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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발] 진상 업체로 우울증 온 후기(h기업..)
가발 경력 6년차입니다
제가 겪은 일을 묻어둘까 하다가 마음에 병이 생겨서... 여기에 쓰고 잊어버리려고 올려요
남자들이 주로 가는 A 지점에서 같은 ㄱ 모델만 4번 만들어 쓰고, 여기서 알게 된 후배 권유로
여자 머리만 해주는 레이디 지점으로 갔어요. 새로운 모델 ㄴ을 권유하길래 바꿔써볼까 하다가
잘못 나올까 두려워서 그냥 원래 모델 ㄱ으로 주문했어요
길이만 10센티 연장해서요
다 만들어졌대서 갔더니 계약서랑 다르게 ㄴ 제품이 온데다 제품마저 이상했어요
가름마가 중간에 뚝 끊기고 모 심어놓은 것처럼 줄이 그어진데다 테두리는 붕 뜨고..
스타일리스트 언니한테 이상하다고 했더니 역시 쓰던 사람이라 뭐가 이상한지 바로 눈치 챈다면서,
수선해줄 테니 너무 걱정 말라고 해서 맡겼다가 며칠 만에 찾으러 갔어요
얼추 이상한데는 가려진 것 같아 이만하면 그냥 쓰겠다고 하고 그걸 쓰고 회사에 며칠 다녔죠
기장을 추가하기로 마음먹은 후로 거진 한 달은 잠수 탄 것 같아요
여자들은 타인의 스타일에 예민하잖아요
한 달은 안 봐야 뭐가 변해도 눈치를 못 챌 것 같아서 나름 계산한거였어요
회사는 어쩔 수 없이 길이 변한 거 티 안내려고 오랫동안 묶고 다녔어요
그러다 새 걸 쓰고 가니 여성스럽다, 이제 묶지 말라는 둥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기분이 좋더라고요
근데..
이틀 지나 머리를 감고 보니까 샵에서 드라이해놓은 부분이 가라앉으면서 문제점이 다시 드러나는 거에요
눈가리고 아웅으로 손톱만큼 심어놓고 드라이만 열심히 해놓은거죠
화가 나서 다시 찾아갔어요
그랬더니 어쩔수가 없대요 이 모델이 원래 그 점이 단점이라 수선 못한다면서
다음 물건을 잘 해줄테니 그냥 쓰면 안되겠냬요
전 일반인이고 드라이 해본적도 거의 없는데 무슨 수로 매번 똑같이 드라이해서 이상한 곳을 가리고 다녀요
말이 안되잖아요 내가 왜 제 돈 주고 이상한 제품을 써야해요
그 얘기를 듣고 거길 나와서 학원을 갔는데 학원 입구에서 도저히 발이 안떨어지더라고요
사람들이 뒤에서 가름마 이상하다고 할 것 같고.. 예전에 가발 쓰기 전에 느꼈던 그 기분이 다시 나면서..
한참을 입구에서 울다가 겨우 들어 갔어요
한국소비자원에 제보해서 오랜 실랑이 끝에 결국 무상교환 판결을 받았어요
당연하죠 계약서에 있는 제품이랑 다른 걸 받았으니까요
기존 A 지점으로 다시 갔어요
남자를 위주로 하는 지점이라 여자 머리 스타일링을 진짜 못하거든요
그치만 기존에 제작했던 대로만 하면 원하는 제품이 나오는걸 아니까 다시 갔어요
실패한 가발을 다시 제작할 동안 제가 새롭게 쓸 가발이 필요했거든요
기존에 썼던 건 2년 반을 넘게 써서 푸석하고 길이도 짧고 앞머리 스타일링도 달라서 다시 쓰는게 불가능했어요
실패한 가발을 보여주면서 그동안 겪었던 걸 얘기했더니 걱정 말라고,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해서
기존 제품에 길이만 10센티 연장해달라고 했어요
두 달 걸린대요
더 빨리는 안된대서 어쩔수 없이 주문했어요
그동안 레이디 지점에선 가발 반납하라고 계속 독촉전화가 오고.. 반납하면 쓸게 없고..
