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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한테 고백했습니다..

  • 16年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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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두달이 좀 넘은 정도인데 그냥 오늘 말해버렸네요.. ㅋㅋ

더이상 머리 못만지게 하는 것도 어색하고 또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며칠 전부터 고백할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요..

전에 어떤 분이 쓰셨던 말처럼 일단 병이 있다고 운을 띄웠습니다..ㅋㅋ

여친이 깜짝 놀라서 무슨 병이냐고 자꾸 묻는데 입이 잘 안떨어지더라구요..

한참 있다가 에라 모르겠다 미친척하고 말했습니다.. 이거 가발이라고..

근데 잘 못알아 듣는거 같더라구요.. 어떤 병 때문에 가발쓰는거냐고..ㅡㅡ

음.. 병같은거 없다고 뻥이라고 하니까 가발인 것도 안믿더라구요..

가발인건 맞다고 하니까 거짓말하지 말라고 자꾸 그러길래 근엄한 표정으로 다시 일깨워줬습니다.. "가발 맞다구우~~"

근데 뭐 별로 놀라는 기색도 없드라구요.. 의외였습니다 정말..;;

저도 말문이 막혀서 그냥 미안하다고 하니까 어이없다는듯이 그게 뭐가 미안하냐고 하더군요.. ㄷ

사실 이전에 제가 잠시 방심한 사이 머리를 만지도록 허용했었는데 하필 경계라인 부분이 그녀의 손끝에 탁 걸리는 느낌이 제대로 오더군요.. '아 X됐구나' 싶어서 그냥 자수하는게 나을것 같아 말을 한건데.. 전혀 모르고 있었더라구요.. ㅡㅡ

눈썰미가 굉장한 친구라 정말 눈치채고 있었을줄 알았는데.. 말하면서도 좀 후회되더라구요.. 그냥 입다물고 있을껄.. ;;

근데 뭐.. 말하고 나니까 정말 후련하긴 하네요.. 항상 신경이 쓰였었는데 이젠 뭔가 당당할 수도 있을거 같고.. 여자친구도 별로 게의치 않아하는거 보니 고맙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단 생각부터 드네요.. 암튼 기분 좋습니다.. ㅋㅋ

그리고 또 느낀게 뭐냐하면..

제 여친이 정말 눈썰미가 끝내주는 편이거든요.. 놀라울 정도로..

근데 남친 머리가 가발인 것도 모르고 있었던거 보면.. 일반인들에게 티가 날만한 확률은 생각보다 정말 적을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이 얼마나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할수 있느냐가 크게 좌우하겠지만요.. 그렇다고 뭐 제가 머리를 잘 만지는 편은 아닙니다만..;;

암튼 너무 고마워서 여친에게 사랑의 키스를 퍼부어주다 들어왔네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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