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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발후기] 가발에 관한 솔직 후기 하나 올립니다. 누군가에게 도움 되시라고...
저는 30대 후반입니다. 나름 나이에 비해선 좀 젊게 하고 다니지만, 그래도 단정한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헤어스타일도 너무 튀지 않으면서 올드해 보이지 않으려고 하는데, 아마도 제 나이 또래라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년 전에 처음으로 가발의 세계에 들어갔습니다. 너무 저렴한 것은 평이 좋질 않지만, 갑자기 고가의 가발을 구입하자니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고민과 서치를 하였고, 특히 대다모에서 엄청나게 많은 후기를 보았던 것 같네요. 당시 결론은... 일단 대다모와 제휴??? 되어 있는 PSC 위그에 상담이라도 받자 하고 갔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절대로 특정 업체와 관련이 있거나 홍보를 하려는 것 아닙니다. ㅋㅋ 완전 솔직 후기를 남기려는 겁니다. 업체 이름도 대충 알아야 도움되지 않나요? 가끔 글을 보면 어딘지 알 수 없게 글을 써놓고 후기를 적으면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아 그렇습니다.
어쨌든 상담만 받으러 갔는데... 이래저래 설득당했고... 들어보면 꽤 괜찮은 것 같고... 서비스나 할인도 해 준다고 해서 결국은 그냥 했습니다. 90만원이었나? 할부로 했죠. 당연히 엄청 부담이었지만... 언제까지 검색만 할 수도 없고, 일단 처음이니 저질러 봐야 좋고 나쁘고를 알 것 같아서 그냥 구입했습니다.
1~2주일쯤 후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생각보다는 약간 올드했습니다. 그렇지만 가발티가 나지 않는다는 점 하나는 완전 만족했습니다. 뭐... 가발 없으면 빠진 머리 보이고 다녀야 하는데... 아무리 올드해도 그것보다는 나을 거란 생각에... 그래도 만족스럽게 썼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후 사후 관리에 관해서는 좀 아쉬웠습니다. 코팅도 해야 한다 관리 해야 한다... 이런 말에 PSC 지점을 한두달에 한번씩 가서 이발도 하고 관리를 받는데... (한번에 2만원입니다.) 이것도 지점마다 달랐지만, 어떤 지점에서는 자꾸 1년 밖에 안 됐는데 머릿결이 안 좋아져서 이제 슬슬 새 가발을 맞출 때가 되었다는 식으로 구매를 유도합니다. 좀 짜증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1년이 지나고 나니 숱이 조금씩 빠지고 머릿결이 좀 푸석푸석해 지고, 끝이 갈라지거나 꼬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가발을 샴푸로 감고 나면 머리가 한 무데기 빠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1년 반이 지나고부터는 살짝 가발 속 '망' 이 보여서 사람들이 자세히 보면 충분히 보일만큼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관리 받으러 갔다 오면... (지점마다 분명 다릅니다.) 어떤 곳에서는 더 악화된 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관리 받으러 가면 가발을 벗고 제 머리를 잘라주고, 가발을 코팅하고 정리해 온다면서 어디론가 가지고 나갑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릅니다. 혹시나 새 제품 구매를 유도하려고 오히려 망가뜨린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솔직히 생겼습니다. 그렇게 상당히 불쾌한 곳도 있었죠. 물론 어떤 지점에서는 아주 잘 정리해서 가져오기도 합니다. 여튼 더이상 이건 아니다 싶어서 관리를 받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관리 받으나 안 받으나 큰 차이 못 느끼겠습니다.
