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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담] 연애로 고민하시는 분을 위한 글.(성공기..)
안녕하세요 며칠전에 하이x 분노의 사용기를 올렸던 남자앱니다.
최근에 연애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전 작년 4월부터 가발 쓰기 시작했고, 올해 1월에 완벽한 제 이상형을 만나서 고백, 현재 자~알 사귀고 있습니다.(저보다 1살 연상, 26)
우선.. 전 작년 4월부터 가발을 쓰기 시작했구요, 사귀게 된 계기 등 말씀드리고 싶은 건 많지만 그건 각자의 계기가 존재할테니까 굳이 언급하진 않을게요.
다만.. 전 가발을 쓰고도 데이트할 때 항상 비니를 눌러쓰고 나갔답니다. 가발 착용전에 워낙 비니를 많이 쓰기도 했고, 또 혹시나 이 친구가 머리를 쓰다듬거나, 이마에 스킨쉽을 한다거나(!)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죠.(마침 겨울이라.. 계절상 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희 둘다 공무원 수험생이었기 때문에(현재.. 여자친구는 합격, 저는 결과 대기..) 여자친구는 매일매일 제 비니 쓴 모습을 봐야했답니다.(이상했을 법도 한데, 가끔 "모자 벗고와~" 하는 말 빼고는 별로 압박을 안주더라고요.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사귀고 나서 100일이 지나고, 같이 근처 운동장을 걸으면서 얘기를 나눌때가 있었어요. 여자친구가 마련한, 각자의 고민 얘기하는 시간.
아직 4월이라 날이 그리 덥지 않아 비니쓰는덴 지장 없었지만, 곧 다가올 여름이 걱정이었습니다. 여름에 비니쓰기가 정말 힘들잖아요.. 거기다 저는 가발 + 비니.. 답답하기 그지없는 조합이죠.
운동장을 몇바퀴나 돌았을까.. 제가 힘들게 입을 열었죠. 서울에서 대학생활 하면서, 조금 몸이 아파서 방황한 적이 있었다고. 그리고 아직도 아프다고요.
순간 여자친구 낯빛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어디가 아프냐고 계속 묻길래, 왠지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하여 사~알짝 눈물 보이면서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많이 빠졌다고 고백해버렸네요. 그래서 매일 비니쓴다고..
(가발 쓴다라는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 하는 말.. 전 아마 평생가도 못잊을 그 말.
"난 또, 뭐 큰 병이라고 엄청 걱정했네. 뭐야~ 그게! 그것때문이었어? 내일부터 당장 모자 벗고다녀~ 으이구~ 바보야!!"
그 날 그렇게 고백하고 나니까 얼마나 맘이 편한지요. 비록 제가 현재 가발을 쓰고 있다는 고백을 못한, 반쪽짜리 고백이었지만 정말 인생의 큰 산 하나를 넘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다음날부터는 비니를 벗고 나갔죠.(물론 가발 쓴 상태)
근데 이 친구가.. 절대로! 제 머리.. 이마.. 건들지 않더라구요. 가끔 이 친구가 제 얼굴의 피지를 짜줄때가(더러워서 지송..ㄷㄷ) 있는데, 그때도 절대! 이마쪽은 건들질 않았습니다. 저는 참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더라구요.(여자친구가 이마를 건들면 분명 가발인걸 알게될테고, 저는 마지막 자존심인지 뭔지, 가발을 고백하긴 싫었거든요)
물론 고백 후 사이가 서먹해졌다 하는건 아니구요, 오히려 사이는 더 좋아졌어요. 매일매일 보면서도, 집에 갈때 서로 떨어지기 싫어 안달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최근에야 얘기해주더라고요. 사실 모자벗고 나온 그 날, 가발인거 알았다고.(하이모 잊지 않겠다 진짜..뭐 제 탓도 있었겠지만) 그러면서 얘기하대요. 자기는 제가 가발 벗고, 머리 빡빡밀고 다녔음 좋겠대요. 부모님하고 언니한테도 얘기할거라고.(물론 제가 극구 반대를..ㅋ)
그러면서 자기한텐 앞으로 꼭 해야할 일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제 머리를 감겨주고, 직접 머리를 깎아주겠다고.. 제 맘의 짐을 덜어주겠다고 하네요.
물론 아직 사귀는 단계고, 저희 둘이 결혼을 할지 어떨지는 모를 일이지만, 이런 연애담도 있다는 사실을 회원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싶었답니다.
처음부터 가발이란 걸 고백하면 상대방의 거부감이 심할거에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서로의 사이가 충분히 깊어진 다음, 알듯 모를듯한 말로 언질해주고, 그 사람 스스로가 알게하는 방법이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모두들 연애 성공하시길 바랄게요..!! ^^
* 아!! 중요한 얘길 빼먹었네요. 제 여자친구는 제가 머리가 빠진게 좋다고 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니까, "바람 안필거 아냐!" 라고 하네요.. 훗날 제가 야근하거나 출장을 가도 믿는 부분이 생긴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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