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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 6년 동안의 경험....도움 되길 바라며....좀 길어요^^
1부. 비밀
2007년 부터 가발 착용 했습니다. 물론 대다모에서 여러 정보를 검색후에
역시 가발을 써야 겠군 결심 했습니다.
저는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입니다.
가발 쓰고 처음 만난 중2 여제자 처음 말하는 것이
"선생님 혹시 가발 쓰셨어요?"
저는 순간 창피해서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공부하자"
저는 수업에 가장 열중하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농담을 평소 잘하는 편인데 농담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농담하면 또 물어볼게 뻔하거든요.
그렇게 몇달을 열심히 수업에만 몰두 하면서
이번 가발은 티가 많이 나는 것 같다.
바꿔야 겠다. 가장 비싸고 티안나는 걸로 바꿨습니다.
첨엔 80만원 짜리 ...새로 한것은 120만원 ....ㅎㅎ
애들이랑 소풍을 갔죠. ㅋ 비가 왔습니다. ㅋ
애들과 비를 맞으면서 걸어 오는데
여학생 말하기를 " 선생님 이젠 가발에 대한 오해가 풀린 것 같네요."
"선생님 머리 진짜 머리 같아요" 허걱 -고맙다.
시간은 어느덧 저를 가발에 대한 민감한 마음을 더디게 했습니다.
2년 후에 또 중2 여학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학교는 다르고
입학식날 운동장에서 행사를 하는데
바람이 무쟈게 불어댑니다.
역쉬 여학생 첫마디" 선생님 가발이에요?"
ㅎㅎㅎ...중2여학생 눈은 절대 속일 수 없구나....^^
"그건 절대 비밀이다."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또 2년 후 ...이번엔 여고1학년 입니다.
2년전 그애들이 커서 지금 저랑 같은 곳에 있네요. ㅎㅎㅎ
여전히 물어봅니다.
"선생님, 소문났어요. 죄송한데요. 선생님 가발써요?"ㅎㅎㅎ
"비밀인데, 어떻게 알았지?" 그냥 웃게 되네요.
경험에 비추어 볼때 여학생만 피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ㅎㅎㅎ
2부. 연애담
저는 원래 독신주의 였습니다.
연애만 하자.
그런데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무려 8살차이...게다가 착하고 몸매좋고 ....
하지만 연애를 하다보니 역쉬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심하게 고민을 했습니다.
역쉬 난 솔로가 더 좋은 것 같아.
실은 가발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냉정하게 혀를 깨무는 마음으로 독하게 말하고 헤어졌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마음이 외로워졌습니다.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니
여기저기 예쁜 여자에게 껄떡거리는 모습이 보이네요. ㅎㅎㅎ
여친을 만나야겠군. 예전부터 꼭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다고
친한 여교사가 말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나자 마자 느낌이 '이사람은 결혼할 사람인가보다'
1박2일 고민 했습니다.
저는 그냥 시작부터 강하게 몰아부쳤습니다.
제말 한마디 한마디가 재밌나봅니다. 그저 잘 웃어주니까
저 또한 좋습니다. 4일만에 오빠 동생하자.
7일만에 결혼하자.
14일만에 첫키스 했습니다. ㅎㅎㅎ
문제는 결혼과 가발 통보!!!!!
어차피 평생을 같이 할 사람이라는 느낌으로
만난지 한 달 쯤 ....얘기했습니다.
" 고백할게 있다." 여친은 갑자기 창백
" 넌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하자고 했고 알아야만 한다."
여친은 울기 일보 직전
" 나 실은 가발이야"
여친은 함박읏음을 터트리는군요.
"그래서 가끔씩 머리가 붕 떠보였구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난 갑자기 숨겨 논 애가 있다고 할라나....재혼이라고 할라나....긴장했네"
여친은 그동안 내 머리가 가발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다고 하네요.
그저 머릿결이 좀 웃기다.
결국 속전속결 준비해서 바로 결혼 했습니다.
아직 처갓댁엔 비밀로 하고 있구요^^
요즘 처남이 머리 빠진다고 고민된다고 나한테 말하는데....^^
밝히지는 못하고 ..... 스트레스 안받으면 괜찮아진다고 하네요.
3부. 가발인생
처음엔 머리가 없어 보이는 내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그렇게 풍성하던 머리
제가 장발을 좋아해서 1년에 한 번 머리 깎았는데
미용실에선 제 머릿결이 너무 좋고 풍성해서
가발만들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1년에 한번씩 등짝까지 내려오는 머리를
스포츠 머리로 깎으면서 미용실에 기부했었죠.
그랬던 제가 머리가 빠지니 어떻게든 과거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2년동안 대학병원 피부과 다니면서 약처방 무쟈게 받았습니다.
ㅎㅎ 빠질 머리는 여전히 빠지고 약발은 솜털정도.
그래서 가발을 착용했습니다.
역쉬 자신감이 무쟈게 생깁니다.
그런데 문제는 개인적인 취미활동과 자유의지.
저는 운동과 등산, 바이크, 물놀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가발 이후로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있네요.
아무리 내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해도
하고 싶은 욕구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렇다고 사람들 앞에서 썼다 벗었다 할 정도로 대범하지도 못하고
만약 그렇게 대범했더라면 가발도 안 썼겠죠.
2부에서 말한 지금의 제 와이프도 이젠 가발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된것 같다고 말하네요.
이제 와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가발을 안 썼더라면....하는 생각이네요.
물론 그때 생각과 지금 생각은 완전 다르죠.
그때는 외모가 우선이었는데
이젠 그로인해 즐길 수 없는 내 인생이 우선이 되었네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모발이식으로....!!
성공하든 안하든 ......
어느정도 두피가 가려지면 가발을 집어 던질 계획입니다.
만약에 실패하더라도
난 원래 머리가 빠진 사람이다 생각하고
운동하면서 땀나면 머리도 털 수있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머리도 털고
아들이랑 물놀이도 맘껏하고
더우면 수돗가에서 맘껏 세수도 하고 머리에 물 적시면서 머리도 털고...ㅎㅎㅎ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네요.
이렇게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4부 끝말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그렇게 간사할 수가 없네요.
그때그때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람인가 봅니다.
많은 분들이 머리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그래서 가발을 쓰고 그로인해 또 스트레스 받고....
그 중에 저도 포함이구요.
그때그때 좋은게 좋은 것 같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발쓰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고
우습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관심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또한 머리빠진 사람도 마찮가지고요.
그래도 결혼 안 한 탈모인들은 가발 착용 권하고 싶네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는 자신감이 중요합니다.
모두들 희망을 갖고
항상 행복하게 인생 즐기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모발이식 포토&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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