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가발 착용한지 5년정도 되었습니다.
전신가발은 아니고 이마가 넓고 정수리 머리숱도 별로 없고 해서 부분가발 착용했었습니다. 하ㅇㅇ로 했습니다.
처음 가발 착용할때가 눈에 선합니다.
설레이는 마음과 뭐든 할수 있을것같은 뭐 그런 자신감..
나이에 비해 워낙에 삭은 얼굴이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죠.
처음엔 집에서 가족들한테도 가발 벗은모습 안보여줬죠.
가발쓰고 자고 가발쓰고 연해하고 결혼하고 애낳고..ㅋㅋ
그러나 점점 가발이 쓰기 싫어지더군요.
결혼하며 부부가 방귀 튼다고 그러는데 전 가발 텄어요..ㅋ
가발 튼후론 집에서는 무조건 가발벗고 지냈습니다.
딱 한군데만 가발쓰고 갔죠...회사요..가발쓰고 입사했거든요.
공장에 현장직이라 여름엔 참 꽤나 고생했습니다.
회사 회식때는 술이 떡되어서 동료차에 실려 왔는데
마누라가 그러는데 누군지는 모르고 어떤 사람이 내 가발을 손에 들고
날 부축해서 집에 데려다 준적도 있었어요.
그러다가 점점 가발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테잎도 클립도 잘 안붙고...
가발티가 나는건 아닌지 항상 불안하고..
그래서!!!!!
회사에 가발을 벗고 출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전 회사 사람들이 다 아는줄 알았어요. 걍 말만 하지 않은줄 알았죠.
어제 머리에 증모제(흑채)좀 뿌리고 스프레이도 좀 뿌려 없는 머리 세우고..
참 내가 봐도 요상한 머리를 해서 출근을 했습니다.
짜아안~
사람들 눈이 다 휘동그래..쳐웃고...머리 불탔냐 등등...
근데 웃긴건 전부 몰랐답니다 내가 가발인지..
단 한사람 내가 술처먹고 정신줄 놨을때 내 가발 손에들고 온 그사람...
저도 어제야 첨 알았습니다.
그사람이 알고 있었는데 고맙게도 지금까지 혼자만 알고 있어다네요..
임금님 당나귀귀 뭐 그런 셈이라나 뭐래나..ㅋㅋ
이번주 야근인데 오늘 이틀째...참 심란하고 힘드네요.
보는 사람마다 머리 왜 그렇게 만들었냐 물어오는데..참...
걍 스타일 한번 바꿨다고 매번 말하기도 낯간지럽고..
조금 있으면 직원들 출근 할텐데 아직도 10명 정도 남았습니다.
내 머리 못본 사람들...하나하나 얼굴이 떠오르며 뭐라 그럴까..
하루종일 그생각만 하고 있네요...ㅠㅠ
괜히 벗었나 생각도 들고..으,,심란해..
'빨리 한달이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때쯤이면 내 모습도 익숙해지고 관심도 멀어지겠죠..ㅠㅠ
그리고 한가지 경험자로서 말씀드리자면
가발 너무 성급하게 쓰지 마세요.
첨에는 좋지만 몇년 지나면 후회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가발 벗을라면 엄청난 용기와 마음고생이 따라요..ㅜㅜ
저처럼 단지 이마가 넓고 머리숱이 조금 없어 스타일 안나온다고
성급하게 가발쓰지 마시고 발모치료나 뭐 그런거 먼저 해보시길..
이제 직원들 올 시간이 되어가네요..ㅠㅠ
품질관리실에 아줌마 하나 입 졸라 짜증인데 어제 휴가라 오늘 볼텐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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