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준비 중 남성의 탈모약(피나스테리드) 복용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 과학적 근거와 권고안
안녕하세요 압구정 맘모스헤어라인의원
남다우 원장입니다.
"탈모약 복용 중인데 임신해도 괜찮을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인데요,
임신을 계획 중인 부부에게는
남편의 탈모약 복용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걱정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남성 탈모약은 여자, 특히 임신부에게 절대 금기로 알려져 있어
남편이 탈모약을 임신 전에 끊어야 하는 건 아닐까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FDA 공식 자료와 동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질문에 과학적으로 답해보겠습니다.
미국 FDA는 피나스테리드 제제(Propecia)의
공식 라벨에서
'피나스테리드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에게 금기' 라고 명확히 명시해놨습니다.
이는 남성 태아의 외부 생식기 발달에 필요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인데,
임신 중 여성이 이 약에 노출될 경우 요도하열(Hypospadias) 등
남성 태아의 외부 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여성에 대한 금기이며,
남성 복용자에 대해 '복용
중단이 필요하다'는 공식 권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탈모약 복용중인 남성의 정액을 통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FDA
finasteride label 중 발췌>
실제로 하루 1mg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한 남성의 정액 내 피나스테리드
농도는
정액 1ml 당 0.26ng 이고, 평균 사정량이 5ml라고
가정하면 약 1.3ng 입니다.
이 미미한 양이 체내에 흡수되는 양은 더 적을 것입니다.
사정량에 따라 편차는 있습니다만,
극단적 가정을 해보아도
정액을 통한 여성의 피나스테리드 노출량은 극히 미미하며
여성이 직접 경구 복용해야 발생하는 기형 유발 효과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원숭이 실험 결과로도 안전성이 확인됐습니다.
임신 중 여성이 정액에 의해 노출될 수 있는 피나스테리드 농도보다 930배
높은 수준의 피나스테리드를
임신 중 원숭이에게 노출하여도 남성 태아의 외부 생식기 기형은 없었으며,
약 12만배 수준의 경구 투여 시에만 남성 태아 생식기 이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처럼 현실적인 복용량과 노출량에서는
남성의 탈모약 복용이 정액 경로를 통해 태아에 영향을
주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 과학적 결론입니다.
다만, 과학적으로는 안전하더라도 생명을 다루는 의료 영역에서는 항상
보수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태아의 생식기 형성 시기(임신
7~12주 사이)에 어떤 극소량의 영향도 배제하고자
일부 의사는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일시적 복용 중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이는 과학적 위험보다는 윤리적, 예방적 차원에서의 권고에 가깝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완전히 다릅니다.
임신 중인 여성은 피나스테리드를 절대 복용해서는 안되며,
깨지거나 분쇄된 정제에 접촉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피부를 통한 흡수는 극히 제한적이지만,
이론적 위험성까지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FDA는 '정제가 파손된 경우 취급 금지'를 명확히 명시하고 있습니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임신 준비 중 탈모약 복용은 남성에서는 복용 가능하고 여성에서는 금기입니다.
그렇지만 임신 준비를 하고 있는 모든 부부들에게
이 시기는 아주 조심스럽고 중요한 시기입니다.
남성이 복용을 한다 해도 태아에게 끼칠 위험은 사실상 무시해도 될 수준일지라도
걱정이 된다면 짧은 기간 동안 중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라며 이번 대다모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압구정 맘모스헤어라인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