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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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벗고 싶네요.
안녕하세요.
쪄죽을듯한 여름에 가발 맞췄는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싸늘한 바람이 부네요.
저는 복합형 탈모고 민대머리처럼 숱이 없지는 않고 그냥 보면 비어보이는 머립니다. 어린 나이부터 탈모를 가지고 있다가 20살이 되면서 완전 비게 되어서 프로페시아 미녹시딜 등의 약물치료를 하다가 효과를 못봐 절망하며 살았습니다. 이제 더는 그냥 다니기 힘들어 흑채를 사서 썻죠. 처음엔 슈퍼밀리언 헤어를 썻는데 광고와는 달리 그냥 꺼먼 가루를 두피에 쏟는 효과 일뿐 증모효과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덤매치로 갈아탔고 덤매치 역시 그냥 두피를 일시적으로 염색해주는 화장품이랄까 그렇더군요.
워낙 땀이 많아 흑채가 땀을 타고 흐르고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가발게시판 들락거리면서 성급한 결정을 내려 고정식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여름 특별할인이라고 해서 52만원에 맞췄는데 어머니께서 저한테 아무말씀없이 스피아 제품을 하나 더 맞추셨습니다.
아무튼 쓰면서 별 거지같은 일들을 다겪었고 주위 사람들은 지금도 가발이라고 놀려댑니다. 오히려 가발을 쓰지 않았을때보다 더 놀림을 받게되니 회의감이 들더군요. 그리고 고정식으로 인한 두피트러블과 처음과는 다른 입장을 내비치는 업체설명등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렴한 가격에 친절한 서비스를 해준 업체에는 감사하지만 만지지 않으면 돌아다닐 수 없을 만큼 티나는 가발에 정내미가 뚝 떨어집니다. 본머리는 매우 곱슬인데 가발은 직모니 헤어스타일을 내도 희안하고 아무튼 등등의 이유로 가발을 벗고 모발이식이나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일단은 본머리를 좀 기르고 싶어서 오늘 결속방식으로 관리를 받았습니다. 새제품으로 길게 잘랐는데 어색함을 뛰어넘어 그냥 딱 보아도 가발이군요.
차라리 처음부터 클립식으로 할것을 ㅋㅋ
사람일이라는게 생각대로 안된다는건 알았지만 이건뭐 해도 너무하네요.
100만원 넘는 돈에 매달 관리비에 테잎값까지 ...
결국 최후의 보루는 가발이지만 가발도 긍정적인 사람아니면 못쓰고 다니나 봅니다. 저는 머리 길러서 그냥 가발 벗고 살려고요.
아무튼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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