이렇게 가발의 수명은 다해가고... 불안불안해 하던 끝에 결국 새 가발을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참... 그 이전에 살짝 인터넷에서 파는 10만원 대의 가발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입해 봤습니다. 직접 매장에 가서 고르고 커팅까지 해서 말이죠. 사실 매장에서는... 뭐 이 가격에 이 정도면... 하는 생각에 구입해 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걸 쓰려고 했을때... 와... 이거 완전 대책 없더군요. 매장에서는 정말 엄청 애써서 나름 스타일을 만들어 줬지만, 혼자서 손을 댔을때 이건 도무지 정리가 안 됩니다. 그리고 가만히 다시 써보니까 가발티 너무 나서 이건 도저히 쓸 수가 없습니다. 스타일링의 문제가 아닙니다. 애초에 구조적으로 이건 고가의 가발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혹시 젊은 사람들... 그냥 한두번 가볍게 쓰거나... 좀 티가 나더라도 크게 상관 없는 사람이라면 하루쯤 엄청 스타일링 신경써서 쓴다면 이해하겠습니다. 매일 출근하며 사람들에게 티 안내려고 조마조마 신경쓰면서 지내실 분들이라면 이런 가발은 정말 그야말로 '무용지물' 이자... 안 쓰느니 못한 가발입니다. 전 결국 딱 하루... 썼습니다. 그것도 그냥 가족끼리 외출했을 때... 누구 안 만날때... 누구 하나라도 만나는데 이걸 쓰면 100% 알아보거나 적어도 한 눈에 이상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저는 만에 하나 본가발에 문제가 생기거나 분실했다거나 아주 급박한 상황을 대비해 하나쯤 스페어로 가지고 있는 것도 좋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가지고 있습니다. ㅎ
마지막으로 최근에 구입한 제품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예약하려면 한 달은 걸린다는... TV 에도 나온 유명한 곳 아시죠? WCDI 입니다. 젊은 스타일에 평이 좋아서 꼭 여기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지난번 가발에 꽤 만족도가 높았음에도 여기에서 구입하면 훨씬 더 좋을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저는 약 3주 후에 연락이 와서 예약을 잡았습니다. 가 보니 정말 그 젊은 원장이 다 하시더군요. 머리 치수 재고 스타일 상담하고... 지난번 PSC 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가격은 85만원... 뭐 비슷한데 할부가 되지 않습니다. ㅠ.ㅠ 게다가 현금가입니다.
제작기간이 1달 반쯤 걸렸습니다. 오래 기다린 끝에 가서 확인하고 커팅하는데... 뭔가 좀 아쉽더군요.
뭔지 모르게... 근데 사실 그 자리에선 뭘 어떻게 해달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냥 괜찮은 것도 같고... 근데 뭔가 아쉽고...
그러다가 집에 가지고 왔는데 가족들이 보더니... 뭐야? 좀 가발 티 나는데? 색깔이 왜이렇게 까매? 왜이리 반짝거려? 이래저래 모두가 부정적인 반응이더군요. 2년전에 쓰고 왔을 때는 완전 다들 깜놀했습니다. 전혀 티 안 난다고... 대박이라고...
이번에는 아... 뭔가 불안하다 싶은데... 저도 그 날 계속 머리를 만져가며 요리조리 바꿔 써보고 스타일링 바꿔보며 자세히 봤는데... 정말 아주 미세하게 색깔이 제 머리와 다릅니다. 그리고 뭔가 윤기가 많이 나고... 뭔가 좀 진짜 머리 같지가 않습니다. 예전 가발은 적당히 머리카락 색깔이 다른 게 섞여 있어서 자연스러웠는데, 이건 그냥 다 까맣습니다. 머리카락이 푹 가라앉아서 눌린 느낌도 있고... 스타일링이 쉽지 않습니다. 전 가발은 사실 왁스나 뭘 바르지 않아도 손으로만 좀 만져줘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거든요~
일단... 며칠 써보니... 10만원대 가발 차원은 절대 아니지만... 예전 PSC 보다 가발티는 확실히 더 난다고 봅니다. 예전 가발은 100명중 한 명쯤 알아보거나 의심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말을 안 해서 몰랐던 것일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새 가발은 100명중 최소 5명 이상은 의심할 것 같습니다. ㅠ.ㅠ 정말입니다. 이젠 제가 봐도 좀 티가 납니다.
이제 와서 환불 받을 수도 없고... 80만원 넘는 고가를 주고 다시 새로 가발을 하는건 저로서는 말도 안됩니다. ㅠ.ㅠ 결국 이 가발로 최소 1년 이상을 살아야 한다는 거죠. 아~ 정말 막막합니다. 쓰리네요.
분명 스타일은 젊은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저는 다 필요없습니다. 가발티 나느냐 안 나느냐가 더 큰 문제인데... ㅠ.ㅠ 그냥 예전에 하던 PSC 로 갈 걸 그랬습니다. 완전 후회합니다. 다시 하라면 전 무조건 거기 갑니다. '안전빵' 이 최고라는걸 완전 느끼게 되었습니다. ㅠ.ㅠ
밖에 나가기도 싫어졌습니다. 웬만하면 집에 있고 싶어지네요... 많이 우울합니다. 정말입니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업체가 있겠죠... 근데 저는 정말 모험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자기에게 맞는 업체에서 그냥 하라고 권해 드리고 싶네요... ㅠ.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결코 특정 업체와 관련있는거 아닙니다. 정말 너무 우울해지고 억울한 생각마저 들어서... 꼭 이 말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맘에 올렸습니다.... 근데 저는 어떡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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