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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질문] 여성탈모 호전가능성 있을까요? (긴 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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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떡진 상태입니다>
안녕하세요. 평소에 가입 안 하고 눈팅만 하다가 고견 여쭙고 싶어 가입해 글 써봅니다. 우선 저는 올해 기준 24살 여성으로 탈모 증상이 시작된 건 14살때부터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심한 왕따를 당하고 국제중학교 입시에 실패하였는데 그때 어린 나이엔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은데다 굶어서 다이어트를 한 여파, 그리고 부모님의 도움 없이 제가 실행한 잘못된 머리 감기의 영향으로 정수리부터 점차 털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중1때부터 탈모 아니냐, 정수리가 왜 이렇게 비었냐는 소리를 새로 만나는 친구 10명중 4명꼴로 듣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으레 탈모는 성인의 영역이라고 평정이 나있던 시기이기에 저도 부모님도 자연스레 치유될 거라 안일하게 생각하고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습니다. 또한 중학교때부터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형편이 녹록지 않기도 했구요...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도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2학년 땐 부모님이 무리해서 ㅂㅁㅅ 한의원 (어머니가 인터넷으로 정보 찾아보심), 강남에 있는 유명 한의원까지 보내주시고 탕약 먹고 머리에 침도 맞고 별걸 다했는데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한방을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중학교 때부터 탈모냐는 소리를 듣고 살아오다 보니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효과가 없을 거란 막연한 공포심과 무력감에 사로잡혀서 (사실 합리화지만...) 치료를 받는둥 마는둥 한 것 같아요. 매일 기름진 음식 먹고 늦게 자고 낮밤 자주 바뀌고 머리도 며칠에 한 번씩 감고... 심지어 이때를 기점으로 엄청나게 살이 찌기 시작해서 (중학교 때도 과체중~비만 이었고 다이어트-요요 사이클 몇차례 반복하다가 아예 놓아버림) 저는 어쩌면 가장 예뻐야 할 20대 초반을 모두 날리게 되었습니다. 또 20대 초반에 입시 실패로 원치 않는 학교 및 학과에 진학 + 나쁜 식습관 + 집안 경제 박살 + 우울증, 무기력증 악화 등등이 고루고루 겹치면서 정수리 + 측두부 탈모 및 연모화가 더 심해지게 됐고 작년 10월쯤에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습니다.
초고도비만 직전까지 갔었는데 절식하지 않고 최대한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면서 15키로 이상 감량했으며 현재도 홈트로 유산소+근력 병행/ 밀가루, 설탕, 과당, 튀긴 음식 거의 끊고 3끼 모두 탄단지 철저히 계산해서 챙겨먹는 방식으로 다이어트 하고 있고, 늦어도 1시 전에는 자고 7시간 이상은 꼭 수면하고 있습니다. 또한 커피를 하루에 한 잔 이상은 꼭 마셨는데 탈모에 안 좋다고 해서 아예 끊었습니다. 술, 담배는 입에도 안 대고 영양제로 오메가3 + 판토모나+ 맥시헤어+ 비타민C/D 챙겨먹고 아침엔 엘크라넬, 저녁엔 로게인폼 도포합니다. 러쉬 루츠로 주기적으로 두피열 내려주고, 제가 살이 급격하게 찌면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생겼는데 제 생각엔 이게 큰 원인인 것 같아서 위에 기술한 다이어트를 비롯하여 (산부인과 내원했을 때 대학병원 의사가 그냥 살 빼라고 함... ㅎㅎ) 이노시톨도 챙겨 먹습니다.
동네 대학병원 피부과까지 꼬박꼬박 챙겨 다니면서 (담당 선생님께서 탈모에 해박한 피부과 전문의라고 들었습니다.) 관리하고 있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병원에서도 좋아지고 있고 살도 감량하고 있으니 호전될 거라고 말하고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고 있는 건데 정말 괜찮아졌나 싶다가도 거울 보면 가끔씩 무너질 때가 있어서 많이 힘들고 괴로워요
그나마 다행인 건, 머리가 더 심각하게 빠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하루에 두 번 감는데 아침엔 거의 안 빠지고 저녁엔 대략 2~30개 정도 빠지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혼이랑 아기 낳을 생각도 자연스레 거세돼서 나중엔 약 먹을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 피부과 다시 내원하는데 미녹정 처방해 달라고 말할 예정이구요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까요
연예인들처럼 풍성하고 화려한 머리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정도만 돼도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남자친구도 사귀고 싶고 제가 서울 소재 감성 카페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조명 화려한 카페 가서 머리 걱정 없이 시간 보내고 싶어요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허황된 생각이란 걸 알지만 그냥 너무 힘들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돼요
저희 어머니 배경화면이 몇년동안 저 머리숱 많고 예뻤을 적 아기 때 사진으로 고정돼 있는데요 볼 때마다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것 같아요
정말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관리하고 있는데 가능성이 없다, 차도가 보이지 않는다, 희망이 없다... 싶으면 올해 마지막 날에 가족한테 미안해서 그냥 떠나려구요 살아갈 가치가 없는 것 같아요
질문 빙자하여 우울한 글 써서 죄송합니다. 주변엔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다들 득모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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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떡진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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