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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차의 나의 첫 가발 이야기
이제야 웃으며 여유가 생겨 탈모와 가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발 16년차 입니다.
현재 저는 42세의 직장인이며 아주 멋있게 가발을 쓰고 다니구요.
가끔은 멋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속으로 가발 덕분이어요 라며
남모를 비밀에 혼자 웃습니다.
저의 첫 가발은…
바야흐로 16년 전인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군 제대 후 복학할 때만 해도 숱 없는 머리를 적당히 풍성하게 보이며
살만했는데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면 하루에도
정말 한 움큼씩 몇 번이나 빠지더니 해를 지나고 4학년이 되면서
아 이제 나는 정말 대머리 총각이 되는구나 싶어 탈모유전자를 가진
부친계열을 원망도 참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는 탈모에 대해 정말 정보가 없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었으니까요.
탈모의 고민과 고통으로 20대 중반을 힘겹게 보내고 있었습니다.
군 제대하면 모든 세상이 내 것일줄 알았는데 탈모라는 복병이
발목을 잡는군요.
당당하던 저의 성격은 차츰 자신이 없어지기 시작했고,
성격도 예민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머리에 관해 대화가 나올라치면 주제를 빨리 다른것으로 바꾸기 일수였고, 맥주를 마시러가도 밝은 조명은 피하고 어두운 곳으로 가곤했죠.
어느 날 신문을 보다가 가발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참 글 잘 썼더군요.
그보다도 제가 절박한 심정이어서 광고 글 족족히
다 제 이야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
양재역 근처에 있는 어느 가발회사를 찾아갔습니다.
그 회사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신문광고 내용은
“……눈이 안 좋으면 안경을, 이가 안 좋으면 틀니를….돈 많은 의사, 변호사들도 다 포기하고 가발 쓴다…” 대충 이랬던걸로 기억납니다.
돈을 모아모아 당시 70만원의 거금으로 가발을 맞추었습니다.
지금도 70만원인데 16년 전이면 정말 큰 돈이었죠.
첫 가발이었고 정보도 없었고 순전히 광고만 보고 찾아갔기에 맞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정수리(가마) 근처까지 탈모가 되었지만 당시 가발 맟출때만 해도 앞머리가 좀 있어서 가발위로 넘기니 상당히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만 숱이 갑자기 많아진거에 대한 주위사람들의 질문과 눈초리가 좀 따가웠죠. 가발 16년차 전문가가 된 지금 그때 그 가발을 평가하자면,
색상이 너무 짙었고 중국모를 써서 모질이 좀 거칠고 두꺼웠습니다.
아주 투박한 가발인 셈이죠.
이 투박한 가발로 스타일 내려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다.
이 투박한 첫 가발로 많은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이
오히려 오늘날에는 더 많은 도움이 되었고 다양한 내공이 쌓였습니다.
이 가발 쓰고 취업도 하고 여러 번의 여행도 다녔네요.
첫 가발인 만큼 추억도 꽤 있고 기억도 유별합니다^^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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