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버지가 모자쓰고 다니십니다. 내일모래 환갑이신 나이도 지긋하신 분이
어디를 가던 모자를 쓰고 다니시는걸 보니 정말 보기가 안좋더군요.
그것도 젊은 사람들이 쓰는 베이스볼 캡을 그것도 모양나게 쓰는것도 아니고
허수아비 밀집모자 걸쳐놓은듯이 살짝 올려놓고 다니시더군요.
아버님 딴에는 가리긴 가려야겠는데 푹눌러쓰면 머리가 더빠지실까봐 그런거죠.
아들과 아버지가 같은 베이스볼 켑을 쓰고 돌아다니는것 상상해본적 있습니까?
이런 코메디도 없습니다. 근데 열받는건 아버지 머리빠진게 어떻게 제잘못인지
모르겠군요. 도리어 제가 아버지를 원망해야 되는건데 이거 완전히 바꿨습니다.
아버님왈 저를 비롯한 집안식구들이 하도 속을 썩여 머리가 빠지셨다고 하시더군요.
거참..첨에는 농담이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요즘 모자계속 쓰시고 다니는걸 보니
없는말 농담삼아 한거 같지는 않습니다.
결혼을 않하고 한창 젊은(?)나이에 머리빠지고 있는 저도 암말않하고 잘사는데
결혼하시고 나이도 지긋하신분이 머리빠지신다고 애매한 집안식구들 트집잡아
신경질 내실땐 정말 화가 좀 나더군요.
이거 아무래도 소금물비법을 아버님한데 전수해드려야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나이먹어도 신경쓰이는건 신경쓰이는것 같군요. 가문의 비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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