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들어와서 글을 읽고 나가면서도 막상 제가 글을 올리기는 처음이군요..
여기저기 까페에도 등록되어 있지만 여기처럼 동질감을 느끼는 곳은 없답니다.
얼굴은 보지 않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정말 필자의 감정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저도 머리때문에 어지간히 고민과 갈등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글을 읽다가 문득 정모나 벙개나 한번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만나서 술한잔 하고싶은 분들이라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겁니다.
제가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것은 굉장히 오래전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대머리이니 유전적으로 대머리가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고 시기가 문제였습니다.
항상 아버지의 빛나는 머리를 보고 자라났기 때문에 별다른 괴리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남들이 "너도 나중에 대머리 되겠다"라고 하면 속으로 40만 넘어서 대머리가 된다면 별 상관 없겠다 하고 생각했었죠..
근데 그게 맘대로 됩니까?
어릴때부터 이마가 넓은 편이었는데 (어릴땐 엄마가 커서 대머리 될까봐 맨날 박박 밀어서 다녔답니다) 군대에서 제대를 하고나니 모자없인 못다니겠더라구요.
여자를 꼬셔도 항상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잘 때에도 모자를 쓸 순 없지 않습니까?
누구나 그랬겠지만 별 거 다 해봤답니다.
군대에서 손송남 다시마 액기스도 택배로 받아 먹을 정도였으니까요..
제대하고 복학해서는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습니다.
왠만하면 강의실에서도 쓰고 있으려고 했는데 사실 제가 체육교육과 나왔는데 선배들이 이해를 못해요.
싸가지 없게 전공 강의실에서 모자 쓰고 있는다 이거죠..
물론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땐 벗었죠.
4학년땐 삭발을 했습니다.
구준엽을 보고 용기가 났습니다.
근데 모자를 벗진 못하겠더라구요..
교생실습을 나갔었습니다.
경험들 있으시겠지만 첫 시간에 들어가면 아이들이 이거저거 묻잖아요.
그 중 나이가 얼마냐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싫었습니다.
"에이~ 거짓말!"이라는 소리를 들을게 뻔할 것 같아서죠.
사실대로 나이를 얘기했더니 근데 왜 그렇게 이마가 넓냐고 하더군요.
첫시간에 아이들 앞에서 망신 당한걸 생각하면..
그렇다고 화를 낼 수도 없는거 아닙니까?
교생실습 중에 학교에서 학부모들과 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운동복에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식사가 다 끝나고 집에 가게되었습니다.
학부모중에서 한분이 묻더군요.
아까 잘생긴 교생은 어디갔냐구요..
그러니까 모자를 벗고 정장으로 갈아입고 나가니까 못 알아본 겁니다.
그때 결심을 했죠.
나중에 임용고시 봐서 합격을 하고 발령을 받으면 뭔 대책을 세우고 교단에 서야겠다라구요..
그래서 고민중에 결심한 것이 가발이었습니다.
때마침 이덕화가 한참 가발 선전을 하더군요..
이어지는 얘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글이 길어지면 지루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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