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가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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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4년차 후기입니다.
오래간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예전엔 모임도 꼬박꼬박 나가고 그랬는데 열정이 식어버렸는지 대다모 한 번 들어오기가 쉽지가 않네요. 경력이 쌓이고 노하우가 쌓이면 자연스런 수순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할텐데 죄송합니다.;;
올해로 만 4년 경력 찍었고 사진은 얼마 전에 맞춘 3번째 제품입니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시행착오 끝에 저만의 노하우가 결집된 제품&스타일링이라 할 수 있죠.ㅋㅋ(사진은 디자이너분께서 만져주신 것인데 어느 정도 경험이 되면 본인이 스스로 만지는게 훨씬 자연스럽고 맘에 드실듯;;)
4년전 처음 제품을 맞출 때는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고 해서 무조건 싼 업체만을 찾던 끝에 당시 최저가라는 업체에서 클립식으로 주문을 했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낯이 뜨거워질 정도로 가발티가 많이 나던 제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제품 요인보다는 스타일링에서 성패가 좌우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대체로 공감하지만 제품의 경우도 지나치게 쌩뚱맞을 경우는 낭패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시 제품의 경우 가르마 스킨이 따로 들어가 있었는데 이게 다른 부분과 불균형이 있었던건지 머리숱도 다르고 뜨고 가라앉는 정도도 다르더라구요.;; 모근 부분의 성질이 달라서 그런거일 수도 있고 제가 제작자가 아니라 자세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품으로서도 거의 최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안걸리고 다녔던게 신기해질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1년 정도 지내다가 커XXXXX라는 현재 업체를 찾아서 갈아탔는데 이전 업체가 너무 후져서 그런지 이 업체가 좋아서 그런건지 아무튼 상당히 개선되더군요. 모든 가발러의 숙원인 이마라인의 한계는 여전히 미결과제로 남아있지만 이외의 다른 부분은 상당히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분도 친절하시고 뭐 사실 익명으로 올리긴 했지만 다들 아실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선배님들도 많으시지만 일단 지난 4년간의 노하우를 공개해보고자 합니다. 중수 이상인 분들은 그냥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1. 이마라인
여긴 정말 답 없습니다. 그냥 내림머리 하고 다니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로울텐데, 정말 올림머리를 해보고 싶어 미칠지경이다 하시는 분들은 이마라인을 숨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앞머리 모근부분을 아래쪽으로 약간 꺾어 내린 채로 올리는 방식인데요. 고난도의 드라이기술이 필요할 뿐더러 성공하고서도 계속 신경쓰며 다녀야하기 때문에 별로 추천드리고 싶진 않네요. 그리고 관자놀이 부분의 본머리가 풍성하지 않는 이상 이 부분은 드러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마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옆부분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정도가 무난할겁니다. 그리고 가발을 너무 내려쓰면 어색해질 수 있으니 최소한 손가락 네개 정도 이마 넓이는 확보한 채로 쓰시는게 좋습니다. 요즘 이덕화씨나 엄용수씨 보면 너무 내려쓰시더라구요.^^
2. 가마
이마라인 다음으로 신경쓰이는게 가마 부분일겁니다. 저도 만원 지하철 같은데 타면 의식적으로 저보다 키 작은 사람 앞에 서게 되는데요.ㅎㅎ사실 가마부분은 가발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현실적으로는 덜 티나 나지만 그래도 작정한 사람들 눈엔 티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진짜 머리 같은 경우 가마 부분이 다른데보다 숱이 약간 적고 소용돌이 치며 뻗어나가면서 점차 시커매지는 패턴인데요. 이건 가발 제작자분들이 신경쓰실 수 있는 부분같은데 왜 실현되지 못하는건지 저도 궁금합니다.ㅠ 가마 부분에 숱이 빽빽하고 반듯하면 그거만큼 부자연스러운게 없거든요.
저같은 경우 가마부분에 시네루를 줘서 소용돌이 형태를 만듭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잔머리를 많이 만드는 편이죠. 초보분들의 결정적인 실수 중 하나가 스타일을 반듯하게 잡는 것인데 이건 가발이라고 광고하고 다니는 행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구체적인 스타일링은 본인이 직접 터득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가마부분만큼은 소용돌이 형태로 흐트러뜨리는 게 진리입니다. 이건 뒷머리 스타일링의 많은 부분을 좌우하게 되는데, 역시나 뒷머리도 똑바로 떨어지는 스타일 보다는 소용돌이 결에 맞게 한쪽으로 다소간 흐트러지며 치우치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가마부분이 정수리에 근접할수록 위험해진다는 겁니다. 제품이 작아서 어쩔 수 없는 분들은 과감하게 크기를 늘리셔서 일반적인 가마 위치(정수리가 끝나는 지점 정도)에 근접하도록 조정하시는게 좋습니다.
3. 윗머리
보통 올림머리가 아닌 이상 정면 모습으로 가발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본인 눈에 띄는 곳이므로 각자 관리가 잘 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의외로 윗머리 같은 경우 방심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좀 전에 말씀드린 뒷머리 스타일과 비슷한 방식으로 가시면 되는데요. 모든 머리결이 가마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가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마부분에서 위로 떨어지는 머리 또한 너무 똑바르게 앞으로 뻗어가면 어색할 수 있으므로 소용돌이 결에 맞춰 흐르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상 저의 부족한 노하우였는데요. 더 많이 말씀드리고 싶지만 당장 중요한 부분은 여기라고 생각해요. 특히 가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본인의 경험입니다. 많은 머리 스타일을 접하고 경험하면서 본인의 안목을 높이세요. 솔직히 가발 쓰면서 티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들어 지하철, 버스 같은데서 낯뜨겁게 티나는 어르신분들을 많이 보다보니 다소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 몇 자 남깁니다.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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