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을보니 얼마전 까지 나를 괴롭히던 그 스트레스가 생각나는군요
전 32살입니다. 제이야기가 님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 부친의 유전과 그리고 제대후 복학및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24살 겨울부터 엄청나게 빠지기 시작했죠. 94년도 말부터 말이죠.
대학생활은 정말 괴로웠던 시기였습니다.
지나가는 여학생들이 모두 나를 코믹하게 또는 동정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것 같고 제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보이는 외모로 대면하는 사람들을 당황시키고,
이성친구 한번 사귀어서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한번 해보는게 얼마나 그립고 꿈같은 것인지.
한때 나자신을 저주하며 자포자기 하고플때도 많았죠.
그럴때마다 더 이쁜 여자만나 결혼하고픈 욕구는 더강해지더군요. 일종의 보상심리랄까?
25살부터 모자를 쓰기시작했습니다. 첨엔 좋더니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할짓아니더군요.
하지만 그이후로 벗고 다니지도 못하겠더라구요.
모자를 쓰니 머리가 더빠지는건 당연지사죠.
가발을 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취업후로 미루었죠.
다짐했습니다.
모든걸 취업후로 미루고 좋은데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실력을 닦고 공부하자고,
한번씩 엄습하는 머리문제는 엄청난 갈등을 가져다 주었지만 우역곡절을 겪으며 대학4년 2학기때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죠.
그리곤 꿈에도 그리던 가발을 빛을내어 하게되었습니다. 공무원 연수들어가기전이죠
98년 1월 그때돈으로 130만원.
할까 말까 엄청난 고민을 하였습니다.
주위에선 그렇게 까지 할필요 있느냐?고 말리기도 했지만 내가 몇년전부터 벼루던것이고 나도 가발쓰면 너희들 처럼 나이도 안들어보이
고 예쁜여자 사귈수 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감행했죠.
특히 가발전문점에 가서 상담하면서 설명과 사진을 보니 정말 하고싶더군요.
그래서 했습니다. 그쪽에선 접착식으로 권장했는데 약간 찜찜해서 클립식으로 했습니다.클릭식은 하다가 접착식으로 바꿀수 있는데 접착식은 하다가 클릴식으로 못바꾸거든요.그리고 접착식으로 하면 평생 가발써야 되죠
하고나니 보기는 좋은데 정말 부담스럽더군요.
무겁고, 두통이 생기고, 한겨울에도 머리두피에 땀이채이고, 무엇보다 남들에게 들킬까 두렵고, 실수로 여러사람 있는 가운데 벗겨질까 두렵고, 엄청난 스트레스의 시작이었습니다.
정말 행동반경이 짧아지고, 누가 갑자기 뒤에서 머리를 잡아당기지 않을까, 바람이 세차게 불진 않을까 항상 긴장 되어있었죠.
그래서 공무원 연수받으로 가면서는 가발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몇달후 첫출근을 하였죠,
사람들은 모두 제가 결혼한지 알고 있더군요.
묻는 질문이 결혼했나요?가 아니라 애는 몇이냐더군요.
그리곤 제 나이를 알고 나서부턴 모두 당황해하더군요
선을 많이 보았습니다.
선을 보러 갈때엔 항상 가발을 쓰고 갔죠. 하지만 그래선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나중에 잘되서 모든걸 밝힐때 도저히 자신이 없더군요..
결정적인건 열몇번째 선봤을 때인데 정말 맘에 드는 아가씨가 나타났어요. 그녀도 제게 많은 호감을 보였고, 전 첨으로 그런 감정을 느꼇죠.
하지만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밝힐까, 말까
답이 없더군요, 이럴때 제 친구가 자기 사촌형 이야기 해주더군요,
가발쓰고 만나 결혼하기 직전까지 사귀다가 한날 각오하고 가발을 벗었더니 여자가 기겁을 하고 도망가더래요.
그래서 가발을 더이상 쓰면 안되겟다고 다짐했죠.
그리고 그여자에게는 내모습이 이렇다고 밝힐 용기가 없어 전화상으로 그만 만나자고 했죠. 그땐 너무 가슴아팠어요.
제 본모습에 돌아서는 그녀로 인해 제가 더 상처받을수 있기때문에 어쩔수 없었죠.
그래서 가발을 안쓰고 다닙니다. 그리고 발모제를 바르기 시작했죠.
효과는 없더군요.
운동을 시작했죠(등산,조깅등 유산소운동). 차라리 땀흘리고 운동하니 그것이 더 도움이 되더군요.
그리고 직장생활에 적응해가면서 그리고 현직분에 만족해가면서 그리고 이런모습도 남들도 자주보니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더군요.
