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하면서 이제 굳이 숨길필요가 없을 것 같아
개인적 연락과 제 페이스북을 통해 대부분의 지인들에게 대대적으로 가밍아웃을 했습니다.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죠ㅠㅠ
친구들, 동창들, 대학교 선후배, 직장 동료들, 모임, 이래저래 알게된 지인들...
너무 창피하기도 하고 내가 대머리 였다는 사실에 실망을 하거나 나를 우습게 여기기 시작하거나 하면 어쩌나
나랑 연락 안하고 지내려고 하면 어쩌나 등등
그렇게 가발을 쓰면서 긍정긍정 하면서 살아왔지만
이 비밀을 밝히는데에 있어서 참 크나큰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과감하게 비밀을 오픈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았고
페이스북 알림과 카톡, 전화가 끊임없이 왔습니다.
어제 가밍아웃 하고 어제 오늘 지인들 연락에 정신이 없을정도 였습니다 ㄷㄷㄷ
그리고 다행히 부정적인 태도 보다는
그동안 치열하게 숨겨야 했던 제 노고를 생각하며 힘들었겠다고 걱정해주기도 했고
대단하다고 칭찬해주기도 했고
남자들은 자기도 탈모라며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누구 하나 뭐야? 숨겼어? 탈모였어? 대머리였어? 가발이였어? 왜 속여? 어이없네?
따위의 태도는 없었습니다.
물론 저런 생각을 한 사람도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그런 생각을 한다고 한들 저에게 대부분 응원과 위로를 해주는 것을 보고는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총각 여러분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에 대해 조금은 해소될만한 내용도 있었습니다.ㅎㅎ
저는 그동안 학교나 여러 모임, 전 직장들에서 친하게 지내는 여자분이 제법 되었었는데
사실 저는 그 여자분들의 반응도 상당히 궁금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연히 '대머리는 싫어!' 이지만
'만약 대머리 라면, 대머리로 다니는 것 보다 멋지고 티 안나게 가발 쓰면서 자기관리 잘 한다면 별 상관 없어'
라는 의견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물론 가발 쓴 남자는 어쨌든 대머리이기때문에 탈모가 아닌 사람 보다는 선호도가 떨어지겠지만
그렇다고 '가발'이라는 사실 자체가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데(꼭 남자로서를 떠나서도) 큰 상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사실 이런게 아무리 궁금해도 어디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고
그동안 제가 물어볼 수 있는건 제 와이프와 네명의 누나밖에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폭넓게 여자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니
우리 가발러의 걱정 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여자들의 마음이 열려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아, 물론 제 주변 여자분들이 모든 여자를 대표하는 표본은 아니라서 절대적이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대략 20여명이 넘는 여자분들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위와 같습니다.
그리고 제 와이프의 친구들에게도 와이프가 가밍아웃을 했는데요
친구들 반응도 '니 남편 대머리였어? 어떻게해...'는 없었고
대단하다고, 그정도 가발쓰는거면 대머리 아닌거라고, 자기 남편, 남친도 머리 많이 빠져서 고민이라고 등등 했다더라구요.
와이프 친구들도 부정적인 태도는 없었다고 합니다.
제 주변 여자분들이 대부분 20대 중후반에서 삼십대 초반, 기혼자들도 있어서
보통 결혼이나 사람 만나는 것에 있어 외모적이 것 보다는 사람(물론 능력도 포함되겠지만요 ㅎㅎ)에 더 집중하다 보니
더 그러한 것일수도 있고,
또 제가 가발을 쓰고 있는 사람이니 솔직함을 숨겼을 수도 있지만
저는 뭐 유부남이고 저한테 잘 보일일도 없는지라 비교적 솔직하게 생각을 말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가발을 쓰고있다'라는 사실이 엄청난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거나 그 사람 자체를 아주 우습고, 만만하고, 부정적으로 보는 요인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직 가발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많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는것을
이번 계기로 알게된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경험담을 올린다고 해서 모두들 가밍하웃 하세요! 라고 권장하는 것은 아니구요ㅎㅎ
가발을 쓰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가발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의 걱정보다는 관대하다'라는것을 확인했습니다.
최선은 가발을 티 안나게 완벽하게 잘 쓰는것이지만,
불가피하게 가발이 등통나거나 필요에따라 가밍아웃 하는것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고, 겁먹고 하지 말고 당당한 태도로 잘 대처하면 우리의 걱정만큼 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주제에 맞게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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