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가발 4년차 이제 계란한판의 남자입니다.
가발을 접한게 08년 2월달이었으니 이제 4년을 꽉 채우고 다음해를 보고있네요.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가발로 인해서 난처했던 상황은 딱 한번 있었습니다.
전 테잎식으로 탈모부위를 제모하고 제품을 씁니다.여지껏 혼자 살아왔고 현재도
혼자 생활해서 뭐 집에가서 벗어도 상관은 없구요..사무라이로 밀어버린 모습은 뭐 익숙합니다...=_=
때는 서울에 있을때 보라매공원근처에 살았는데 2010년 가을 추석기간동안 고향 갔다가 집에 오니
하루정도 쉬는날이 더 생겨서 늘 하던 운동을 했습니다.보라매공원 근처라 날씨도 좋았구
운동하기 정말 좋은 곳이더라구요.자주 운동하러 가는데 제 운동복장은 그 당시 긴땀복을 입고
가발을 벗은 상태로 모자를 착용한 상태였습니다.자주 그렇게 운동을 해왔고 모자가 벗겨지지 않도록
머리 터져라 조여놔서 벗겨지지 않았기때문에 그렇게 했었구요...-_-
그 당시에 말티즈 강아지를 키웠는데 운동하면서 가로등에 묶어두면 산책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정도로 귀여운 아이였습니다..강아지와 나선 그 날 저녁이 좀 쪽팔렸던 기억인데..
그 날 저녁에 줄넘기를 허리에 감고 음악을 들으며 강아지와 가볍게 보라매공원으로 갔습니다.
도착해서 외곽을 강아지와 가볍게 뛰고 트랙옆에 가로등에 강아지 묶고 두바퀴 정도 더 뛰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잠깐 쉬었다가 준비해온 줄넘기를 풀러서 세팅 똭~하고 이어폰을 잘 꼽고나서
클럽음악에 맞추어 1단으로 가볍게 뛰고 있는데.......................................
줄넘기를 하는 도중에 자꾸 모자챙 뒷부분에 걸리는 느낌이 있는겁니다..
짧아서 그런가 좀 늘여놔야겠다 싶어서 조금 늘려주고 다시 줄넘기를 하는데...
그때 줄넘기줄이 모자 뒷부분에 걸쳐서 앞으로 모자가 떨어진것이었습니다.
강하게 돌리다보니 줄넘기의 힘으로 머리에 고정된 모자가 끌려서 떨어진거죠.
음악을 듣고 있어서 잘 몰랐습니다..단지 갑자기 머리 윗부분이 시원한 느낌....
갑자기 당황하면 더 쪽팔릴거 같아서...줄넘기를 하면서 주위를 살폈습니다.
가로등에 묶어둔 우리 강아지는 어린 여자 초등학생이 귀엽다며 연신 만지며 좋아하고 있고
근처 계단쪽에는 강아지를 구경하는 두명의 젊은 여자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가로등 아래 정말 형광등 100개의 아우라를 머리통에서 내뿜고 있는 저를 의식한건 가로등 밑에 그늘진
곳에서 내팽개쳐진 제 모자를 발견한 이후부터였습니다..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하는데.....가발쓰면서 이런 경험 자체가 처음이라 어찌해야되나 머리속은 복잡하고
줄넘기를 대충 마무리하고 천천히 걸어가서 모자를 주워 다시 썼습니다.
최대한 주름을 많이 질수 있도록 미간에 힘 팍주면서 나이들어보이게요...ㅡ.,ㅡ
강아지를 만지던 여자아이는 관심사가 강아지라 다행인거고 두명의 젊은 여자애들은 저를 보더니
아저씨 보는 시선으로 바뀌어있었습니다.다행입니다..빠른 판단으로 노안이라 먹힐줄 알았습니다..
모자를 주워쓰고 강아지 줄을 풀러서 땀은 뻘뻘 흘린 상태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계단을 올라가
천천히 집으로 걸어갔습니다.
집에 와서 생각하니 그 상황에 막 허둥지둥하고 도망치면 더 이상하게 보일거 같아서
그냥 편한대로 하다보니 별일 아닌게 되더라구요
그 다음날도 운동하러 갔습니다.똑같은 복장으로 줄넘기만 빼고...-_-
막말로 거기있는 수백명의 사람들은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을텐데
내가 왜 그거 신경쓸 필요 있겠나싶어서요..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이지만요..
지금도 쓰고 있고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저는 가발쓰면서 제대하고 3개월정도 영화관에서 일해보고 약 3년정도 서울에서 가발업체에서
일한적이 있습니다.일반적인 직업이 아니기에 가발에 대한 스타일리나 경험은 좀 특이할수도 있죠.
과거에 일할때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 80%가 어깨에 힘이 없이 옵니다.자신감은 없고
모자를 푹눌러쓰고 땅만보고 오시는듯한 모습..이곳저곳 업체만 찾아 상담만 해본 사람도 많구요
거진 처음 방문하고 5달동안 고민해보고 오시는 분도 있습니다.
가발이 이 모든걸 충족하기는 어렵습니다.가발은 그냥 가발입니다..-_-
본머리처럼 쓴다고 자라는것도 아니고 부족한 머리숱을 보충하는 하나의 수단일뿐입니다.
몇개월동안 고민하는 기간동안 받게될 스트레스나 자신감이 부족으로 잃게되는 앞으로의 시간이
더 아까운겁니다.고민하기 시작하면 결단은 계속 미루게 됩니다.
가발 쓴다고 머리가 자라는것도 빠지는것도 아닙니다.단지 잘못쓰고 오래쓰면서 생기는 질식성모공이
생기는 것도 있으니 본인의 상태를 잘 체크하면서 관리하면서 써야맞겠죠..
결정은 본인 스스로 하는겁니다.다른사람이 이상하게 쳐다본다고 괜히 그사람때문에
자존심 망가질 필요가 없습니다.내인생 남이 살아주는것도 아닌데 왜 남의 시선때문에
본인의 소중한 시간을 고민하면서 내공만 쌓을 필요가 있겠나 싶네요..
아랫글에 심하게 어디서 쪽팔림을 당한 분이 주기적으로 경험담도 아닌 그냥 부정적인 글을 올리시기에
댓글로 말했더니 업자로 의심하는 분이 계서서 그냥 적어봤습니다.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졌네요..여기까지 읽어주신분이면 정말 감사합니다.
스크롤 내리느라 힘들었을텐데....다 적었습니다..ㅎㅎㅎ
다들 가발 적응 잘 하시고 이 게시판 활용 잘 해보시면서 많은 정보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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