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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마흔다섯...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 24년 전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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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중년이다. 게시판에 올려져있는 사연들을 읽으면서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봐 내 젊은날의 좌절과 극복(?)과정을 적어본다.
-솔직히 아직까지 머리에 대해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그러나 20여년전과 비교해보면 지금은 머리숱이 적다고해서 불면의 날을 보내지는 않는다.
아!... 그당시만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아프다.

군대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남들보다 머리숱이 많지않은 것은 알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중간가리마도 곧잘 하고 다녔었다.
그러나 군생활중에 점차 숱이 적어짐을 느꼈다. 괜찮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
솔직히 걱정한다고해서 뾰족한수도 없었다.
지금처럼 발모제가 나와있는것도 아니었다.(물론 완전한 치료제는 아직없지만)

제대후에는 아예 중간가리마를 할 엄두도 못했다. 가리마선이 너무 넓어져 있었다.
그때부터는 여러분들도 다 겪고 있는 그대로였다.
버스 빈좌석이 있어도 앉지 못하고, 밝은불빛 아래 좌석에는 앉기 꺼려지고
바람이불거나 비가오는날에는 학교가기도 싫고, 직장이나 제대로 구할수있을까?
좋은여자 만나 결혼이나 할수있을까? 수많은 번민들, 심연(深淵)의 나락(奈落)으로 자꾸만
떨어지는것처럼 그렇게 불면(不眠)의 날을 보낸게 얼마나 되는지..

그당시 나는 인간적으로도 매력이 없는놈이 되어있었다.
어느누가 늘 풀이죽어있고 짜증을 잘 내며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겠는가?
더더군다나 이성(異性)앞에서는 나의 소심한 성격이 더해져 앞에 서있지도 못할 정도였다.
왜 나의 의지(意志)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인데도 이런 고통을 받고 놀림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무척힘이 들었다.
잊고 있을때는 잘지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면... 사람 환장할 노릇이었다.
이게 바로 우울증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사람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보다.
서두에도 말했듯이 조금씩 극복되는 것 같았다.

첫째는 나 스스로 적응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래 이세상에 대머리가 어디 나 혼자 만이랴. 단지 남들보다 일찍 겪는 것 뿐이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렇게라도 최면을 걸지않으면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둘째는 청소년기에 나는 또다른 말못할 고민이 있었다.(겨드랑이 암내)
이것도 직접 겪어보지 못한사람은 모른다.
중,고등학교 다닐때 내보고 대놓고 이야기하는 애도 있었고, (모르는 애는 좀 씻고 다니라고 한다) 알고있는 애들은 내곁에 오는 것을 꺼려했다.
우습게도 이것이 심리적으로 나를 안정시키는데 한 요인(要因)이 되었다.
머리숱이 없어지면서부터는 청소년기에 그토록 나를 괴롭혔던 것이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
오로지 머리카락 생각뿐이었다.
그래, 지금내가 머리숱에 고민하고 있는것도 다른 더 큰일에 비하면 아주 하찮은 것 일수도 있어.

P.S : 오늘 꼭꼭 숨겨왔던 나만의 비밀을 다 털어 놓게 되었다. 그만큼 여러후배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여러분들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
조만간 탈모치료에 대한 나의생각과 경험등에 대하여 다시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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