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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멋있다!!

  • 25年前

  • 1,616
0
딴지 일보에 나온 글입니다.
MLB 올스타전 3회, 내쇼날뤼그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우리의 차노. 첫 번째 타자로 8번 철인28호 칼립켄 주니어(Cal Ripken Jr.)와 마주친다. 칼립켄이 나오자 관중덜은 모두다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치고, 그는 관중들의 박수에 두손들어 호응한 후 타석에 들어섰다. 차노 첫 번째 공을 던진다.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조금 높은 직구. 철인28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공을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만들어따. 연이어 전 관중들이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올스타전이 진행중인 시애틀의 모모모 구장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이고, 선수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다 열광했으며 분위기는 한층 돋구워졌다. 그리고 찬호는? 그다지 기분나쁘지 않은 얼굴로 철인의 레이스를 보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어 넘어갔네' 라는 표정이 밝기까지 했다. 희안한 일이었다.
왜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맞았는 데도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을까? 올스타전 출전만으로도 영광이어서? 1이닝에 한타자한테 만루홈런 두방 맞은 적도 있는 데 홈런 한방쯤은 아무것도 아니라서? 아니면 전국에 생중계 되니깐 쪽팔려서?
다 틀렸다. 그 이유는 홈런을 친 칼립켄이라는 철인 28호가 너무나도 위대한 선수이기 때문이었고, 차노 역시 이 올스타전이라는 축제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이었으며, 그래서 그 역시도 즐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이 대단한 차노에게서 첫구 홈런을 빼앗은 철인28호 칼 립켄 주니어라는 선수는 누구일까?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가장 존경받는 몇 안되는 선수중 하나이며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그래서 수많은 팬층은 차치하고라도 같이 뛰는 선수들에게조차 존경받는 선수이다. 가비얍게 그의 업적을 살펴보자면 81년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의지로 출장을 거부한 98년 9월 20일까지 무려 18시즌에 걸쳐 2,632경기에 연속출장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내야수로는 최초로 400홈런 3000안타의 대기록을 세운 철인이다. 그런가 하면 83년과 91년에는 AL MVP에 뽑히기도 했던 선수 되겠다. 머 워낙에 숫자단위가 커서 훌륭한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대단한 선수라는 건 대충 감으로 알겠다.
햐간 이렇게 대단한 선수가 올해들어 예상외로 성적이 신통찮고, 배트스피드가 현저하게 느려져 은퇴를 선언했다. 미국인들은 이 대선수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그것을 기념해주기 위해 올스타전을 그의 은퇴축제로 만들어주기로 했다. 이는 말 그대로 '팬들을 위한 축제'인 올스타전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실제로 칼립켄은 금번 올스타전 투표시작시 투표율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각팀 감독들이 나서서 투표율을 부추겨 억지로 출장시킨 선수되겠다. 아주 냉정하게 보면 올해의 실력만으로는 출장이 불가능했지만, 이 위대한 선수의 마지막 길을 꽃으로 장식해주기 위해서 팬들과 선수들, 감독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된거란 말이지.
어찌 되었건간에 본 경기에서 차노는 철인을 맞아 홈플레이트를 그대로 통과하는 91마일짜리 (146km)짜리 조금 높은 직구를 던졌고 철인은 이를 받아쳐 홈런을 만들어내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도 현지에서도 '대준 거 아니냐?', '은퇴직전에 철인 띄워줄라구 암약이 있었다' 라는 식의 추측이 나왔다.
그러나, 찬호는 '칼 립켄이 첫 타자로 나와서 놀랐다. 그 선수의 생애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생각에 그런 마음도 없지는 않았고, 가운데 직구를 던졌는데, 홈런까지 될줄은 몰랐다. 홈런을 맞았지만 다른 선수가 아닌 립켄에 경험과 추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라고 말했고 철인도 '평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 될 것이다. 찬호에게 감사한다'라고 화답했다.
접니다. kim. =_=;;
기사의 다음 내용은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미국의 올스타전은 일종의 축제다.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팬서비스 차원의 축제이며 승패는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다. 1루수가 볼을 놓치는 실책을 벌였도 1루의 주자는 웃으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일이 있을 정도다. 정당하다고 생각되지 않은 안타는 스스로 진루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도루는 생각지도 않는다. 그런데 우습게도 한국의 언론에서는 이러한 축제에서 이치로를 박찬호가 이겼다며 한일 감정이나 부추기고 있다.'
뭐 대충 요약하면 이런 내용입니다.
헐, 몰랐었기에 이긴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다 우습군요. 그 중에서 특히 한국 신문사들이 제일 재밌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신문이라는 것이 있기에 코미디는 더 필요치 않을 듯 합니다.
하하... 하... 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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