운동을 하고 단전호흡 같은것도 해보면서 점차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머리면 어때하고 말이죠, 머리가 남자에게 다는 아니란거죠.
모자,가발 같은건 아예 쓰지도 않았죠, 그때가 99년도 부터입니다.
머리는 조금씩 빠져가긴 하지만 자신감은 계속 가지기 시작했죠.
물론 그러다가 여자들에게서 대머리라 싫다는걸 들을때엔 정말 의기소침해지고 자존심이고 뭐고 다뭉개지더군요,그리곤 우울함이 찾아오죠.
계속 선을 봤습니다. 맘에 드는 여자가 없더군요, 혹시 있을땐 여자가 대머리라 싫다고 하고...
여자들은 이렇더군요,자신의 맘도 맘이지만 이남자를 자기부모나 특히 친구들에게 어떻게 자기자존심도 있는데 내짝이라고 소개시켜주나 하는 맘이 강하더군요.
그러던중 정말 제일 괜찮은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렇게 맘에 드는 여자는 첨이엇고 제이상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도 제게 호감을 보이는 것이엇습니다.
몇번만나다가 더이상 진전이 없자 전 그녀도 제머리때문에 저러는구나 하고 지레짐작하였죠,미치겠더군요,
그녈 꼭 아내로 맞이할수만 있다면 무슨짓이든 다하겠더라구요,
자기전 이불밑에서 대머리인 제가 미워 눈물도 흘리기도하고 제발 하늘이여 이번한번만 제머리가 나도록 도와주세요하고 되지도안한 기도도하고,자고나면 내일아침엔 머리가 나있을꺼야 하는 맘으로 자리에 들기도 했죠. 그녀를 얻을수만 있다면 무슨짓이든 다할테니 하늘이여 이번만 도와수세요라고 애원했죠
머리는 계속 빠졋지만 전 그녀와 결혼했습니다.
자주만나고 오히려 제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대쉬하고 그녀를 리드해나가니 쉽게 따라오더군요, 그녀집에 인사갈때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장인어른이 호감을 가져 무사히 넘어갔죠.
연애 6개월만에 결혼했습니다. 2001년도 31살때 말이죠.
너무 행복하고 지금은 머리에 대해선 신경도 안쓰고 삽니다.
그녀는 너무 착하죠
한가지 깨달은건 대머리와 어울리고 맞는 여자는 착한여자입니다.
전 약100명에 가까운 여자를 만나봤지만 착한여자는 이해하고 거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인간성이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외모는 크게 신경안쓰더라구요.
착한여자를 만나세요
그리고 가발 절대 하지 마세요. 무조건 후회합니다. 잠깐 외모상 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제머리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문제가 있습니다.
제 경험상,주위 경험자들도 그렇고 확고하게 말씀드립니다.
가발 절대 하지마세요. 좋은건 정말 잠깐이고 그 잠깐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불안감,시간,스트레스,두통,땀등 절대하지마세요.
그리고 운동을 권해드립니다. 조깅이 정말 좋죠,30분이상 뛰고 땀을 흘리고 샤워하면 자신감도 생기고 건강해지고 몸매도 좋아지고 머리도 덜 빠집니다.
단전호흡같은 심심이완으로 스트래스제거법도 큰 도움이 될것같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자신감이 생길수 있게하는 자신의 위치와
실력입니다.
그런위치가 되기위해선 자기실력을 닦아야 됩니다.그래야 자신감이 나옵니다.
결혼만 하고 나면 아무신경쓸일도 없습니다.
실력을 닦으세요, 그리고 좋은직장 잡으세요,정말 제일 중요한겁니다.
그런걸로 보완하는거죠.
그리고 증모제 같은건 꼭필요할때 쓰기로 하시고 본연의 모습으로 다니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본연의 모습으로 많이다녀야 그게 첨보는 사람에게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힘내시고 자신감을 가질수 있는 실력과 자기관리를 하세요.
타고난 운명이고 유전입니다. 물리적으로 강제로 바꾸게 할수없습니다. 그러면 부작용이 너무 큽니다.
님의 글을 보니 너무 와닿아 글이 길어졌습니다.
머리 없는것은 운명입니다. 어렵겟지만 현실로 받아들이고 그런생활에 적응해야 합니다.
비생산적인데(가발,수술,약등) 신경쓰면 그만큼 님이 적응해나가고 자기실력을 쌓을수 잇는 기회만 놓치게 됩니다.
생산적인데에,님 자신에게 신경쓰고 현실을 직시해야합니다.
자 자기관리 철저히 하자구요. 직장 잡기위해 실력을 갈고 닦자구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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