독촉전화 받는게 짜증나서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쓴다고 했어요
씁쓸하지만 새로 제품이 오면 그걸 주로 쓰고 이건 야외활동 할 때만 써야겠다 생각했어요
여름이라 자외선 받으면 머리가 금방 수축되고 색이 바래고 망가지니까요
두 달 후에 A 지점에서 연락이 와서 갔는데.. 가발을 보자마자 울음이 터지더라고요
세상에 제가 오더 했던 길이가 아니라 10센티 짧은, 제가 기존에 했던 길이가 그대로 온거에요
점장 언니가 주문서를 잘못보고 오더를 잘못 냈더라고요
근데 저한테 그러는거에요
언니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수선해서 길이 늘려주겠다
이게 뭔 말인가 싶더라고요
다시 만들어줘야지 무슨 수선이야
여지껏 경험으로, 수선해서 제대로 물건이 나온 적이 없어요
레이디지점 눈가리고 아웅한건 애교고, 전에 A 지점에서 20만원 주고 유료 수선 맡겼다가
쓰레기가 돼 와서 받자마자 버렸거든요
다 뜯어서 엉망진창으로 심어놔서 가름마고 뭐고 쓸 수가 없는 걸 주더라고요
기가 막혀서 그 후로 A 지점에 발을 끊었던건데
이거 싫다고, 수선하면 원래 제품하고 많이 달라지는거 이미 안다고, 내가 오더했던 내용대로
다시 만들어 달랬더니 그건 안된대요
웃긴건 제가 전에 수선 망친걸 얘기했더니 자기도 알아요 ㅋㅋ 수선하면 이상하다는거
그러면서도 무조건 수선 아니면 방법이 없대요
완전히 다 뜯고 새로 망 붙여서 만들어 줄테니까 그걸로 타협하쟤요
한참 우니까 기운도 없고 짜증도 나고 해서 그럼 수선해보라고 하고 맡겼어요
두 달 걸린대요
나는 당장 써야하는데
그 말에 또 울다가 그럼 두 달 후엔 제대로 나오는거냐고, 이번에도 이상하면 절대 안 된다고 다짐받고 나왔어요
그동안 그 가름마 이상한거 쓰고 다니느라 위축된 건 정말 말도 못해요
말해 뭐하겠어요
두 달 후에 물건이 나왔대서 갔어요
처음 주문한 거에서 네 달이 걸린거죠
겉보기엔 그다지 나쁘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길이가 길었으니까요
스타일링 못하는 거 아니까 최대한 가위질 하지 말라고 하고 대강 앞머리만 자르고 받아서 나왔어요
미용실에 가져가서 스타일링만 따로 받을 생각으로요
집에 가발을 가져와서 일단 물에 감아봤어요
그래야 전처럼 드라이질이나 고데기로 쭉쭉 펴놓은 눈가림 효과가 사라지면서 제품이 제대로 보이니까요
...재앙이더라고요
머릿결은 목 아래로 다 타서 개털이고, 가름마 망 테두리는 다 뜯고 다시 엮어 놔서 밖에서 만지면 꺼끌꺼끌 티 나고,
뒤꼭지는 붕 뜨고, 가름마는 너무 머리를 빼곡히 심어놔서 누가 봐도 이거 가발입니다 싶었어요
엄마가 뒤에서 보더니 이게 새로 만든거냐고 물어요
한참을 보더니 널 이렇게 낳아서 이런 걸로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 하고 나가시더라고요
그걸 회사에 쓰고 갔어요
여직원이 한마디 해요
언니, 제가 상한 머리에 파마했다가 다음 날 머리 풀러서 빗자루 같은데.. 언니 머리가 더 상했네요
다시 예약을 잡았어요
점장 언니한테 머리를 다시 해달라고 했더니 표정이 싹 변해요
안된대요
자기가 이거 제대로 나오게 하려고 얼마나 신경썼는지 아냐고 되물어요
신경 쓴게 이러냐..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어요
내가 왜 제 돈 주고 이런 이상한 제품을 써야하는지 모르겠다 했더니 어쨌든 자기는 최선을 다했대요
뒤꼭지가 뜬다니까 눌러 주겠대요
가름마 망 테두리가 이상하다니까 만져보더니 다른 사람이 못 만지게 하면 된대요
남자들이 의외로 머리 많이 쓰다듬어요 불시에 그러는걸 무슨 수로 막아요 그랬더니
정색 하면 된대요
야 나도 연애 좀 하자..
가름마가 이상하댔더니 원하는 만큼 한 올 한 올 잡아서 뽑으면 된대요
가발 써 보신분들 아시죠... 한 올 한 올 잡아서 망 안 망가지게 뽑으려면 손가락 한 마디 뽑는데 하룻밤 걸려요
머릿결이 개털이라니까 산 처리를 다시 해주겠대요
산처리가 뭔지 내가 모르는줄 아나봐요
큐티클만 녹이는게 아니라 머리 전체를 녹이는 거잖아요
것도 결국 눈가리고 아웅이에요 머리가 전체적으로 약해지는 거니까요
싫다 그랬어요
옥신각신 하는데 천성이 소심하다보니 기가 막히고 또 눈물이 나고 말이 안 나와요
이젠 다 진저리가 나더라고요
알았다고, 나머진 그렇다 치고 머릿결은 도저히 안 되겠으니 이거라도 해결해달라고 했어요
두 달 걸린대요...
공장이 중국에 있어서 그렇대요
그럼 저 4월에 머리 맞췄는데 10월에 받는 거에요
겨우 머릿결만 해결된채로요..
기가 막혀서 울면서 그냥 나왔어요
제가 좀 소심하긴 해도 진짜 긍정적인 사람인데 이젠 뭐 다 싫더라고요
두 번째 가발은 꼴도 보기 싫어서 처박아놨어요
사람이 상식이라는게 있잖아요
하다못해 일 이만원짜리 음식도 맛이 이상하면 음식값 안받는 식당이 있는 판에
제가 물건이 멀쩡한데 트집 잡는 진상도 아니고
명백히 이상한거 자기들도 인정하면서
왜 다시 만들어주려는 생각은 안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자기들이 괜찮으면 뭘해요
그걸 쓰는 제가 이상하다잖아요
가발 보통 백만원 넘어요
여자껀 기장 추가하면 백오십도 우스워요
그거 일년에 하나씩만 해도 얼만데요
내가 무슨 갑부인 줄 아나 이상하면 턱턱 다시 맞추게
가난한 직장인은 하나 하려면 적금 들어야해요..
아 진짜 속상해서
머리 없는게 죄구나 싶어요
가발한거 오픈될거 뻔히 아니까 다른 사람들한테 말도 못하고
가발 쓰고 밝아진 제 성격이 도로 음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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