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탈모약을 먹기 시작한 지 6개월 꽉 채울 날도 머지 않았네요.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머니께 탈모약 먹는다고 말씀드렸었는데 그 때부터 제가 호들갑 떠는 거라고 부인하시던 어머니...
그 동안 제 헤어라인, 감은 후 머리, 뒤통수, 정수리 사진까지 다 보여드렸지만 아직도 제가 탈모 아닌데 약 먹는 거 아니냐는 발언을 계속하시는 걸 보니, 여성이라 모르시는 건가 아니면 알지만 격려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시는 건가 알 수가 없습니다.
어제도 하루 종일 모자를 쓰고 다니는 바람에 M자 라인 그대로 머리가 눌려서 이마 정가운데에만 못나게 머리카락이 내려왔는데, 뜬금없이 우리 아들 잘 생겼다, 귀엽다 하시는 걸 듣고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자신감을 북돋워주시려는 시도는 좋지만,여전히 제 탈모를 인정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고생하는 건 저 혼자의 몫입니다. 최근에는 그나마 좀 해탈 가까이 와서 머리 신경쓰는 시간이나 스트레스 자체는 좀 줄었네요.
2. 요 1년 사이에 아버지의 뒤통수가 점점 비어 가십니다. 최근에서야 제 탈모가 어디서 온 것인가를 이해하게 됩니다. 50대 초반까지도 멀쩡하시다가 퇴직할 때 다 되셔서 탈모가 오신 것 같은데, 자식 세대인 우리들은 왜 이리 빨리, 강하게 오는지... 수험 생활을 오래 해서 고생한 저희 누나도 머리가 꽤나 얇은 편입니다. 처음에는 탈모 가문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큰아버지도, 사촌 형도 머리가 풍성하지는 않네요. 어머니에게서 엠자 이마를 물려받고, 아버지에게서 탈모 유전자를 둘 다 물려받은 저희 남매는 참 머리카락에는 복도 지지리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탈모 근원지를 알아봐야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어디서 탈모가 뚝 떨어졌대도 탈모는 똑같은 탈모니까요. 그 정도나 시기도 아버지랑 너무 다르다 보니, 선례로서 예측할 거리도 없네요. 약도 잘 안 들으니 원.... 미녹시딜은 아직 시도를 안 해봤는데, 조만간 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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