잊은채
> 저를 인간적이고, 자연스럽게 대해주었고
> 저는 보답이라도 하듯 전화통화, 자동차 데이트로
> 그녀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냈습니다.
>
> 우연히 한날은(만난지 20일) 자동차를 타고 시외를 나가다가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 비도 오구해서 제가 문득 여자분 집에 가서 차한잔 먹구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말하니깐
> 그녀는 집에 당장 전화를 걸어 누구누구씨가 차한잔 먹으러
> 우리집으로 가고 싶은데, 가도 되겠냐고 어머니께서 물어보더라구요.
> 그래서 여자분의 어머니께 오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여자분 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
> 처음으로 찾아가는 집이라서 마음이 떨렸는데, 누구나 한번쯤은 찾아가야하는
> 일이다 라는 생각에 음료수한통과 과일바구니를 사들고 찾아가니
> 그녀의 어머니께서는 저를 반갑게 맞아 주시더라구요.
>
> 다른 여느 어머니처럼 자기딸 자랑을 많이 하시고, 저의 호구조사들을 많이 물어 보셨죠?
> 저는 묻는 말에 당당하게 얘기했고,
> 그녀의 어머니께서는 결혼은 당사자들만 좋으면 되지?
> 부모가 머 상관 있냐고 하시더라구요.
> (그때는 제앞이라 그런말을 했나 봅니다.)
>
> 그래서 저는 어머니보다 여자분께 점수를 더 따야 결혼을 할 수 있을거 같아서
> 더욱더 관심과 애정을 보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 그러던 어느날(만난지 한달쯤) 꼭 해야될 얘기가 있다고
> 나오라고 했죠. 맞선은 한달안에 결판을 내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던터라
> 지금이 그 시점이라 생각했고, 더 정들기 전에 관계를 명확히 하는데 좋다고 생각했죠.
> 그래서 여자분이 좋아하는 음식점에서 밥먹으면서 진지한 얘기를 했습니다.
>
> 제가 이런말을 했죠.
> 솔직히 말해서 저는 다른여자 많이 만나 봤습니다.
> 지금 이시간 이후로 또다른 시간을 투자해 다른 여자를 만나긴 더욱더 싫구요.
> 당신도 이제는 맞선 보기 싫죠? 저두 그래요.
> 제가 별로 잘나진 못했지만 당신을 내곁에 두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 어떻겠냐고 용기내어 물어보았습니다.
>
> 이렇게 말하자 여자분은 어머니하고 상의해서 최종결정하겠다며
> 나중에 전화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자기 집으로 갔습니다.
>
> 전화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했습니다.
> 이러다가 전화까지 안오면 어떡하지~ 조마조마 했죠.
>
> 드디어 한 3시간 30분쯤 지나서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 가슴이 콩당콩당 튀더군요.!!! (이 기분 아실랑가 모르겠네요.)
>
> 그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 어머니는 좀 반대가 심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자기가 저 아니면
> 맞선이고 뭐구 아예 결혼안한다고 처음으로 어머니께 때 썼나봐요.
>
> 그래서 어머니와 3시간 실랑이 끝에 그럼, 니 맘대로 해라.
> 니가 살지, 내가 사냐라고 말했대요.
> 결국 승낙을 받아 낸거죠~ 하늘로 날아갈 듯한 기분 이었습니다.
> 이제는 숱한 고생이 없어도 된다는 기쁨의 눈물이 눈가에 맺히더군요.
>
> 그리고 며칠 있다가 부모님들과 상견례를 했고
> 2달간 결혼준비하고 야외 촬영도하구 이것, 저것 준비하다가
> 만난지 3달만에 결혼에 골인 했답니다.
>
> * 제가 이때까지 쭉 많은여자를 만나면서 느낀점은!!!
>
> 첫째로 결혼하는 당사자들만 확고한 신념만 있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 포용하기 싶다고 생각했고
>
> 두 번째로는 여자분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상대편의
> 단점(머리 등)이 잘 보이지가 않는 것 같았고
>
> 세 번째로는 현재 이사람이 나에게 진실한지, 열심히 살아왔는지,
> 미래에 대한 비젼이 있는지, 현실감각(돈, 직업, 학벌)이 있는지,
> 매너, 유머가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더라구요
>
> 네 번째로는 좀 자기 고집이 있는 여자를 만나라라고 말하고 싶군요
> 왜냐면 여자가 우유부단하다면 저 사람 저런데 너 어떻게 하니?
> 라고 말했을 때 남의 말에 휘두릴 경우가 많더라구요
> 하지만 좀 고집이 있으면 뭐 어때 내가 좋으면 됐지? 하고 얘기하더라구요
>
>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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